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디자인실 운영 ‘자랑’
오랜 경험과 기술력 바탕
대전.충남 인쇄업계 주도
동아연필.쌍방울 등 납품
연간 30억원 매출 ‘기록’
포장도 기술이다. 생산된 제품, 그 자체만으로는 상품 가치를 제대로 갖출 수 없다. 포장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은 소비자들의 눈에 띄지도 않을 만큼 포장은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다. 포장이 내용물과 하나 돼야 상품이 되기 때문에 포장의 상품성도 중요한 기능이다.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까지 나서 산업디자인 포장개발원을 열어 판매촉진과 상품의 고부가가치 창출에 힘쓸 만큼 상품포장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금산군 금성농공산업단지에 위치한 (주)동남사(대표 민권식), 이 회사는 대전·충남에서 유일하다시피한 인쇄 전문 업체다. 1953년 민권식(54) 대표의 부친(작고)이 대전 동구 정동에서 활판인쇄소로 시작한 지 벌써 55년째를 맞고 있다. 77년 가업을 승계했고, 현재의 회사규모를 갖춘 지도 벌써 13년이 지났다.
동남사의 최대 강점은 인쇄공정을 모두 갖춘 시스템이다. 인쇄분야 자체가 영세하다 보니, 대부분의 관련 업체들이 하나의 포장(박스)을 제작하기 위해 분업 형식으로 수주를 받고 제작, 판매한다. 하지만, 동남사는 기획과 편집에서부터 디자인, 제판, 현상, 6색 인쇄기, 코팅기, 톰슨기, 접착기 등 하나의 포장을 만들기 위한 모든 공정이 가능하다. 오랜 경험으로 쌓인 기술력과 최신 정밀 인쇄시설 등이 광고의 홍수 속에서 급변하는 소비자의 기호를 분석한다. 중부권 인쇄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시스템 덕분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효과적인 디자인 마케팅으로 광고주에게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자체 디자인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포장은 제품의 통합된 일부인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호감을 주도록 제품을 투영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의 하나다. 동남사는 포장공학의 기술적인 노하우와 미적 효과를 충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실 운영을 자랑한다.
인쇄업체로는 보기 드물게 20명이 넘는 직원으로 하루 5만여 개를 제작, 연간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동아연필을 비롯한 쌍방울, 네슬레 등에 납품하고 있다. 원스톱 시스템으로 대량생산 능력도 갖춘 만큼 외지기업이 납품하고 있는 KT&G와 부여 인삼창과의 거래도 계획중이다.
시련도 있었다. 2004년 불의의 화재로 공장이 모두 전소돼 모든 것을 잃었던 적도 있었다. 화재 후 모든 거래가 중단됐지만, 부친에게 물려받은 가업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아파트와 건물 등 모든 재산을 털어 다시 공장을 일으켜 세웠다. 쉽지 않았지만, 가업 승계까지 하며 쌓은 기술력과 신용으로 거래처를 회복하면서 다시 일어선 것이다. 기술력과 신용으로 중부권 최대의 인쇄전문 업체로 등극하며 수출까지 준비중이다.
민 대표는 “50여 년간 수많은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포장 인쇄문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가업을 계승하는 기업답게, 오랜 경험과 기술을 갖춘 향토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혁
1979년 정신인쇄사 승계
1984년 동남사로 상호 변경
1993년 금산 금성농공단지로 공장 신축 이전
1997년 주식회사 동남사로 상호 변경
1997년 빙수보관용 포장상자 특허 출원
2002년 공장시설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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