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명 브랜드·해외주문 쇄도
장인정신·연구개발 주력 큰 성과
타월업계 벤처1호·유망中企 선정
전국에는 모두 70여 개의 타월회사가 있다. 이중 절반 이상이 대전에 있다. 전국 타올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지만 대전이 타월업계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과학기술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대전의 1등 특화공산품은 바로 타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입증하듯 대전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타월회사들이 많다. 오랫동안 타월 하나만을 연구해온 장인정신 때문이다. 대덕구 평촌동에 있는 한신타올공업(사장 이경세)도 장인정신을 갖춘 기술자에 의해 탄생하고, 대전에 뿌리 내려온 향토기업이다.
한신타올은 지난 90년 이경세 사장(63)에 의해 설립됐다. 20세부터 타월 공장 잡일을 시작으로 공장장과 CEO에 이르기까지 40여 년간 오직 타월업계에만 몸담았다가 비로소 독립을 선언한 것이다.
창업 당시 이 사장이 가진 것은 고물상에서 사들인 4대의 재래식 기계와 100여 평의 낡은 창고뿐이었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것이 바로 발 매트, 일명 발 닦개였다. 처음에는 재래식 기계만으로는 수천여 개를 만들어야 하는 시장성을 따라갈 수 없었다.
▲ 장인정신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혼신하고 있는 한신타올공업 이경세 사장이 직접 기계를 점검하고 있다. |
하지만, 그에겐 집념이 있었다. 소량 생산으로 통해 상품성을 인정받고, 대중화되면서 주문량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돈방석에 앉기 시작한 것이다. 발 매트에 이어 침대시트, 신생아 복, 슬리퍼 등 타올로 만든 최초의 제품들은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렇다고 안주하지 않았다.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면서 각종 실용신안과 특허 등을 출원했다. 콩 섬유 타월에서부터 대나무 섬유타월, 유기농 면사타월, 초극세사 타월, 죽과 대두 섬유 타월 등 실용신안과 특수무연사 타월, 발광 스포츠 타월, 녹차웰빙 기능성 타월, 죽과 극세사 특수타월 등의 특허도 따냈다. 콩섬유타월은 자외선 차단 피부노화 예방에 효과적이고 대나무섬유타월은 항균, 소취성 수분 흡수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기농 면사타월은 아토피성 피부질환과 피부미용에 좋고, 죽과 대두섬유타월은 유아와 여성을 위해 부드러움을 강조한 제품이다.
연구개발과 함께 생산성도 높였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서 자동화 기계를 도입, 지금 14대의 최신식 기계로 하루 1만4000여 장의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수한 섬유 소재로 차별화된 기능성 타월을 개발하면서 외국수출과 세계 유명 브랜드에 납품하고 전국의 유명 백화점과 호텔 등에서도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술과 시장 확대로 각종 명예까지 거머쥐었다.
대한민국 타월업계 벤처 1호,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유망중소기업, 인터넷 해외마케팅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오로지 한 길만을 걸어온 장인정신과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얻은 노력의 결과다. 중소기업 지원 기관에서 기술과 판로, 재정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사장은 “오랜 경험에서 배어나오는 장인정신과 끊임없는 노력에서 나온 기술력이 기업의 최대 경쟁력”이라며 “첨단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대덕특구를 집중 육성하지만, 타월 하나가 대전 경제를 이끌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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