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의장… 사랑 가르치는 교육 강조

첫 여성의장… 사랑 가르치는 교육 강조

  • 승인 2006-11-16 00:00
  • 대담=이승규 문화체육부장대담=이승규 문화체육부장
유급화 이후 첫 진두지휘… 열린의정 앞장장옥희 의장은

1939년 5월20일. 대전 중구 선화동 출생 . 대흥초등학교, 대전여중, 대전서여고(현 충남고), 수도여자사범대학 졸업, 갑천중 교장, 교육청 실업담당장학관, 서부교육청 중등교육과장, 대덕중학교장, 대전교육과학연구원장, 여성지도자연합회 이사, 대전고등법원 조정위원, 4`5대 교육위원, 5대 교육위 의장


-교육위원회 첫 여성 의장으로서 향후 교육위 운영방향과 역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교육위원회 운영의 주안점은 일선학교에서 활기차고 안정적인 교육활동이 이뤄지는 교육환경의 조성에 두고 있습니다. 또 교육현장과 학부모, 지역주민들의 건전한 교육적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민주적인 회의 운영을 통한 현명한 의사결정과 교직사회 분위기 조성과 교육행정의 전문성, 투명성을 제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건설적인 견제와 창의적 대안의 제시를 통한 동반자의식으로 교육을 이끄는 한 축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의장님의 교육철학이 궁금합니다.

▲‘교육은 사랑이다’라는 아주 평범한 말이 교육자로서의 신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왔습니다. 교사가 반드시 갖춰야할 덕목은 인간애, 학문애, 교육애, 자기애 등 4가지 입니다. 사람을 사랑할 줄 알아야 아이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또 그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실력을 갖춰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사랑할 줄 알아야 어렵고 힘들어도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교사는 인내를 가지고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학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바른 인간으로 성장하는데는 가정 교육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위원회에서 열악한 교육재정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교육재정이 황폐하게된 직접적 원인은 지난 2004년 잘못 개정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우선 교육위 차원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의 재개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국적인 법 개정 청원 서명운동을 전개해 국회와 교육부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자구노력도 필요합니다. 세출부문에서는 불필요한 부서와 낭비 인력을 최소화하고 신설 부서와 학교설립과 같은 문제는 가능한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자치단체와 협력해 비법정전입금 증대를 위한 조례재정 촉구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을 위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폐교재산과 잡종지 등의 매각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공공성 차원에서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현재 교육청과 자치단체가 그다지 긴밀한 협조체제를 이루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먼저 교육당국과 자치단체간의 연계체제를 강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자치단체의 주요사업 추진내역과 성과를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에게 홍보해 자치단체와 학교간의 협조체제를 이룰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또 학교의 공공시설을 지역민에게 개방해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지역과 교육의 발전이라는 공통 주제 아래 다양한 워크숍과 체육행사 등을 개최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면 자치단체에서의 협조를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재정확보 방안 중 직속기관들의 통폐합과 학구조정을 통한 학교 통폐합, 폐교와 학교용지 매각 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견해는 무엇입니까.

▲원칙적으로 직속기관과 학교통폐합에는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다만 효과적인 교육활동을 위해 취사 선택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답안을 도출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신중하지 않게 접근하면 문제의 해결은 더욱 어려워지고 결국은 더 많은 교육비용이 투자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관의 통폐합이나 소규모학교 통폐합과 같은 문제는 무엇보다 교육적 가치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신중하게 접근해 구성원간의 반목이나 갈등을 최소화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적 효용이 적은 교육재산의 매각도 충분한 검토 하에 시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전의 학력이 전국 최하위 수준입니다. 학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과 심각한 동서부간 교육격차를 줄일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주기 바랍니다.

▲대전의 학력신장을 위해서는 전국단위로 실시된 각종의 학력평가 결과를 충실히 분석하고 이에 근거한 교수 학습 전략을 개선하는 자기장학 자료를 개발 보급하는 한편 관련 교과교육연구회 지원을 확대하여 내실 있는 운영을 도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동`서부 교육격차의 문제는 교육계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일일뿐더러 짧은 시간 안에 해결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우선 대전시가 도시발전 계획 수립에 동부지역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관기관간의 유기적인 협조와 관심, 그리고 더 많은 재원 투자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교육위원회에서도 동부지역에 연구시범학교 우선 지정을 통한 우수한 경력 교사 유인책을 제공하고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방과후 교육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더 많은 재원이 투입되도록 교육의정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우송고의 외고 전환 문제를 놓고 찬반의견이 팽팽합니다. 의장님의 견해는 무엇이고, 찬반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우송고의 외국어고교 전환은 신중히 접근해야 합니다. 우선 동부지역에 외고가 생긴다고 교육여건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느냐에 대해서인데, 저는 일단 회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고교 진학 방법 하에서 동부지역에 외고가 설치된다면 오히려 그 지역 교육수요자의 욕구를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서구지역 교육수요자들이 대거 진학하는 일이 발생돼 주변 주민들의 소외현상이 예상됩니다. 때문에 우송고가 사학의 명문으로 우뚝 섰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시와 비슷한 광주나 울산에도 아직 외고가 없습니다. 인천이나 대구의 경우 1곳만 있습니다. 의견 조율은 충분한 논의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무엇보다 어느 것이 교육에 더욱 효과적이며 지역간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교육위원회를 광역의회 상임위원회로 편입시키는 법률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입니까.

▲개정안은 한마디로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그리고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 개악안입니다. 교육 발전의 초석이자 버팀목이었던 교육자치제도의 근간을 뿌리 채 뽑아내려는 위헌적 시도입니다.

교육행정에는 교육의 특수성이 고려돼야 합니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정치적 논리와 경제적 효용성만으로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교육자치는 일반 자치에 예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기회의 균등이라는 측면에서도 자치단체간의 재정자립도의 차이에 따라 교육의 여건이 결정돼 결국 최대의 피해자는 학생들입니다. 교육위는 전국의 교육단체와 힘을 모아 개정 저지를 위해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교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해서는 교육선거에 직선제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보는데, 의견과 합리적인 선거제도는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교육감과 교육위원의 선거제도에서는 주민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학교운영에 도움을 주어야할 학교운영위원회가 교육감과 교육위원 선거인단으로 전락했다는 시선도 받아왔습니다. 때문에 교육자치의 완성이라는 입장과 주민 대표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직선제는 교육계의 적극적인 찬성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직접선거 역시 선거 과열현상과 비용 문제 등 많은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합리적인 선거제도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계의 전문가가 참여해 제도개선을 위한 충분한 검토와 개선노력이 선행돼야 하며 성숙한 선거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시민의식이 향상돼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전교육가족들에 한 마디 해주셨으면 합니다.

▲교육위원회는 항상 대전시민 여러분들의 정당한 교육적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귀를 열어놓고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고 소중하게 듣겠습니다. 또 저희들은 대전 교육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살펴보는 대전시민들의 눈의 역할도 수행하겠습니다. 대전 교육이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교육위원들이 합심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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