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이 최근 수년간 본거지인 대전지역에서 단 한건의 주택건설 실적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건설업체들에게 초미의 관심을 모은 서남부권 택지개발지구 아파트 용지분양에서 잇따라 외지업체에 고배를 마시면서 주택사업부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21일 계룡건설에 따르면 계룡건설이 대전에서 아파트를 마지막으로 공급한 것은 2년 8개월전인 2004년 4월 노은2지구 13,14블록이다. 그러나 이마저 자체 수주로 시행을 맡지 못하고 다른업체로부터 도급을 받아 시공사로서 참여했다.
사실상 계룡이 시행을 맡아 분양공급한 마지막 아파트는 2002년 10월 노은2지구 7블록 리슈빌Ⅱ이다. 이후 4년동안 대전에서는 아파트를 한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전지역 건설업체들로부터 ‘블루칩 단지’로 여겨지고 있는 서남부권 아파트 용지 분양 추첨에서 계룡은 당첨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 봤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지 못했다. 토지공사 분양물량 6필지와 도시개발공사 분양 1필지 등 모두 7필지에 대한 분양 추첨 결과, 지역업체는 한 곳 뿐이었고 나머지는 외지 업체에 돌아갔다.
서남부권 분양에 참여한 외지업체의 경우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10개씩이나 계열사를 내세워 분양에 참여해 당첨확률을 높인 반면, 계룡은 주택건설시장을 혼란시킨다는 이유로 같은 방법을 이용하지 않았던 데서 한 원인을 찾고 있다.
계룡건설 박희성 주택사업부장은 “대전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수년동안 지역에서 한건의 주택사업도 올리지 못한것에 최근 고개를 들지 못할 지경”이라며 “더구나 외지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데 더욱 속이탈 지경”이라고 말했다.
계룡 뿐만 아니라 탈락의 고배를 마신 지역업체들도 서울과 경기, 전라도 업체 등 외지업체들이 이번 서남부권 아파트용지를 독식한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지역업체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불만을 나타내기는 마찬가지다.
이에따라 계룡을 비롯한 지역업체들은 조만간 발주될 9블록 턴키공사에 시선을 집중하면서 이마저 외지업체에 빼앗겨서는 안된다는 인식속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도급 지역업체 발주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업체들이 더 많은 물량을 가져 갈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남아있는 서남부권 물량에서라도 최소한 지역업체들이 가져갈수 있어야 할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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