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야기]'짧은 숙성' 신선한 맛 매력 핑크빛 색깔 연인들 유혹~

[와인이야기]'짧은 숙성' 신선한 맛 매력 핑크빛 색깔 연인들 유혹~

16.여름에 마시는 로제 와인은 어떻게 만드나

  • 승인 2007-06-22 00:00
  • 신문게재 2007-06-23 13면
  • 박한표 대전와인아카데미원장박한표 대전와인아카데미원장
유일하게 냉장보관 '젊은 와인'
밸런타인.화이트데이 선물 인기


분홍 색 와인을 프랑스어로는 로제 와인라고 부른다. 핑크빛의 로제와인은 분위기 있는 색깔과 화이트와인처럼 가볍고 신선한 맛이 매력 포인트이다. 낭만을 추구하는 감성 파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 로제와인이 선호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로제와인은 엷은 핑크색에서부터 연어살색, 분홍빛의 장미색등을 띤다. 로제와인은 보존 기간이 짧고, 오래 숙성시키지 않고 마신다. 핑크 와인의 색깔은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의 중간이라 하지만 맛으로 보면 오히려 화이트와인에 가깝다. 이 와인은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이 와인만 유일하게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마신다.

유럽 사람들은 여름에 대부분 핑크 와인을 마신다. 그러나 충분히 숙성되지 않은 젊은 와인(Young Wine)으로, 중요한 식사 테이블에서는 잘 마시지 않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진판델(White Zinfandel)은 블러시(Blush) 와인이라 불리는데, 로제 와인의 사촌 격이다. 캘리포니아 레드와인 품종인 진판델을 수확해 분쇄한 후 바로 압착해 얻은 포도즙으로 만들거나 완성된 레드와인과 청포도인 뮈스카로 만든 화이트와인을 섞어 제조한다.

로제와인보다는 색깔이 엷으며 과일향이 풍부하고 약간 단맛이 있어 인기가 있다. 프랑스의 경우 최상품 로제와인 산지는 꼬뜨 뒤 론 지역의 따벨(Tavel)과 루아르(Loire) 지역의 앙주(Anjou)가 유명하다. 그리고 프랑스 남부 지방의 프로방스와 랑그독 루씨옹 지방은 대중적인 로제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외국의 경우 여성이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이나 그 반대에 해당되는 화이트데이(3월14일)에 초콜릿이나 사탕 못지않게 로제와인이 선물로 인기다.

로제와인을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첫 째는 레드와인의 제조과정과 같다. 레드와인처럼 포도껍질을 같이 넣고 발효시키다가(8시간~12시간), 어느 정도 색이 우러나오면 압착하여 껍질을 제거한 후 과즙만을 가지고 발효를 계속 하여 와인을 만든다. 즉 침용 과정을 짧게 하여 색깔이 너무 진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껍질을 걸러내는 것이다.

짧게나마 껍질과 함께 두었기 때문에 약간의 탄닌이 있을 수 있다. 또는 와인의 발효과정에 들기 이전에 화이트와인을 파쇄 된 레드와인의 포도액(must)에 일정기간(통상 36시간) 머물게 해 자연적으로 착색을 얻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에는 착색을 얻은 후 화이트와인의 양조 과정을 따른다. 두 번째로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과정처럼 적 포도를 사용하는데, 침용 과정 없이 처음부터 압착을 하면서 원하는 색상이 배어나오도록 약간 프레씽 압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때는 침용 과정이 전혀 없으므로 가벼운 로제와인이 만들어진다.

프랑스는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을 섞어서 분홍색깔을 만들어 내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단 샹빠뉴 지방만 유일하게 허용하고 있다. 즉 로제샴페인은 로제와인과는 달리 청포도인 샤르도네 품종으로 만든 와인에 적 포도인 삐노 누아르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색깔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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