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독극물서 마약까지 검출

[기업]독극물서 마약까지 검출

[중도일보-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 공동기획]산학연 현장을 찾아서 8. (주)휴텍스 정량정성분리분석기기 전문업체

  • 승인 2007-08-06 00:00
  • 신문게재 2007-08-07 12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신약 분석·농산물 감염 검사 등 필수


▲ 용매이송장치 P4000
▲ 용매이송장치 P4000
미국 범죄수사드라마 CSI(과학수사대)가 인기있는 이유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과학 수사 때문이다.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각종 물질의 정밀 분석 과정을 거쳐 밝혀지는 증거에 시청자들은 통쾌함과 동시에 신비로움에 빠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있다. 숱한 범죄를 과학 수사로 해결하는데 실마리를 마련하는 이곳에서, 필수적인 장비 중 하나가 바로 정량정성분리분석기기다. 독극물에서부터 마약검출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기기를 활용한다.

신약 성분 분석이 필요한 제약회사와 식음료 회사도 이 장비는 필수다. 무엇보다 한미 FTA로 수입농축수산물의 수입이 급증하는 만큼 감염이나 오염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대덕구 신일동 장영실관에 있는 (주)휴텍스(www.futecs.com)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사는 정량정성분리분석기기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기존 외국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싼데 다, 안정성과 정확성을 높인 제품을 개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제품은 용매이송장치인 P-4000<사진>이다. 분리분석과 정량정성분석에서 유속은 시료 중에 복잡한 성분들을 분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하다. 유속 기울기 변화를 이용한 분리분석 방법은 시간에 따라 용매의 흐름 유속을 변화시키는 용매 이송방법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유속 측정 시 01.% 이하의 정확성을 자랑하는 수입 제품과 비교해 P-4000의 안정성과 정확성이 훨씬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수차례의 시행착오에도 불구, 좀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다가, 산학연에 참여하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수소문 끝에 기존과 달리 미량 유속의 변화를 이용한 분리분석 기술의 국내 최고 전문가인 한남대 이승호 교수를 만나 오랜 연구 끝에 안정성과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라는 이유로, 삼성전자 기술연구소와의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지만, 산학연 공동 기술개발에서 얻어낸 성과를 토대로 안정성과 정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김기수 대표는 “이번 개발은 정량정성 분석의 핵심장치로, 다양한 연구 장비 개발의 기반을 구축했다.”라며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장비로, 그동안 외국 장비 수입에 의존해왔던 관련 산업의 경쟁력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신기술 분석기기 기술 선도
삼성전자·제약회사 등서 활용

▲(주)휴텍스는

지난 97년 명인하이테크라는 이름으로 창업한 이 회사(대표 김기수·사진)는 신기술 분석기기 개발과 국산화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분석기기의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관련 연구 분야는 바이오와 신물질 연구, 환경, 신약 개발, 반도체, 전기전자, 농업, 약물, 수질, 대기 등 다양하다.

용매 및 유속이 동시에 기울기 변화할 수 있는 크로마토그래피 시스템, 정량정성 분석을 위한 시료 자동 전처리 장치 등의 특허가 있고, 이노비즈 기업, 부품·소재 전문기업, 투명경영기업, 산학협력기업 등의 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의 제품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과 각종 제약회사,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10명이 근무하는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30억 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