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노란빛 귀족적 기품
이 포도품종은 화이트와인의 대표 품종으로 ‘화이트와인의 왕’이라는 칭호처럼 귀족적인 기품과 우아함에 은은한 노란 빛을 지닌 고급스러운 와인을 만들어 낸다. 프랑스의 부르고뉴(Bourgogne)지방, 특히 샤블리(Chablis)와 몽라쉐(Montrachet) 지역 와인이 유명하다. 이곳에서 세계 최고의 화이트와인을 만들어 낸다.
이 포도품종은 재배에 있어 뛰어난 적응력 또한 겸비하고 있어 그 밖에 다른 지역에서도 이 품종이 많이 재배되고 있다. 예를 들면, 뿌이 퓌쎄와 썅빠뉴(샴페인)를 만드는 썅빠뉴 지방에서도 이 포도품종으로 와인을 만든다. 그리고 미국, 호주, 칠레에서도 좋은 품질의 와인을 이 포도품종으로 만들고 있다. 병충해에도 강하며 어디서든 잘 자라는 효자 품종이다. 프랑스 샹빠뉴의 추위도 잘 견디고, 오스트레일리아의 더위도 잘 감내한다.
이 포도품종은 단맛이 거의 없는 드라이한 화이트와인을 만들어 낸다. 아카시아, 자몽, 모과, 풋사과 등의 나무 열매향이 풍부하고 꿀이나 갓 구운 빵 그리고 신선한 버터 향이 나기도 한다. 이 포도품종으로 만든 고급 화이트와인은 오크통에서 숙성하기 때문에 은은하게 오크향이 풍긴다. 이런 와인의 경우는 5년 이상은 지나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포도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무색에서 황금색에 이르는 다양한 색과 산뜻함에서부터 부드러움과 깊이까지 느껴지는 다양한 개성을 보인다. 왜냐하면 이 품종의 과일 맛이 그리 강하지 않은 뉴트럴한(중성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개성을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산지나 양조자의 개성이 맛에 반영되기 쉽다. 이 와인은 강한 소스향의 요리와 고기류를 제외하고는 모든 음식과 무리 없이 어울리는데, 특히 나물이나 생선구이, 굴, 생선, 가재 등 해산물과 좋은 조화를 이룬다.
2. 쇼비뇽 블랑 (Sauvignon Blanc)
‘새콤·쌉쌀’ 상큼한 풀향기
이 품종은 샤르도네보다 더 가벼우면서도 생기발랄한 맛으로 활기가 넘치는 와인을 만들어 낸다. ‘상쾌한 아침’이나 ‘생기발랄한 17세 소녀의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신선한 향기와 새콤하고 쌉쌀한 맛은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포도품종은 무엇보다 개성 있는 향기를 보여준다. 향은 여러 가지로 표현되고 있다. 지금 막 깎아 낸 잔디밭 향기, 보리 짚 향기, 아스파라거스 혹은 피망 등등. 요약하면 식물의 향기이다. 그리고 짙은 녹음의 향기도 있고 ‘스모키(Smoky)’라고 표현하는 연기 향도 섞여 있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이 품종을 연기라는 의미인 퓌메 블랑이라고 불리고 있다.
어떤 사람은 이 향기를 ‘고양이 오줌 냄새’라고도 표현한다. 그만큼 개성이 강한 품종이라는 뜻이다. 프랑스의 루아르(loire) 지방에서는 이 독특한 맛과 향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오크통속에서 숙성을 시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색은 약간 푸른빛을 띠는 담황색이다.
프랑스 루와르 지방의 쌍세르(Sancerre)와 뿌이 휘메 지역과 보르도의 그라브(Graves)지역에서 최고급 쇼비뇽 블랑 와인이 생산된다. 요즈음은 뉴질랜드의 쇼비뇽 블랑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포도품종으로 만든 와인은 여름날의 가벼운 식사용으로 잘 어울린다. 특히 소스가 들어간 맛의 샐러드나 생선회 그리고 담백한 생선요리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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