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같은 귀여운 요정
독일의 대표적인 포도품종으로 섬세하고 독특하며 과일향이 풍부한 포도인데, 보통 사과 향, 복숭아 향, 벌꿀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며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와인이 나온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은 드라이한 와인인데도 마시고 나면 스위트와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 품종은 알맹이도 작고 전체 송이의 크기도 작다. 주로 독일의 라인 강 유역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상당히 까다로운 품종으로 토양에 따라 변화가 심하다. 추위에는 강하지만 높은 고지대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경사면이나 비가 적은 토양에서는 양질의 포도가 나오지 않는다. 주로 남향의 경사면에 이 품종을 할당한다.
독일의 모젤(Mosel)지방과 프랑스 알자스(Alsace) 지방이 유명하다. 쎄미용(S?millon) 포도품종처럼 귀부현상으로 인해 아주 달콤한 디저트 와인을 만들기도 한다. 껍질이 얇아 세균에 의한 귀부현상이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독일이든 알자스든 주로 라벨에 ‘Riesling`이라는 품종명이 표기된다. 그러나 같은 품종이라도 산지에 따라 그 향과 맛이 서로 다르다. 독일의 리슬링은 달콤한 맛의 와인이 그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알자스에서는 알코올 도수가 약간 높으며 산뜻한 맛이 나는 드라이한 맛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발효를 완전히 시키느냐 중단시키느냐의 차이 때문일 수 있다.
2. 쎄미용 (Semillon)
쏘떼른느의 귀부와인
쎄미용을 사용해서 와인을 만든다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다른 품종과 섞어 드라이한 화이트와인을 만들거나 아니면 귀부현상으로 인한 쎄미용으로 스위트한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보르도의 그라브 지역에서는 쏘비뇽 블랑과 섞고 호주, 미국에서는 쏘비뇽 블랑이나 샤르도네를 섞어 좋은 품질의 드라이한 화이트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때에는 담백한 맛과 레몬 향을 낸다. 그리고 스위트한 화이트와인으로 보르도의 쏘떼른느 지역이 사용하는 포도품종이 쎄미용이다. 귀부현상 화된 쎄미용 포도로 와인을 만들면 꿀처럼 달콤한 세계 최고의 디저트 와인이 생산된다.
3. 게부르츠트라미너 (Gewurztraminer)
향기로움으로 가득찬 꽃밭
독일어로 게부르츠는 ‘향신료`라는 뜻이다. 이 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코르크를 열자마자 마치 꽃밭에 온 것처럼 꽃향기가 가득하다. 이처럼 독특한 꽃향기와 알싸한 향미로 잘 알려진 포도품종이다. 드라이 와인부터 스위트 와인까지 만들 수 있는 다재다능한 것 또한 이 품종의 특징이다. 이 가운데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와인이 가장 유명하다. 풍미가 강해서 양념이 많은 우리나라 음식들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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