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발명’ 30년 탄탄대로

‘생활 속 발명’ 30년 탄탄대로

[향토기업을 키우자]본보 연중캠페인 4.대원실업

  • 승인 2007-02-26 00:00
  • 신문게재 2007-02-27 1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삶아쓰는 고무장갑… 위생 신발깔창…
톡톡튀는 아이디어+기술 업계 경쟁력 확보
“발명대학 설립해 사회 이바지 마지막 소망”


▲ 대원실업 김수현 대표가 자사의 히트상품들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대원실업 김수현 대표가 자사의 히트상품들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발명을 기술 개발로 승화시키며 탄탄대로를 달리는 기업이 있다. 웅장하고 화려한 제품은 아니지만, 기존 제품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하면서 신기술을 접목해 만든 독특한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다.

부여 은산농공단지에 위치한 대원실업(대표 김수현). 고무장갑에서부터 신발 깔창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을 만큼 유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기술만이 희망입니다.”
김수현(60) 대표에게는 삶에서 하나의 지표로 자리 잡고 있는 말이다. 김 대표와 대원실업의 성장과정을 보면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80년대 초 라텍스 회사에 근무했던 김 대표, 그는 본연의 업무인 영업시간 외에 밤늦게까지 기술자들로부터 배운 기술로 독립을 선언한다. 그가 처음 선보인 제품은 모내기용 장화다. 논에 거머리가 판을 치던 시절, 모내기용 장화는 전국적으로 히트를 쳤다. 땀이 차지 않고 냄새까지 없애버리면서 전국 물량을 8년 가까이 독점, 사업 기반을 잡는데 큰 몫을 했다.

93년에는 고무장갑을 출시했다. 그가 선보인 고무장갑은 삶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천연 생고무 재질로 촉감이 부드럽고 착용감이 좋으며 신축성이 뛰어난데다 뜨거운 물에도 녹거나 들러붙지 않았다. 이 기술로 98년 중국 장갑업체에게 기술을 이전키로 하고 99년부터 무려 20년 동안 로열티를 받으며 중국 시장에서 상한가를 올렸다.대원실업의 제품 개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4년에는 특수위생 깔창을 선보였다. 악취를 제거하는 제균제와 키토산가루로 코팅처리 한 후 양면에 합성 옥가루를 붙여 만들어 특허까지 받았다. 다이아몬드 형으로 제작돼 바닥에 밀착에어백 작용 에너지 리턴효과로 발의 자세를 고정시키고 충격까지 흡수해 몸의 균형을 유지해준다.

고급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골프화와 등산화 등의 특수 신발을 생산하고 있는 우수기업과의 특허기술을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어려움은 신용과 기술력으로 이겨냈다. IMF 당시 2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그는 위장 부도는 내지 않았다. 집과 건물을 모두 팔며 양심을 지켰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도 김 대표의 신용과 그의 기술력을 협력회사들이 인정해줬기 때문이다.

지난 1982년부터 3건의 발명특허와 15건의 발명품을 출원한 기술력 덕분에 지난 2004년 발명의 날, 개인발명가로 선정돼 산업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그의 꿈은 발명을 전자 부분에는부하는 대학을 설립하는 것이다.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발명에 대한 교육이 거의 없다는 게 그의 불만이다.

김 대표는 “머릿속의 기술이나 새로운 지적 아이템은 절대 뺏기지 않으려 노력한다.”며 “발명대학을 설립해 사회에 이바지하는 것이 마지막 소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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