‘보르도’라 이름만 붙여도 세계적 명성
1936년에 프랑스 국립원산지명칭연구소(INAO)의 출범으로 원산지 범위가 완전히 이루어졌고 구체적인 생산 조건을 제시하고 적용해야 하는 법령에 의한 AOC(원산지 통제 명칭)가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듯 20세기는 규정을 마련하는 시기로 시작하면서 새로운 크뤼 클라쎄 등급이 그라브 지역에 이어 1955년 쌩떼밀리옹에도 시작되었다.
1956년에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로 보르도 지역의 포도밭은 약 15%가 냉해를 입었고, 그로인해 많은 포도 생산업자들은 포도나무 재배를 포기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자연 재해가 오히려 일부 포도 재배업자들에게는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기회로 삼았다. 농가의 숫자는 줄어든 대신 재배 면적은 확장되었고 기계화와 전문화가 되어 갔다.
특히 1967년부터 시작된 조기 숙성 법 시행으로 품질과 가격의 안정을 얻게 된다. 이로써 양조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을 하였고, 전 세계적으로 와인의 수요 증가 덕분으로 와인 생산 역시 놀랄 정도로 성장하였다. 더불어 오크통에서의 와인 숙성과 샤또에서 와인 병입이 일반화 되는 등 와인 품질 향상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에 ! 따라 와인 가격 역시 크게 상승하였으며 포도밭에 대한 투자에도 외국자본의 참여가 많이 늘었다.
오늘날 보르도 와인 생산은 절정이다. 보르도는 전 세계 와인 비즈니스 중심지로서의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그 예로 격년제로 열리는 보르도 와인 전시회인 빈엑스포(VINEXPO)와 1999년 유네스코(UNESCO)가 보르도의 ?테밀리옹을 포도 재배에 관련하여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을 들 수 있다.
여기에 무똥 로췰드(Mouton Rothschild)가 1973년 포함되었다. 보르도 지역 와인이라고 해서 모두 그랑 크뤼에 속하거나 값이 비싼 것은 아니다. 보르도의 몇몇 와인 뒤에는 보르도의 이름값 덕분에 어부지리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와인들도 있다. 보르도에서 고급 와인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은 몇몇 배수가 잘 되는 곳일 뿐이다. 그 밖의 충적토 등에서는 단순히 ‘보르도`라 이름 붙은 와인만을 생산할 뿐이다.
보르도 와인은 여러 품종을 다양하게 섞는 블랜딩(혼합)이 특징이다. 레드와인은 탄닌이 많아 장기보관을 가능케 하는 까베르네 쏘비뇽과 순한 맛의 메를로가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위한 원료로 사용된다. 화이트와인의 경우는 쏘비뇽 블랑으로 신선한 맛을 내고 여기에 세미용을 섞어 보충한다.
보르도 지방의 주요 와인 산지는 크게 메독(Medoc), 그라브(Graves, 요즈음 뻬삭-레오냥‘<Pessac-leognan>이 떨어져 나옴), 쏘떼른느-바르삭(Sauternes-Barsac), 쌩-떼밀리옹(Saint-Emilion), 뽀므롤(Pomerol) 등으로 나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