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에도 정상작동 세계적 기술력 보유
세계적 수준의 기술로 자연재해에 도전하는 기업이 있어 관심을 끈다.
전기전자와 통신기술의 대중화와 기상이변 등으로 인해 낙뢰와 서지(surge:전기 회로에서 전류나 전압이 순간적으로 많이 증가하는) 충격성이 높은 펄스(pulse)의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곳. 중구 부사동에 위치한 한국서지연구소(www.surgelab.co.kr)다.
이 회사는 낙뢰와 서지 보호기를 개발하는, 대전에서 유일한 전문 제조업체로 지난 97년 낙뢰서지연구소를 개설한 후 2005년 한국서지연구소를 창업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전력용 보호기, 통신용 보호기, RF용 보호기, CCTV용 보호기, ITS 보호솔루션, 광동축혼합망 안정화 솔루션 등 낙뢰서지 보호분야에서 전기안전, 전기품질 개선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낙뢰보호기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낙뢰보호기 업체가 많이 생기지만 대부분 영세하고, 기술력과 영업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폐업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한국서지연구소만은 달랐다. KT에서 24년간 근무한 김선호(46) 소장의 오랜 현장경험과 연구실적을 토대로 한 기술력으로 설립 1년 만에 수자원공사, 국방부, 한전, 도로공사, 경찰청, 산림청, 산업체 등에 납품하는 등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실용신안 및 특허가 10종 이상이며, 현재 출원 중이거나 출원준비 중인 것도 7건에 이른다.
밤낮으로 지하실에서 연구에 몰두해 선보인 연구소의 기술은 독보적이다. 국내 제품은 물론 프랑스와 독일 등 세계 유수의 기업 제품도 낙뢰를 맞으면 기계작동이 중단되고, 서지 보호기를 교체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연구소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제품(SL-2204PRO)은 낙뢰가 유입되면 이를 보호하고, 누전차단기의 TRIP이 없어 시스템의 지속적인 가동이 가능해 기간통신망의 중계소와 각종 옥외 시설물, 재난 방재시스템 등의 안정적 운용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세계 최초로 CCTV용 서지보호기(전원부+통신부+영상부)를 모두 일체형으로 구성해 내부에 각 선로의 전위차를 해소하는 모듈을 내장, 피보호체로 들어오는 모든 선로를 보호하도록 설계돼있기 때문이다. 낙뢰를 맞아도 보호기가 설치된 기계의 정상 작동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비접지방식을 지원해 공사비가 많이 드는 접지공사를 별도로 하지 않아 공사비 절감에도 획기적이다.
제품 출시와 함께 연구소는 각종 서지 시뮬레이터, 측정장비 등을 무룔로 개방해 누구든지 낙뢰에 대한 간접체험과 제품들의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 소장은 “기술력을 갖춘 만큼 이제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판로만 개척하면 된다.”라며 “특히 CCTV 및 울타리감시시스템 분야에서는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까지 석권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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