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관리가 경영 노하우죠”

“인맥관리가 경영 노하우죠”

[대전.충남 여성경제인]본보.중기청 대전충남사무소 공동기획 송은숙 (주)한국인식기술 대표

  • 승인 2007-03-19 00:00
  • 신문게재 2007-03-20 1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문자인식 접목 명함리더기 ‘하이네임’ 개발
청와대.대기업 50여곳 인맥.정보관리 도맡아
남편과 사별… 시련 딛고 재기 당당히 성공


바야흐로 인맥(人脈)이 금맥(金脈)이 되는 시대다.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이끄는 최고의 힘이 바로 인맥이다. 하지만, 맥을 제대로 짚기 위해서는 자세한 지도가 필요하다. 쉽고 빠르고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한 인맥지도 하나만 보관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성공 가도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한국인식기술(대표 송은숙), 이 회사는 수많은 명함을 관리하는 시스템 하나로 인맥관리 시장을 장악한 독보적인 업체다. 14년 동안 문자인식기술이라는 오직 한 길만을 걸어온 이 회사의 첫 작품은 `글눈`이었다. 93년 창업주인 고(故) 이인동 사장이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글눈은 문자를 파일로 전환해주면서 전문가 집단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신제품 개발 관련 각종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2002년 예기치 않은 시련이 닥쳤다. 코스닥 등록을 한 달여 앞두고 창업주, 이인동 박사가 심장마비로 쓰러진 것도 모자라 후임 대표가 사기까지 당하면서 주가가 폭락,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 위기를 타개한 주인공이 바로 고 이인동 사장의 부인인 송은숙(44) 대표다. 84년부터 초등학교 교단에 몸담았던 만큼, 관련 업계에 대해서는 문외한(門外漢) 수준이었다. 하지만, 온실 속의 화초는 짧은 기간 내 온갖 풍파를 이겨낸 들판의 야생화로 변모했다.

과감한 회생 프로젝트를 가동,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명함리더기 개발에 주력했다. 2004년 그래서 탄생한 것이 명함글자를 파일로 변환해주는 명함리더기, 하이네임(Hi-Name) 1.0이다. 하이네임은 문자인식기술을 명함관리에 접목시켜 명함을 전용스캐너에 넣기만 하면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은 물론 지인의 동정, 인사, 경조사, 인맥 등의 정보까지 자동으로 인식, 저장하는 명함관리 장치다.

이후 하이네님 2.0을 선보였고 대중적인 하이네임 라이트, 전문가를 위한 하이네임 프로, 하이네임 컬러, 최초의 기업용 명함관리인 하이네임 엔터프라이즈 등까지 출시하면서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기술력은 곧바로 영업이익으로 돌아왔다. 청와대를 비롯한 문화관광부, 한국전력, 동양증권, 한진해운 등 50여 곳의 기관과 기업은 물론 대기업 임원 등 수만 명에 달하는 개인고객이 하이네임을 통해 인맥과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송 대표의 경영노하우 역시 인맥관리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남편이 남긴 수첩에 적힌 인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하루하루 만나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긴다. 대표로서 카리스마와 비전은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하지만 인맥 관리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단다.

송 대표는 “그동안 시련을 이겨내고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이라며 “여전히 쉽지 않은 길이지만 직원들과 지인들의 도움, 무엇보다 남편에 대한 변치않은 사랑으로 꿋꿋이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