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밥상의 주인공 ‘황토 뚝배기’

[기업]밥상의 주인공 ‘황토 뚝배기’

[본보 연중캠페인]향토기업을 키우자 18.㈜청수정밀

  • 승인 2007-06-03 00:00
  • 신문게재 2007-06-04 1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황토담’ 기공없애 청결… 내열성도 우수해
빨리 끓고 천천히 식어 연료 절감효과 탁월
꾸준한 연구개발… ISO 인증.대통령상 수상


된장찌개는 뚝배기에 끓여야 제 맛이다. 이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가 인정하는 사실일게다. 한국인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된장찌개의 구수한 맛은 뚝배기만이 낼 수 있는 조화다.

뚝배기에는 수많은 기공(氣孔)이 있다. 숨을 쉰다는 얘기다. 또 빨리 끓지 않지만, 뜨거워지면 좀처럼 식지 않는다. 모두 흙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뚝배기에도 단점이 있다. 기공 때문이다. 숨을 쉰다는 것은 흡수와 배출을 의미한다. 뚝배기는 세척할 때 화학 세제를 모두 빨아들인다. 다시 가열되면 기공 속에 숨어있던 내용물이 함께 나오는 것이다. 빨아들인 오염물질을 다시 뿜어낼 경우, 음식물과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내용물이 나오지 않은 뚝배기라면 공업용 충진재나 안료를 많이 사용했다는 반증이다.

곰팡이까지 생기기도 한다. 모두 숨을 쉬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뚝배기가 내열 조리 용기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숨을 쉬지 않으면서 내열성을 가진 뚝배기가 나온다면 한국인에게 가장 잘 맞는 조리용기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이런 뚝배기가 있다. 금산 군북면에 위치한 향토기업, (주)청수정밀(대표 이종오)이 개발했다. 이 회사가 선보인 뚝배기는 기공이 없어 청결한데 다, 빨리 끓고 늦게 식어 연료를 절약할 수 있고, 깨지지도 않는다.

바로 황토담(黃土潭)이다. 알루미늄으로 표면을 감싸 수명이 영구적이며, 일반 뚝배기에 비해 열전도율이 높다. 그만큼 끓는 속도가 빨라 에너지 절감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알루미늄 안쪽에 황토를 넣고 세라믹 코팅을 해 원적외선이 방출되며, 천천히 식어 냉온 보존율이 탁월하다.

또 황토에서 발생하는 원적회선이 세포의 생리작용을 활발히 하고,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광전효과까지 있어 불쾌한 냄새를 없앨 수 있다. 무엇보다 황토담은 세라믹 코팅으로 기공이 없어 일반 뚝배기와 달리 화학 세제나 음식물이 스며들지 않는 게 특징이다.

황토담은 이미 한국화학실험연구에서 품질실험을 거쳤고, 요업기술원으로부터 원적외선의 방출을 입증받았으며 ISO 9001 인증도 받았다. 특허청 실용신안등록을 했으며, 뚝배기 하나로 대통령상까지 수상했다.
황토담 개발은 1년 6개월 동안 기술, 설비투자 등 모두 30억 원이 들었다. 이종오(45) 대표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된장찌개를 먹으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기다리다가, 빨리 끓고 늦게 식는 뚝배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황토담 제품에는 삼겹살판도 있다. 삼겹살을 굽는 돌 판의 경우 늦게 식는 게 장점이지만, 돌 속에는 각종 중금속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커 위생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위생 걱정 없이 빨리 구울 수 있고, 천천히 식는 삼겹살 판이다. 황토를 넣어 만든 냉면 그릇은 물론 프라이팬, 냄비, 압력밥솥 등도 황토담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반 뚝배기의 장점은 높이고 단점을 완전히 없앤 국내 최초의 제품”이라며 “웰빙시대, 까다로운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인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우리의 전통 뚝배기를 전 세계까지 전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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