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五色타월로 ‘지역경제길’ 닦다

[기업]五色타월로 ‘지역경제길’ 닦다

[향토기업을 키우자]본보 연중캠페인 8.한신타올공업

  • 승인 2007-03-26 00:00
  • 신문게재 2007-03-27 1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초극세사부터 건강타월까지 생산
세계유명 브랜드·해외주문 쇄도
장인정신·연구개발 주력 큰 성과
타월업계 벤처1호·유망中企 선정


전국에는 모두 70여 개의 타월회사가 있다. 이중 절반 이상이 대전에 있다. 전국 타올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지만 대전이 타월업계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과학기술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대전의 1등 특화공산품은 바로 타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입증하듯 대전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타월회사들이 많다. 오랫동안 타월 하나만을 연구해온 장인정신 때문이다. 대덕구 평촌동에 있는 한신타올공업(사장 이경세)도 장인정신을 갖춘 기술자에 의해 탄생하고, 대전에 뿌리 내려온 향토기업이다.

한신타올은 지난 90년 이경세 사장(63)에 의해 설립됐다. 20세부터 타월 공장 잡일을 시작으로 공장장과 CEO에 이르기까지 40여 년간 오직 타월업계에만 몸담았다가 비로소 독립을 선언한 것이다.

창업 당시 이 사장이 가진 것은 고물상에서 사들인 4대의 재래식 기계와 100여 평의 낡은 창고뿐이었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것이 바로 발 매트, 일명 발 닦개였다. 처음에는 재래식 기계만으로는 수천여 개를 만들어야 하는 시장성을 따라갈 수 없었다.

▲ 장인정신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혼신하고 있는 한신타올공업 이경세 사장이 직접 기계를 점검하고 있다.
▲ 장인정신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혼신하고 있는 한신타올공업 이경세 사장이 직접 기계를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겐 집념이 있었다. 소량 생산으로 통해 상품성을 인정받고, 대중화되면서 주문량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돈방석에 앉기 시작한 것이다. 발 매트에 이어 침대시트, 신생아 복, 슬리퍼 등 타올로 만든 최초의 제품들은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렇다고 안주하지 않았다.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면서 각종 실용신안과 특허 등을 출원했다. 콩 섬유 타월에서부터 대나무 섬유타월, 유기농 면사타월, 초극세사 타월, 죽과 대두 섬유 타월 등 실용신안과 특수무연사 타월, 발광 스포츠 타월, 녹차웰빙 기능성 타월, 죽과 극세사 특수타월 등의 특허도 따냈다. 콩섬유타월은 자외선 차단 피부노화 예방에 효과적이고 대나무섬유타월은 항균, 소취성 수분 흡수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기농 면사타월은 아토피성 피부질환과 피부미용에 좋고, 죽과 대두섬유타월은 유아와 여성을 위해 부드러움을 강조한 제품이다.

연구개발과 함께 생산성도 높였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서 자동화 기계를 도입, 지금 14대의 최신식 기계로 하루 1만4000여 장의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수한 섬유 소재로 차별화된 기능성 타월을 개발하면서 외국수출과 세계 유명 브랜드에 납품하고 전국의 유명 백화점과 호텔 등에서도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술과 시장 확대로 각종 명예까지 거머쥐었다.
대한민국 타월업계 벤처 1호,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유망중소기업, 인터넷 해외마케팅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오로지 한 길만을 걸어온 장인정신과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얻은 노력의 결과다. 중소기업 지원 기관에서 기술과 판로, 재정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사장은 “오랜 경험에서 배어나오는 장인정신과 끊임없는 노력에서 나온 기술력이 기업의 최대 경쟁력”이라며 “첨단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대덕특구를 집중 육성하지만, 타월 하나가 대전 경제를 이끌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