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우리 지역 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목요언론인클럽에서 목요언론인상 시상과 명사 초청 토론회를 비롯해 언론인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키로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정두 목요언론인클럽 회장으로부터 목요언론인클럽의 이모저모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목요언론인클럽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목요언론의 태동은 80년 군부독재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0·26 정권이 들어서고 전국적인 해직바람이 불었을때 해직된 기자 몇몇이 서로 연락하고 안부를 묻자고 모인게 목요언론인클럽의 태동입니다. 모인 날이 목요일이었던 관계로 목요언론인클럽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친목단체에서 출발해 지난 2001년 사회단체로 등록했고 2003년 사단법인으로 정식 등록돼 명실상부한 이 지역의 단체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회원은 주요 언론사 사장, 편집, 보도국장 등 전현직 언론인을 포함해 79명입니다. 80을 바라보는 회원부터 40대인 회원까지 연령과 직책 등이 골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시민들 대부분이 관훈클럽은 알아도 목요언론인클럽은 모은다고 하는데 인적 형성 구성이나 하는 일들이 관훈클럽에 못지 않습니다. 관훈클럽은 고 정주영 회장의 동생인 고 정신영 기금으로 운영되고 지원받지만 목요언론인클럽은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하다보니 사회 저명인사 토론회때 경비 부족 등 문제도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이해찬 국무총리 초청 토론회를 했고 올해는 한명숙 총리를 부르려고 하는데 북핵문제와 국정감사, 국회 문제 등으로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강 이남에서 언론단체로서는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자 한사람보다 돼지 100마리를 몰고 부산에 가는게 더 수월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언론인들은 개성이 강해 융화시키기가 어렵습니다. 신문, 방송, 통신 등의 성격도 많이 다르구요. 저는 회장 취임 초기에 ‘목요언론인클럽이 하나의 용광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목요언론이란 모임에 들어와선 단단한 쇠도 녹아 쇳물이 되자고 부르짖었지요. 점차적으로 잘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이번에 목요언론인클럽에서 각 언론사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그 계기를 말씀해주시죠.
▲언론인자녀 장학금제도는 회장 공약사항이었습니다. 올해 첫번째 시행하게 됐는데 지역에 여러 장학금이 있지만 언론인자녀 장학금으로는 최초입니다. 어려운 지역언론을 돕는다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기금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지역 기업체에 뜻을 이야기하고 장학기금을 모금해 점차적으로 기금이 모이면 언론인 자녀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격려해 나갈 계획입니다.
-해마다 목요언론인상을 시상해 오셨는데 선정 기준은 뭡니까.
▲6년전 상을 세군데로 나눠 상징적으로 100만원씩의 상금을 줬습니다. 그동안 언론에 공헌한 분들에게 시상했는데 상금을 목요언론인클럽에 내놓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지난해는 신문·방송을 통털어 한 곳에 300만원의 상금을 주었는데 올해는 더 많은 후배 언론인들에게 격려 차원에서 방송분야, 신문분야로 나눠 200만원씩의 상금을 주려고 합니다.
-목요언론 기금을 회비로 운영하고 계신데 어떻게 사무실을 운영하나요.
▲지금의 이 변두리 사무실로 이사온지 4,5년 가량 됩니다. 여직원을 아르바이트로 두고 있고, 한달에 한번 월례회의때 모이면 월례회비 받고 연간 회비를 받아 충당합니다. 회비를 조금씩 적립시켜 목요언론인상금도 마련하고 시민사회단체 보조금으로 나오는 기금은 적립해 놓았다가 행사때 사용합니다. 절대 경비 조달을 위해 민폐를 끼치지 말자는 신조를 갖고 있습니다.
-사무실을 조그맣게 운영하고 계신데 사무실 이전 계획은 없으신지요.
▲지금 이 사무실은 원로 언론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리가 비좁아 애를 먹을 때도 있지요. 사무실 이전 계획은 있지만 독지가가 나서면 모를까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장기계획으로 잡고 추진중이지요. 지역언론이 어려우니까 내년엔 회장단들이 장학기금도 마련하고 자긍심도 키울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장학제도에 심혈을 기울여 언론인 자녀들이 보다 많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겁니다.
-1년여동안 목요언론인클럽을 이끌어오시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보람있었던 점은 장학기금 소식을 듣고 익명의 독지가가 지역 언론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기금을 맡기고 갔을 때입니다. 마음이 짠할 정도로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전 현직 언론인들이 바쁜 와중에도 참여해 노력해주는게 고맙고 지역언론에 보탬이 되겠다고 하고, 목요언론 기사를 다뤄줄때 보람이 컸습니다.
아쉬운 점은 선거때가 되면 기부가 선거법에 저촉돼 장학기금 모금으로 피해를 줄 우려때문에 장학기금을 목표한대로 모으지 못한 점입니다. 장학기금을 어느정도 확보하고 주느냐, 아니면 홍보차원에서 일부의 장학금이라도 주느냐로 고민을 했습니다.
-목요언론인클럽의 발전 방향이나 비전을 들려주시죠.
▲친목 도모와 문화창달, 지역언론 발전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각자 개성이 강해 융화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경쟁할때는 경쟁하고 언론인의 화합을 위해 협조할때는 협조해야 합니다. 공무원의 경우엔 행정동우회가 있어 사회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언론단체는 연금도 없고 평생직장으로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노후가 불안한 경우가 많습니다.
언론사를 떠나는 사람들을 끌어주고 도움을 주기 위해 언론인끼리 힘을 모아 기금 확보를 해야 됩니다. 기업체에 폐가 아닌 협조 차원에서 도와달라 요청을 할 생각입니다. 단 기금이 문제인데 투명하게 폐 끼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사정하고 이해시키고 협조를 구해 앞에서 이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언론단체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그렇게 믿고 있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지역언론이 많이 협조해주고 격려해줘야 합니다.
-KBS에 오래 계시다 퇴직하셨는데 언론인들의 대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는 25,26년을 언론에 종사하다 평기자로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사회의 목탁이 되자는 큰 사명감과 자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잘 걸어왔다고 생각합니다.보직은 받아보지 못했지만 선출직 대전KBS 노조 책임자로 선출돼 노조를 맡고 나서 바로 90년 방송민주화 투쟁이 벌어졌습니다. 전무후무한 사태였죠. KBS 비대위에 경찰이 투입됐고 그때 기소중지를 당해 오랫동안 도피 생활을 했습니다. 방송 민주화에 앞장섰다는 보람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역 언론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요.
▲생활자체가 불안하다면 곤란합니다. 지역에서 많이 밀어줘야 합니다. 또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덮어주고 밀어주는게 필요합니다.국가 이익을 위해서는 언론이 덮어주는게 필요해요. 언론이 파헤쳐 감시하고 지적하지만 지역이 발전해야 언론도 발전합니다.
단합하고 똘똘 뭉쳐 한 곳으로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엠바고를 깨면 유명무실해지듯이 언론은 지역 발전을 위해 단합하는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제자리걸음을 뛰어넘어 도약하는 언론이 됐으면 합니다.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갈 방향을 제시해주시지요.
▲대전은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있지만 국가적 현안이 있을때 한 목소리를 내고 시책을 바로세워야 합니다.
우리는 전현직 언론인이니까 언론이 중심을 잡고 중립을 지켜야하죠. 우리가 목소리를 한방향으로 하면 사회에서 보는 눈도 비평적 소리가 나옵니다.
독단적인 목소리는 내지 않고 있으나 시민사회단체로서 지역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내도록 심사숙고하고 있습니다. 지금 방송이나 지역신문사가 난립하고 운영이 어렵고 중앙지에 밀리다보니 힘든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우리가 앞장서 지역신문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나가야 합니다.
언론도 지역을 돌아보는 기사, 지역민들이 함께 호흡하고 느낄 수 있는 기사를 발굴하고 지역 인재를 키워주고 밀어주는 언론이 돼야겠습니다. 주부강좌 등의 경우 강사의 70~80%를 중앙에서 불러오는데 지역 인재를 키워주고 상부상조하며 클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해야겠습니다. 지역언론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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