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공주고 및 충남대 농과대, 한남대 지역개발대학원을 졸업한 오원장은 1973년 충남도 농촌진흥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92년부터 3년 간 전북도 농촌진흥원에서 근무하다 충남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장으로 자리를 옮겨 논산 딸기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1997년 농업기술원 프로젝트팀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2년 원예연구과를 거쳐, 2004년 기술개발국장을 역임하다 올해 농업기술원장으로 발탁됐다. 수상경력으로는 1984년 농수산부장관표창, 1991년 충남도지사 표창, 1992년 농림수산부장관 표창, 2002년 대통령 표창 등이 있다.
- 한`미 FTA 등 해결해야 될 난제들이 많은 가운데 충남농업기술원장을 맡아 책임이 막중할 텐데?
▲충남농업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어떻게 주어야 할 지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농업기술원이 ‘우물 안 개구리’처럼 단순히 연구사업 만을 수행해서는 안 될 것이다.
향후 대내외 여론 수렴과 협의를 통해 할 일을 찾아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수행해왔던 기술개발 가운데 환경농업 쪽에 좀 더 치중할 방침이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생산 및 기술개발에 치중하는 한편 미생물 및 천적을 이용한 농업에 기술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농업기술원의 그동안 성과는?
▲1949년 처음 문을 연 충남 농업기술원은 충남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기술 개발과 농업인 교육 등에 주력해 왔다.
벼 품종 선발 및 품질 고급화 기술 개발과 친환경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표준 재배 기술을 보급해 수입쌀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는데 노력했다. 또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주요 작목의 경쟁력 강화, 친환경 고품질 안전농산물 생산, 딸기와 인삼, 잠상 등 지역 특화작목 연구, 농촌 소득원 개발, 전문기술을 갖춘 정예 농업인 양성 등에 주력해 왔으며, 지난 4월에는 벤처농업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 충남 농업의 특징은?
▲한반도의 서쪽에 위치한 충남은 평야 및 낮은 구릉지가 발달한 전통적인 농업도로 자연재해의 빈도가 적어 채소 등 시설재배에 적합하다.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고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교차해 수자원과 일조량이 풍부한 관계로 쌀`사과 `배 `포도 `생강 `오리 `꽈리고추 `딸기`토마토`인삼`도라지`양송이`구기자 등 다양한 작목이 생산량과 소득 면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충남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농업기술원이 나아갈 방향은?
▲충남농업과 농촌발전을 위한 농업과학기술 개발과 농업기술의 보급, 그리고 농업인 조직과 전문 농업 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기본적인 역할이다. 이를 통해 농업기술 및 정보, 지식기반을 갖춰 소득증대와 삶의 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
충남지역 농업인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새 기술에 대한 수용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새로운 농업 기술 및 새 품종에 대한 수용이 타 지역에 비해 늦기 때문에 타 지역에서 재배가 확대된 이후에나 인식하곤 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품종에 대한 검토의 시간이 길면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 농업인들의 의식이 빨리빨리 바뀌어야 한다. 지난번 열린 벤처농업박람회는 농민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신품종 개발은 어떤게 있나.
▲최근 국제 식물 신품종 보호제도(UPOV)에 대응한 경쟁력 제고와 무병 우량묘 생산`공급을 통한 품질 및 생산성 향상에 역점을 두고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고품질 대과성 딸기, 고당도 완숙형 토마토, 기계화 적응성 구기자, 주년생산 절화용 국화, 신화형 신화색 백합 등 특화시험장을 중심으로 딸기 토마토 구기자 국화 백합 등 9작목 45품종을 육성하고, 26품종을 품종보호권 출원했으며, 15품종에 대해 품종보호권을 등록했다.
- 한`미 FTA로 농업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은?
▲ 농업인의 입장에서는 두려움을 갖게 되고 수긍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FTA협상은 세계적인 대세라는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품질경쟁이나 가격경쟁을 통해 이를 극복해나가는 길 밖에 없다. 품질측면에서 차별화된 우수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거나 인력이 덜 드는 쪽으로의 연구개발 등도 활발히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원에서는 벤처농업 육성을 위해 연간소득 1억 농가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데 대표적 예로는 Good Rice 시범단지, 최고 과일 생산을 위한 Top fruit 프로그램을 운영 등이다.
또한 직원들을 외국에 많이 내보내 연구 및 시장조사 등을 보다 활발히 전개해 농민들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충남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강화해야 될 정책적 배려는 어떤 것이 있나.
▲충남의 청정이미지를 살리는 대`내외적 상품성 홍보, 즉 지역상품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상표, 포장재 및 포장 디자인 개발, 홍보가 필요하다. 여기에 1, 2차 산업의 연관효과를 통한 농산물 가공산업을 육성하고, 친환경 유기농업을 지속할 수 있는 지원, 농특산물 해외 시장 개척 등도 중요하다.
- 충남의 농업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술원은 농업과 농촌의 삶에 대한 모든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기술원 홈페이지(www.cnnongup.net)에는 농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기술과 정보를 준비해 둔 만큼 적극 활용하고, 씨엔팜마트(CN farm mart)라는 전자상거래도 운영하고 있으므로 언제든지 가입해 이용할 수 있다.
이제 농산물도 WTO협상과 FTA 등 국가간 무역장벽이 허물어진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취약한 우리 농업인들은 전통농업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벤처농산물 등 다양한 기능과 경쟁력을 갖춘 농산물을 생산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한다.
-벤처농업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는데 행사의 성과와 앞으로의 활용 계획은?
▲올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10일 간 열린 벤처농업박람회는 농업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에서 35만1000명이 찾아와 목표대비 176%의 성과를 올렸으며, 무엇보다 농업인에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였고, 도시인에게는 농업의 꿈과 희망을,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농업`농촌의 사랑정신을 심어주는 등 농업이 영원한 생명산업임을 인식시켜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는 충남벤처농업협회(가칭)의 자율적 조직구성과 세미나, 토론회 등 벤처농업아카데미 행사 지원, 충남벤처농산품에 대한 전국적인 브랜드를 개발 육성, 일반인 및 학생층의 농업체험학습 공간의 상설개장, 격년주기로 농산업 테마축제 중심 오프닝 데이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임기 동안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살맛나는 사람들을 더 많게 하는 농업`농촌을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변화에 대응하는 자신감 있는 정예농업인 육성, 생산자와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지식농업 실현, 찾아와 함께 살고 싶은 친환경 농촌을 조성에 노력하겠다.
내부적으로는 연구`지도공무원의 역량배양과 함께하는 마음을 갖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금년 내에 다양한 사람들의 요구사항을 들어볼 계획이며 이런 시간을 통해 모든 발전 방향을 연구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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