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테두리 뛰어넘어 지식네트워크 구축 추진
외부 전문인력과 협동 강화 연구 실용성 제고
충남 경제발전·도민 삶의 질 증진 기여 최선
김용웅(64) 충남발전연구원장이 9일 5대 원장직을 수행해온지 꼭 3년이 됐다.
능력만큼이나 `일 복`도 많아, 재임기간 동안 행정수도 등 각종 굵직한 충남의 현안에 눈코 뜰사이가 없었다. 그는 지금도 연구원 및 사무처 직원들과 함께 매 순간마다 200만 도민들의 `두뇌`로서 충남발전을 위한 논리개발에 여념이 없다. 제6대 원장으로 또 다른 큰 걸음을 준비하고 있는 김 원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보았다.<편집자 주>
▲지난 3년 충남지역은 도약을 위한 격동의 시기였다. 국책연구원과 대학강의 활동 경험으로 얻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통해 지역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미력이나마 고향 발전에 기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초심을 유지하며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충남도지사님을 비롯한 도민과 도의회, 지방행정 당국자, 지역 언론계, 사회단체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가장 보람있었던 일과 반대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지역간 이해가 첨예한 도청이전 예정지 선정 작업을 큰 문제없이 수행한 부분이다. 이는 후보지 선정과 평가 작업에 있어 과학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이후 충발연의 도청이전 예정지 선정을 위한 과학적 입지분석과 평가방식은 전국적으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어 더욱 자랑스럽다.
충남발전연구원은 국방대학교 논산유치와 장항산업단지 조기 착공, 행정도시 건설 등 대표적인 국책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대국민 이해와 중앙정부 설득을 위한 논리개발, 도정지원 업무를 활발히 전개해 왔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3년간 100회에 가까운 전국단위 세미나 및 정책협의에 참석했고, 30여회가 넘는 언론기고 및 강연활동을 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국책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충남도의 이익을 조금이나마 대변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뿌듯하다.
아쉬웠던 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충청지역 주민들의 투쟁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행정수도 건설이 위헌판결로 좌절된 점이다. 신행정수도의 대안으로 현재 행복도시가 건설되고 있으나 국가균형발전의 진정한 정책목표 실현을 위해서는, 반드시 행정도시가 행정수도에 버금갈 수 있는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성돼야한다.
다른 하나는 그동안 열악한 근무 환경과 과다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연구를 수행해 온 연구원 식구들에게 기대한 만큼의 연구여건과 복지기반을 마련해 주지 못한 점이다. 미안한 마음을 늘 가지고 있고 앞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충남도의 `싱크탱크`로서 위상과 역할,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지역 싱크탱크는 그동안 지역경제, 도시와 농촌의 개발, 문화와 환경 등 지역미래를 전망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만을 담당해 왔다. 지역발전을 위한 아이디어와 시책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를 위한 연구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며, 지역 내 지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해야만 한다. 이밖에 지역사회의 지역발전 추진 역량을 키우고, 지역 내 다양한 이해를 조정하고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도 함께 해야 한다.
앞으로 충발연은 새로운 정보와 지식의 창출이라는 본연의 역할은 물론 지식 네트워크의 구축, 사회적 학습과 참여의 증진, 합의기반을 키워나가는 일도 함께 할 것이다.
- 충발연이 가장 크게 극복해 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충남발전연구원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지방자치와 분권, 지방화의 전개에 따라 증대되는 연구수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연구수요가 커진 만큼 연구 인력과 조직을 키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전담연구원의 증원을 되도록 억제하고 외부 전문가의 활용을 확대하려 한다. 경직되고 폐쇄적인 연구조직과 연구수행방식 및 관행을 과감히 타파하고, 협동연구 수행을 위한 개방형 조직과 체제를 갖춰야 한다. 비상임 초빙 연구위원제 도입, 외부 공모 및 제안 연구과제 수행, 외부 전문 인력과 공동연구 수행 확대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연구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원인중 하나는 연구결과를 활용할 당사자와 연구결과에 영향을 받을 집단의 연구 참여가 미흡하고 형식적이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초반부터 연구 수요자인 지방행정 관계자와 연구원이 동반자로 참여하는 ‘공동학습 및 협동연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연구원 운영의 어려움과 타 시·도 연구원을 비교한다면.
▲그동안 이사회, 충남도와 시·군 당국자 및 지역사회 전문가 집단, 언론 등에서 많은 격려와 지원을 해 주셨기 때문에, 연구원 운영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전국 지역연구기관은 시도별로 14개가 있으나 규모나 역사가 달라 비교가 쉽지 않다. 서울과 경기도의 경우 연구 인력이 거의 100여명에 달하는 반면, 타 시도연구원은 연구 인력이 30~40명으로 충발연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타 시도 연구원에 비해 기금이나 예산 지원액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연구원 1인당 연구량은 타 연구원의 2배 가까이 돼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차이는 충남발전연구원이 지난 3년간 급격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충청권 3개시도와의 공조는 어떻게 돼가고 있나.
▲민선4기 출범과 함께 대전·충남·북 3개 시도가 상생 공동발전의 의지를 밝힌 후, 그동안 구체적 실천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그동안 충청권 3개 시도 연구원은 공동연구단을 구성해 3차에 걸친 워크숍 및 실무회의를 진행했으며, 충청권 공동발전구상(안)과 충청권발전특별법(초안) 등의 작성을 완료했다. 앞으로는 충청권 내 3개 시·도 집행부가 충청권발전특별법 법제화 및 경제협력방안 실천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민간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가 최근 부각되고 있다. 충발연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되나.
▲충발연은 도정과 지역발전을 위한 종합연구기관으로, 다양한 분야의 체계적인 연구와 도정지원 역할을 한다. 반면 민간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는 도정과 지역발전의 특정분야에 대해 자유롭고 집중적이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특히 공공행정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민간의 창의와 활력을 접목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종합성과 공공의 책임성이 강조되는 충남발전연구원과 자유로운 민간부문 연구기관인 희망제작소는 보완과 협력의 필요성이 높다.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서 충남도의 발전과 충남도민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제6대 원장으로서 각오를 말해 달라.
▲공공조직도 민간기업과 같이 고객의 가치에 기여해야 한다. 충발연은 앞으로 충남 경제발전과 주민 삶의 질을 증진할 수 있는 실용적인 연구를 수행, 도민에게 보답하고자 한다.
또 전국 최고의 싱크탱크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노력을 전개할 것이다. 모든 구성원이 합심해서 지방자치와 분권시대에 맞는 연구조직과 수행모델을 개발해 지역과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연구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주민과 언론계를 비롯한 지역사회 지도자 여러분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지도편달을 부탁드린다.
[김용웅 원장 약력]
1. 학력 및 자격
▲미국 가톨릭 대학교 (수학) ▲호주 시드니 대학교 졸업 (도시 및 지역계획학 석사) ▲영국 셰필드 대학교 졸업 (도시 및 지역계획학 박사) ▲도시계획기술사
2. 경력
▲국토연구원 지역경제연구실장 및 국토계획연구실장 ▲국토연구원 부원장 ▲안양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역임 ▲ 현재 충남발전연구원장/ 충남지역혁신협의회 의장/ 전국시도연구원협의회 회장/
3. 저서 및 논문
▲ 지역개발론(법문사) ▲지역발전론(한울아카데미) ▲세계화와 지역발전(한울 아카데미) ▲기타 국·영문 논문 10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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