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매이송장치 P4000 |
우리나라의 경우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있다. 숱한 범죄를 과학 수사로 해결하는데 실마리를 마련하는 이곳에서, 필수적인 장비 중 하나가 바로 정량정성분리분석기기다. 독극물에서부터 마약검출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기기를 활용한다.
신약 성분 분석이 필요한 제약회사와 식음료 회사도 이 장비는 필수다. 무엇보다 한미 FTA로 수입농축수산물의 수입이 급증하는 만큼 감염이나 오염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대덕구 신일동 장영실관에 있는 (주)휴텍스(www.futecs.com)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사는 정량정성분리분석기기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기존 외국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싼데 다, 안정성과 정확성을 높인 제품을 개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제품은 용매이송장치인 P-4000<사진>이다. 분리분석과 정량정성분석에서 유속은 시료 중에 복잡한 성분들을 분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하다. 유속 기울기 변화를 이용한 분리분석 방법은 시간에 따라 용매의 흐름 유속을 변화시키는 용매 이송방법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유속 측정 시 01.% 이하의 정확성을 자랑하는 수입 제품과 비교해 P-4000의 안정성과 정확성이 훨씬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수차례의 시행착오에도 불구, 좀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다가, 산학연에 참여하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수소문 끝에 기존과 달리 미량 유속의 변화를 이용한 분리분석 기술의 국내 최고 전문가인 한남대 이승호 교수를 만나 오랜 연구 끝에 안정성과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라는 이유로, 삼성전자 기술연구소와의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지만, 산학연 공동 기술개발에서 얻어낸 성과를 토대로 안정성과 정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김기수 대표는 “이번 개발은 정량정성 분석의 핵심장치로, 다양한 연구 장비 개발의 기반을 구축했다.”라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장비로, 그동안 외국 장비 수입에 의존해왔던 관련 산업의 경쟁력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신기술 분석기기 기술 선도
삼성전자·제약회사 등서 활용
▲(주)휴텍스는
용매 및 유속이 동시에 기울기 변화할 수 있는 크로마토그래피 시스템, 정량정성 분석을 위한 시료 자동 전처리 장치 등의 특허가 있고, 이노비즈 기업, 부품·소재 전문기업, 투명경영기업, 산학협력기업 등의 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의 제품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과 각종 제약회사,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10명이 근무하는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3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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