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署 신설 등 관할조정 추진 치안 만전
‘우리 곁에 당당한 경찰’슬로건 구현 최선
새출발하는 대전경찰청에 관심.애정 부탁
대전·충남 지역민들의 숙원이었던 대전지방경찰청이 2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지난 1945년 국립경찰 창설 이후 60여년 만에 충남지방경찰청과 분리한 대전경찰청은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충남경찰청으로부터 대전권 5개 경찰서와 정부대전청사경비대, 특공대 등에 대한 지휘권을 인계 받은 뒤 첫 공식업무를 개시했다. 대전지역의 치안을 이끌어 갈 이영화(55) 대전경찰청장을 만나 운영방향과 치안전략 등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대전지방경찰청 초대 청장 직을 맡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그 동안 대전치안을 훌륭하게 이끌어 온 충남경찰청 못지않게 대전시민이 원하는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그동안 충남청과의 인력조정 및 업무인수인계, 대전청 신설에 따른 각종 법규 정비 등 개청을 위한 일반 행정업무 이외에도 시민들로부터 다양한 여론수집과 각종 치안지표 분석 등 맞춤형 치안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를 성실하게 수행해 왔다.
-어떻게 운영되나
▲대전경찰청은 중부, 동부, 서부, 북부, 둔산경찰서 등 대전권 5개 경찰서와 정부대전청사경비대, 특공대, 직할대 등을 관장한다. 총인원은 2274명(지방청 326명, 산하 조직 1948명). 대전경찰청은 중구 선화동 동양종합금융 빌딩 내에 마련된 임시 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한 뒤 2008년 말 서구 둔산동 신청사가 완공되면 이전하게 된다.
-어떠한 여론조사를 했고, 그 내용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지난 3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교수,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 내 오피니언 리더 40명에게 바람직한 대전 경찰상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당당하고 깨끗한 경찰`, ‘부드럽고 친절한 경찰`, ‘유능하고 뛰어난 경찰` 3가지의 경찰상이 도출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4일간 시민 1만2619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실시한 결과, 대전시민의 43.9%가 ‘당당하고 깨끗한 경찰`을, 43.0%가 ‘부드럽고 친절한 경찰`을, 13.1%가 ‘유능하고 뛰어난 경찰`을 바람직한 모습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당당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대전경찰의 브랜드슬로건으로 `우리 곁에 대전경찰`을 제작했다.
-현재 대전권 경찰관이 고령화 돼 있는 점을 들어 도시 치안유지에 문제점이 있지 않겠느냐는 일부의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일부에서는 대전권 경찰관이 고령화 돼 대도시의 스피드화와 갈수록 흉악해지는 강력 범죄자들을 제압하는데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이러한 여론을 반영해 현재 ‘신규인력 충원계획`을 수립해 미충원 정원과 향후 발생하는 결원에 대해서는 젊은 신임 순경으로 대폭 충원해 조직 내부에 활력을 불어 넣는 한편 대도시 치안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 시급히 해결해야할 현안은 무엇인가.
▲대전권 5개 경찰서는 행정구역과 명칭, 관할이 불일치 해 반드시 조정이 필요하다. 즉 중부경찰서는 중구, 동부경찰서는 동구, 북부경찰서는 대덕구와 관할을 일치시키고, 인구 50만이 넘는 서구는 서부경찰서와 둔산경찰서가 양분해 관할하게 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유성구에만 경찰서가 없게 되는데 유성은 유성경찰서의 추가 신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짧은 기간에 해결될 사안은 아니지만 재임하는 동안 관할조정과 경찰서 추가 신설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록하겠다.
-향후 중점 추진할 치안 전략은 무엇인가.
▲대전에 맞는 도시형 맞춤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첫째 과학도시 대전에 걸 맞는 과학적인 도시형 방범시스템 구축이다. 범죄취약지역과 시내 진출입로는 물론 서남부권과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지역 등 대규모 신축 거주 지역에는 CCTV를 설치하고, ‘셉테드` (CPTED), 즉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둘째 광역수사역량 강화다. 대전 전역을 하나의 형사활동 권역으로 통합한 광역수사시스템을 도입해 지방청 주도의 강력사건 즉응체제를 확립할 것이다.
셋째 교통시설 및 신호체계의 획기적인 개선이다. 상습정체구간에 대해서는 도로정밀진단을 통해 도로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다기능 첨단신호기 도입 등도 적극 추진해 교통소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앞으로 충남청과의 관계와 인사교류는 어떻게 되나
▲충남청 직원 가운데 일부는 향후 대전청 전입 가능여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사교류는 승진자 전보 또는 시.도간 연고지 전보 시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이 문제는 경찰청 및 충남청과 협의해 일정한 인사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적 특성과 맞물려 상호간 치안정보의 공유 및 업무협조가 원활하게 이루어 질 것으로 생각한다. (웃으면서)물론 최상의 치안서비스 제공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치안정책에 있어서는 선의의 경쟁도 있지 않을까 싶다.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6개월간 교수, 사회단체 등 오피니언 리더로부터 대전경찰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어떠한 경찰상을 원하는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또 여성, 경제, 사회, 교육 등 각계의 대표로부터 자문을 받는 등 시민들이 원하는 치안서비스 제공과 대도시에 맞는 맞춤형 치안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다. 이제까지 지켜본 대전경찰의 모습과 보완해야 할 점, 그리고 향후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제시해 주면 앞으로의 치안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전경찰청이 대전시민의 경찰청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
●이영화(55) 청장은
1978년 간부후보(26기)로 경찰 투신
1997년 총경 임용
서울청 경무과장(총경)
경찰청 공보담당관(총경)
2004년 경무관 임용
울산청 차장, 서울청 경무부장
2006년 치안감 임용
2006년 12월 4일 대전지방경찰청장(개청준비기획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