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공주 여성기업협동화단지 입주 예정
“향토업체 공장부지 부족 탈대전 가속화”
대전에서 유일하게 철근콘크리트 근가를 제작하는 회사, 하천공사시 사면보호와 녹화를 위해 필수적인 친환경생태 블록을 만드는 2곳중 한 곳, 유성구 복용동에 위치한 천일기업이다.
콘크리트 근가,수로관 덮개, 친환경생태블록 등 남성 이미지가 강한 제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의 대표는 여성이다. 그것도 전업주부로 `살림`만 하다가 40대부터 사업에 뛰어든 보기 드문 인물이다.
▲ 조회영 (주)천일기업 대표이사 |
95년 설립된 회사를 조 대표가 인수한 때는 99년, IMF 경제위기를 갓 졸업한 시점이다. 당시로서는 평생 집에서 살림만했던터라, 막막한 나날이 게속됐다. 2년동안 중소기업 지원 기관 등의 도움으로 회사를 안정권에 올려 놓았지만,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했다. 곧바로 연구개발에 돌입했다.
하지만 경험이 거의 없는 조 대표로서는 쉽지 않았다. 같은 직종 회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온갖 눈치를 받으면서도 직접 경쟁회사를 찾아가 제품을 만드는 과정과 기술 등을 보고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을 거친 후 탄생한 것이 친환경생태 블록이다. 이 블록은 하천의 사면 보호와 녹화, 도로 단지 사면보호 목적으로 시공돼 자연석 형태로 자연스런 경관을 연출하고, 환경이라는 화두가 사회 곳곳에 자리잡은 요즘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후 자동화 설비에 의한 생산성 향상과 합리적인 시공설계 등을 통해 자연환경과 쉽게 접목할 수 있는 제2, 제3의 친환경적인 블록을 생산하게 된 것이다.
고객중심의 경영철학도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데 한 몫했다. 일방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든다는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직접 영업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거래처와 부딪치면서 제품 불량률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원하는대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불량과 오류가 자연스레 줄어든 것이다.
불량률 제로는 곧바로 신용도와 연계됐다. 불량이 줄어드는 만큼 신용은 올라갔다. 조 대표는 “처음에는 다생산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주문생산 방식”이라며 “거래처가 원하는 제품을 위해서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불량을 줄이는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더 환경친화적이고 생태적인 제품이란다. 오는 6월에는 회사를 공주로 이전한다. 중소기업 지원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설립되는 여성기업협동화사업단지에 입주하기 위해서다.
조 대표는 “이전하면 현재 보다 두 배(3000평)나 넓은 공장부지를 확보할 수 있어 장기적 측면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좁은 산업단지로 인해 가속화되는 향토업체들의 이전현상은 대전이 풀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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