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하수 안심하고 드세요”

[기업]“지하수 안심하고 드세요”

[중도일보-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 공동기획]기술개발의 산실, 산학연 현장을 찾아서 4. (주)아름다운 세상

  • 승인 2007-06-03 00:00
  • 신문게재 2007-06-04 1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역 삼투압법’ 이용 정수처리장치 특허 획득
아파트.도서지역 상수도 통합관리체계 갖춰


시골에는 수많은 관정(管井)이 있다. 지리적 여건과 적은 세대수 등으로 광역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지하수를 끌어올려 만든 관정은 그야말로 시골 마을의 식수이자, 생활용수다.

하지만, 관정의 오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하수는 점점 줄어드는 반면, 오염 물질 유입은 많아지기 때문이다.

무관심 속에 시골의 작은 마을들은 점점 오염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도시로, 도시로 향할 때 시골을 블루오션으로 택한 기업이 있다. 숙련된 기술과 장비를 갖춘, (주)아름다운 세상(대표 신천식). 이른바, 관정 지킴이다. 유성구 원내동에서 내달 미건테크노월드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하는 이 회사는 소규모 급수시설 정수처리 전문 업체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정수 처리방식은 역삼투압 법이다. 용수에 포함돼있는 불소와 질산성 질소를 역삼투압 법을 이용, 재생과정 없이 제거해 음용수의 질을 높이고 있다. 이 방식으로 특허와 중소기업청 성능인증을 받은 불소 및 질산성 질소 제거 장치는 설치 후 유지관리비가 적게 들고, 설치 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해수담수화 처리도 가능해 마을 상수도와 소규모 급수시설, 비상급수시설, 학교와 아파트, 도서지역 등 대부분에 활용될 수 있다. 이미 대전과 충남·북은 물론 경기와 강원도, 경북 등 전국의 시골마을에서 사용되고 있다.

탁도 제거 장치도 있다. 유연사 섬유압착 방식으로 지하수와 정수장은 물론, 목욕탕, 수영장, 낚시터, 양어장 등 탁도가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최근 환경오염에 따른 수질악화와 수돗물의 2차 오염 문제 등으로 아파트 등 대형건물에 적합한 고도 정수처리 장치와 소규모 급수시설 내 물에 용출된 고체염소를 소독해 일정 잔류염소 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염소자동투입기도 있다. 한마디로 마을상수도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통합관리 시스템을 갖춘 대표적인 지역 기업이다.

모두 산학협력이 기반이 됐기에 가능했다.
이 회사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0여 개의 기술개발 과정에서 대학과 연구기관과 손을 잡았다. 개발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장비가 없었기 대문이다. 물탱크용 자동 여과장치와 탁도 제거장치 제어기 개발, 살균력을 높인 광촉매 관련 기술 등은 모두 한밭대와 함께했고, 분리막 결합형 고도 산화공정과 전기분해공정을 이용한 공동정수장치와 용존산소 제거를 위한 금속 첨착 고분자 촉매는 화학연구원과 개발했다.

협력 전의 경우 제품 인지도와 신뢰도 낮았지만, 손을 잡으면서 제품의 우수성과 독창성은 물론 다양한 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신천식 대표는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대학과 실용성 위주의 기업의 입장차이로 조율하는 점이 힘들었다.”라며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함께하는 산학연은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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