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위헌 판결에 이은 헌법소원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던 행정중심복합도시(행정도시) 건설 작업이 보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올해 본격 착공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행정도시 건설을 책임질 건설청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남인희 2대 행정도시건설청장을 만나 2030년까지 건설될 행정도시의 올해 주요 사업과 미래상을 들었다. <편집자 주>
- 행정도시 건설의 2대 총책임자로 부임한 소감은.
▲무엇보다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애초 계획대로 오는 7월에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행정도시 건설은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토균형발전을 이뤄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반드시 이뤄져야할 시대적 과제이자 참여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다.
이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민과 약속한 계획 일정에 따라 중심행정타운, 첫마을 착공 등을 차근차근 수행해 나가겠다.
첨단기술과 문화`생태`환경`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도시의 모범을 구현하고 누구나 와서 보고 싶고 살고 싶은 품격높은 세계 최고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주요 추진업무와 올해 주요 업무는.
▲지난해 7월 행정도시의 밑그림인 기본계획을, 11월에는 주요 기능에 대한 배치 및 토지 이용계획을 담은 개발계획을 수립했으며, 12월에는 전국민이 참여한 행정도시 공모를 통해 ‘세종’으로 명칭을 확정했다.
현재 행정도시와 인근 도시를 포함한 광역도시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공청회 및 지자체와의 협의를 거쳐 상반기 중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에 실시계획을 수립해 하반기에는 12부 4처 2청 등 중앙행정기관이 이전하는 중심행정타운과 주거시범단지인 첫마을 사업에 대한 공사를 시작할 것이다.
중앙행정타운에 대한 국제공모 결과는 오는 19일 발표할 예정이며, 행정구역과 지위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지자체 설립을 위한 준비도 본격화할 것이다.
-올해 사업 중 역점을 둘 것은.
▲당연히 중심행정타운과 첫마을 건설이다.
중심행정타운(2.7㎢)은 과거의 단지형 배치를 지양하고 연도형 배치를 통해 시민접근성 제고 등 효율적으로 건설하고, 첫마을 사업(1.1㎢)은 기존 지형을 최대한 살려 자연친화적 주거지로 조성하며, 테라스하우스, 타운하우스 등 새로운 개념의 주거문화를 조성할 것이다.
또 차질없는 문화유산 보호 및 도시건설을 위해 단계별 문화재 시발굴 조사계획을 수립하고, 거점별 도시개발전략에 따라 조사를 추진할 것이다.
예정지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매장문화재 139개소, 지상문화재 69개소 등 총 208개소의 유적이 확인됐으며, 매장문화재는 4단계 조사계획에 따라 현재 첫마을과 중심행정타운 지역의 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친환경적 행정도시 건설계획을 설명한다면.
▲행정도시는 계획 초기단계부터 환경 보전 지역을 먼저 정한 뒤 개발지역을 확보하는 ‘환경을 우선한 계획’을 수립했다.
국사봉, 원수봉, 전월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과 금강, 미호천을 잇는 수생태축 보전계획을 수립하고, 장남평야를 녹지공간으로 활용해 도시 전체의 녹지율을 50% 이상 확보했으며, 주거지에서 5분 이내에 녹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물, 폐기물, 에너지 등이 도시 내에서 순환될 수 있도록 해 자원저소비형 도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물은 중수도, 빗물 등을 적극 이용해 물소비량을 최소화하고, 불투수면을 최소한으로 계획해 도시 내에서 물 순환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폐기물은 관로를 통해 자동집하해 신속하고 위생적으로 수거하고, 수거된 폐기물은 재활용품을 다시 한번 분리하는 한편, 가연성폐기물은 RDF(폐기물에서 나온 연료)로 만들어 열병합발전소의 보조연료로 사용, 전량 열에너지로 순환시켜 궁극적으로 ‘Zero Waste’를 목표로 하겠다.
여기에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해 에너지 저소비형 모델을 제시해 녹지공간이 최대한 보존되고 물`폐기물`에너지가 도시 내에서 순환해 인간과 자연이 조화된 도시가 되도록 할 것이다.
-광역도시 및 광역교통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행정도시와 연계한 교통망은 우선 예정지 주변을 통과하는 고속국도, 철도 등 주요 간선교통축을 연결하고, 대전시를 포함한 인근 도시와의 효율적 연계교통체계를 구축해 행정도시의 접근성을 높이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2005년 11월부터 행정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대전을 비롯한 청주, 조치원, 공주 등 각 도시로부터 다양한 접근로를 확보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방사`순환형 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여건에 따라 기존 도로를 확장`개량하거나 신설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대전시, 행정도시, 고속철도 오송역 및 청주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축을 건설해 고급BRT 등을 도입,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올 상반기에 광역교통개선대책이 확정되면 행정도시의 조기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해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대의 행정도시 입주 불허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가능한 많은 대학이 입주 기회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재정지원 곤란과 대학 통`폐합 등 구조개혁 정책방향과 상충 등을 이유로 국립대 이전은 곤란하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국립대는 제안서 제출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립대 이전 여부는 궁극적으로 교육부가 판단할 사항으로 대학 측이 교육부와 협의해 교육부가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이 먼저 도출돼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난해 11월 17일~12월 15일까지 전국 156개 사립대학(국립대 제외)을 대상으로 사업제안서를 접수해 보니 총 4개 대학이 신청했다. 이 중 종합캠퍼스 설치는 고려대와 한남대 등 2개 대학이, 대학원 캠퍼스 설치는 배재대와 한국과학기술원 등 2개 대학이 신청했다.
각 대학의 제안서를 평가해 캠퍼스 형태에 따라 각각 협상대상대학을 선정하고, 입주 대학을 확정해 상반기 중 대학 입지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행정도시의 법적지위와 행정구역 설정 문제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는데.
▲행정도시의 관할구역을 정하는 문제는 지자체에서 다양한 의견을 표명하고 있지만 정부 입장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이에 대한 합리적 방안 도출을 위해 전문연구기관에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2월 중 용역이 완료되면 자치단체 관할구역 업무의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에서 결정할 것이다.
-행정도시의 대국민 공감대 확산은 여전히 중요한데.
▲행정도시의 성공적 건설을 위해선 무엇보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건설청에선 도시건설 지역 주민 대상으로 참여형 이벤트 등을 개최해 주민 합의 보상을 사실상 마무리했으며, 수도권에는 CF,전광판, KTX 광고 등을 통해 홍보사각지대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한편, 기관장의 언론 출연과 언론보도에 적극 나섰다.
올해는 선제적 타깃홍보를 위해 다양한 매체(TV, 라디오, 신문 등) 광고를 적극 추진하고, 온`오프라인 광고를 주요사업추진과정과 연계해 효과적 대국민 홍보에 나설 것이다.
-끝으로 행정도시에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행정도시 건설로 수도권은 인구안정화에 따른 합리적 개선으로 질적 발전을 이루고, 지방은 공공기관 이전으로 활력있고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전해 수도권과 지방 모두 상생발전하는 균형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격려와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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