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열흘 ‘살기좋은 도시 만들기’ 막중한 책임감
산업용지 확보·엑스포과학공원 활성화 방안 절실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국책사업 유치 적극 나설것
“재밌다.” 열흘 동안 직(職)을 수행한 양홍규 정무부시장의 일성이다.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 그는 앞으로 다가올 생활이 기대된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보은 인사, 총선용 인사라는 일부의 시각에 연연하지 않고 박성효 시장의 시정 철학을 보필해 시민들이 살기 좋은 대전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취임한 양 정무부시장을 만나 앞으로의 역할과 삶의 철학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양홍규 대전시 정무부시장 약력
▲ 양홍규 대전시 신임 정무부시장 |
그 동안 대전시 행정심판위원회 위원, 시정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는 한편 각종 시민.사회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오기도 했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박성효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 박 시장 당선 후 정무부시장 1순위로 거론돼 왔으며 아내 임민아씨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정무부시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150만 대전시민께 봉사할 기회를 갖게된 것에 감사드리고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민선4기 2년차의 중요한 시점에서 대전시정을 책임지는 정무부시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은 느낀다.
-그 동안 봉사활동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라이온스 클럽 활동도 큰 봉사활동인데 95년부터 지금까지 해왔고 회장직도 수행했다. 장애인단체 이사 또는 본부장으로 있으면서 2년 전 지체 장애인을 데리고 최초로 독도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외 녹색연합 등에서 회원으로 활동했고 무료법률 서비스 등도 해왔다.
-정무부시장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정무부시장은 시장을 보좌하고 의회 관계를 비롯해 정당과 국회, 정부, 의회, 언론, 시민단체 등 각종 이해집단과의 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각 부서간 이견 및 업무 조정하는 역할과 함께 시장과 직원간의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모든 공무원이 가지고 있는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연건과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7월 박성효 시장 취임과 함께 정무부시장에 1순위로 거론돼왔다. 공식적인 제안은 언제 받았나.
▲실제로 요청을 받은 것은 취임 3일전인 지난달 20일이다. 시장께서 같이 일해 보자고 공식적으로 제의해왔다. 그 전까지 대상자에 거론되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공식적인 제의는 그 때였다.
-임명과 관련 ‘총선 출마를 위한 과정 아니냐` 혹은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시각이 많은데.
▲우선 보은인사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을 도와 준 것은 사실이지만 저 뿐 아니라 박 시장에게 표를 준 대전시민 모두가 사실상 박 시장을 도와준 것이다. 또 일을 중요시 여기는 시장의 인사 스타일을 감안할 때 자신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발탁했다기 보다는 도와준 사람 중에 자신과 시정을 펼쳐나가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기에 저를 임명했다고 보고 있다.
-박 시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언제인지.
▲10여년 전 변호사 활동 당시 박 시장을 우연한 자리에서 만났는데, 저의 친형님(약국 운영)과 고등학교 동기고 또 저의 성균관대 법대 동문이었다. 특히 박 시장께서 법조계에 지인들이 많다보니 항상 같은 자리 있게 되고 절친하게 됐다. 무엇보다 박 시장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좋아하게 되면서 가까운 사이가 된 것 같다.
-이른 감이 있지만 내년 총선 출마 의향은.
▲그 동안 국회의원 혹은 정치 입문하겠다 말한 적 없다. 그런 말이 회자되고 있다면 그것은 누군가가 만들어낸 이야기다. 박성효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돕다보니 한나라당에 가입했고 또 부위원장 맡아 달라 해서 정당활동을 하게 됐다. 정치인들은 정당 활동이 본업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본업이 있는 사람으로 정당 활동도 봉사활동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정무부시장 자리도 의도해서 온 것은 아니다. 박 시장의 시정 목표 달성에만 관심있고 그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아직까지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바 없다.
-대전시의 가장 큰 현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시민들 입장에서 볼 때 대전이 외형적으로 광역시 면모를 갖췄지만 산업구조, GNP, GDP 수준으로 볼 때 타 광역시에 비해 가장 뒤떨어진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 활성화가 가장 현안이라고 생각한다.
또 행복도시와 관련해 도시 외연을 확대시키고 있는데 무분별한 도시 개발 때문에 (둔산 도시개발 성공작 아니다) 후세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시장이 푸른 숲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도시에 대한 개념 정립과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내는 것이 현안이라고 생각한다.
-재임기간 중 가장 역점을 둘 분야는.
▲대전시정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한 도시 불균형 해소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산업용지 확보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연구 성과를 산업화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하며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자기부상열차, 로봇랜드 등 굵직한 국책사업 유치에도 열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일각에서는 경제전문가를 임명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우세했다. 앞으로 대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지.
▲사실 경제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내세울 만한 인맥이나 경륜 등이 부족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대전에서 자라왔고 대전에서 각종 자문변호사로서 많은 활동을 펼쳐오면서 나름대로 대전발전을 위한 열정을 키워왔다. 특히 15년간 법조인 생활하면서 선배 법조인들로부터 균형감각과 조정능력을 배워왔고 나름대로는 신경제학에 대해서도 수시로 관심을 쏟아왔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실을 바탕으로 한 경제 논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 등을 살려 경제인 마인드로 무장할 생각이다. 부족한 면은 경제전문가와 지역원로들에게 고견을 듣고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공직 업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취임 기자회견 시 밝힌 경제 활성화 정책이 다소 막연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대전 경제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정치인 모두 공감하고 있다. 나열식으로 제기되고 있는 각종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는 없다.
중동이나 일본, 스페인 등 다른 나라의 경우를 볼 때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예산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외국 자본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자 유치를 통한 엑스포과학공원의 활성화가 절실하다. 한 가지 테마로 세계 최고 수준의 테마 공원이 될 수 있도록 현재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
-40대 초반의 젊은 부시장이다 보니 조직 장악에 어려움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이를 극복해나갈 방안이나 의회와의 관계는 어떻게 할 계획인지.
▲청렴과 따뜻한 인간성을 바탕으로 모든 공직자들이 소신껏 개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하겠다.
특히 시민들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명제 아래 협력과 견제의 조화를 이뤄야 하는 집행부와 의회와의 관계가 상호 협력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지난 15년간의 법조인생활과 봉사단체, 시민단체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무부시장직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각오이며 부족한 점은 많은 분들의 지혜를 모아가면서 열심히 일하는 부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시민 여러분의 애정과 큰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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