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승승장구… 밸브업계 1위 도약
지난해 동남아·중동 등 10개국 수출
노사간 허물없는 관계 급성장 밑거름
국내 밸브산업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주역이 대전에 있다. 회사 창립 후 16년간 단 한 번의 매출감소 없이 성장해온 기업이다. 국내 시장 1위를 넘어 이제는 세계적인 명품 밸브 업체로의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대덕구 대화동에 위치한 (주)삼진정밀(대표 정태희), 지난 91년 설립된 밸브 제작 전문업체다. 제수밸브, 버터플라이밸브, 콘디스크형 컨트롤밸브, 공기밸브, 소방밸브, 수도계량기 보호통 등을 생산하고 있다. 당시로서는 후발주자였지만 16년간 후퇴 없이 승승장구하면서 현재는 전국 100여 개가 넘는 국내 밸브업계에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위 업체와 두 배 이상의 매출 차이가 날만큼 독보적이다. 국내 최대의 상하수도 밸브업체로 자리매김했고 신용 및 경영평가에서도 AAO를 유지할 만큼 우량 중소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삼진정밀의 급성장 비결은 밸브의 차별화와 신제품 개발에 전력투구했기 때문이다. 전 직원의 15% 이상이 실험실 포함 연구개발 인력이며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특허출원만 해도 150건을 넘고 인증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삼진정밀이 기술개발에 몰두한 것은 제조업체에 있어 연구개발이 곧 경쟁력이라는 판단에서다.
4년 전부터 삼진 정밀은 국내 밸브업체로는 처음으로 해외시장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해외 유명전시회를 통해 기술집약형 밸브를 선보인 결과다. 지난해 동남아와 중동 등 10여 개 국 수출을 시작으로 조만간 미국과 유럽 수출도 가능하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기술개발을 마케팅과 결합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화된 영업인력 확충으로 전국 수요기관, 대리점 등과 삼원화 시스템을 구축해 각 지역별 전담구역 상주시스템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1500여 명에 달하는 수요기관 담당자에 대한 밸브 관련 소식지와 기술교육자료를 정기적으로 발송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미국 회사들이 직접 대전을 찾아올 정도다. 급기야 지난 3월 미국 볼 밸브회사인 JMC 밸브를 인수해 본격적인 산업용 글로벌 명품 밸브로의 첫 삽을 뜨게 됐다.
정 대표는 “글로벌 시대,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도태한다.”라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원동력은 바로 연구개발과 마케팅을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신(一新), 일일신(日日新), 우일 신(又日新), 회사의 운명을 걸 만큼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단 3명으로 시작한 회사를 기술과 품질, 원가, 관리, 영업 등에서의 꾸준한 혁신으로 직원 120명, 매출 300억 원에 달하는 우량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정 대표는 항상 위기라는 생각으로 산다. 그는 “팽이는 계속 쳐야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마련이다”며 “조건이 좋아졌다고 좋은 게 아니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쏟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승승장구의 이면에는 대표와 임직원 간의 허물없는 관계와 중소기업 정책의 적극적인 활용도 한 몫하고 있다.
정 대표는 “중소기업 정책을 활용하려면 자격요건을 갖춰야 하기에 노력할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나는) 인복이 많다. 회사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영화를 보고, 맥주를 마시고, 족구도 함께 해온 직원들의 힘이 컸다.”라고 말했다.
<회사연혁>
1991년 ㈜삼진정밀 설립(대표이사 정태희)
1993년 수도용 새들붙이 분수전 KS 표시허가 획득
1997년 국산자본재 우수제품전시회 통상산업부 장관상 수상
유망선진기술기업 선정(중소기업청)
1999년 중소기업 우수제품(GQ)마크 인증획득
ISO 9001 인증(한국품질인증센터)
2001년 중소기업청 INNO-BIZ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선정
2002년 신기술개발 및 실용화 공로 대통령 표창
2003년 중소기업제품 공공구매촉진 중소기업특별위원장상 수상
신기술실용화 유공자 산업자원부 장관상 수상
2005년 품질경영 실천 유공자 산업자원부장관상 수상
소프트 실 제수밸브(7품목) 조달청 우수제품 선정
2006년 기술혁신 공공구매 조달청장상 수상
Water Korea 전시회 회원선정 최우수기업, 참관객 최다 방문기업상 수상
발명의 날 대통령 단체 표창 수상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