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예술인 합심 문화도시 건설 매진해야”

“지역민·예술인 합심 문화도시 건설 매진해야”

  • 승인 2006-11-02 00:00
  • 대담 =이승규 문화체육부장대담 =이승규 문화체육부장
문예기금 확충·산업디자인전 창설 등 보람▲약력=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충남대학교 행정/경영대학원 최고경영 관리자과정, 서울신문사 사회부 기자, 대한민국 국전/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충남도 미술대전 입·특선 및 최우수상 수상 ,국립현대미술관(국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대전(국전) 심사위원/개선특위 위원 ,국제 무역산업박람회 조직위원회 문화예술 전문위원 ,
한국예총 충남도지회장(3년) ,한국예총 대전시/충남도지회장(3년), 한국예총 대전시 지회장(3년)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부회장(3선 9년) ,제2대 대전시의회 부의장(전반기) ,제3대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시 야구협회장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감사(4년) ,대전시 공직자윤리위원회 부위원장 ,부여고등학교 총동창회 부회장(현재) ,
재전 부여군민회 부회장(현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후원회장(현재), 대한민국서예대전(국전) 초대작가(현재),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진흥회 이사장(현재), 한국 수필가협회 이사(현재), 대전/남경 문화교류회 회장(현재),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부회장(4선 현재), 한국예총대전시연합회장(현재)

▲수상경력= 충남도 문화상(예술부문), 대전시 문화상(지역사회봉사부문), 향토문화대상(현대문화부문), 예술문화대상(한국예총)


- 20여년 동안 지역 예술계를 이끌어 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소개한다면.

▲우선 대전예총의 재정적인 기반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한국예총의 전국 지방조직을 정부의 정액보조단체로 만들어 연차적인 상향조정을 관철시켰다. 시 문예진흥기금 약 52억원(2001년 말)을 조성하는 데 애를 먹었다. 1985년에 한국예총 충남도 지회장에 취임했을 때만 해도 재정이 전무한 상태였다.
그 때 사재를 출연해 ‘충남예술’을 발행했고 89년에는 ‘대전예술’, ‘충남의 민요집’, ‘충남의 풍속’ 등을 발간해 우리 고장 전통문화 계승발전에 노력했다. 또 전국에서 최초로 ‘대통령상 전국합창경연대회’를 창설했고 ‘충남산업미술대전’과 ‘대전시 산업디자인전’을 창안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것을 들 수 있다.

이밖에 개인적으로는 한국미술협회와 문인협회 회원으로 대전시의회에 재선으로 진출해 의회 부의장, 의장, 대전시 문예진흥위원, 대전 청소년교향악단 창단 단장, 대전시립미술관 운영자문위원 등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했으며, 그 공로로 올해 대전시 문화상을 받았다.

- 보람찬 일들을 많이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중 대전 월드컵 경기장 건립에 대한 일화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노은지구에 건립하게 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초 시는 둔산대공원 근처에 월드컵축구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생각해봐라. 그 복잡한 곳에 월드컵경기장을 만들었다면 지금 어떠했을지. 대전시 정책을 필사적으로 반대해 결국 노은지구에 건립하게 됐다. 대전시 산업디자인전 창설도 기억이 생생하다.
산업디자인전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산업예술’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계기가 됐다. 돌이켜보면 산업체들에게 디자인의 중요성을 많이 인식시킨 결과이기도 하다.

- 그동안 주관했던 한밭문화제에 대한 여론이 많다. 올해는 행사주관을 예총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맡으려고 해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 ‘한마디로 한밭문화제는 개성이 없다’, ‘백화점식 행사다’ 등의 질타를 많이 받은 것이 사실이다. 예총도 한밭문화제 추진단체로 일정 부분 책임을 면하지 못하겠지만 시의 책임도 크다고 본다. 시가 과감하게 예산확보를 해주고 간섭하지 않았으면 한밭문화제 수준은 지금보다 훨씬 나아졌을 것이다.
물론 예총산하 10개 단체가 개별 조직으로 움직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낮은 참여의식도 문제다. 그러나 150만 시민의 한마당 잔치인 ‘한밭문화제’를 대전시로부터 이관 받아 ‘대전양반 얼씨구’란 주제로 지역 고유의 특성화된 선비축제로 정착시켰다. 때문에 문화관광부로부터 관광예비축제로 지정받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 예술인으로 정치활동도 해왔다. 후배 예술인들이 정치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견해는.

▲예총 조직을 위해선 사회`정치활동은 긍정적였다고 생각한다. 제 2대와 3대 대전시의회 부의장과 의장을 역임하면서 시 문예 진흥기금을 조성했다. 의정 활동을 하면서 지난 2000년 11월 대전시의 자매도시인 중국 남경시 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회와 2001년 2월 일본 오오다시와 우호협력, 경제발전, 문화교류 등 공동번영을 위한 의정협정을 체결하는 등 국제화 시대 대전시의 위상을 널리 선양했다. 이처럼 예술인들의 정치활동이 지역문화의 해외 발전`교류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 회장직을 내놓고 일선에서 물러서기로 했는데 아쉬운 점은 없나.

▲다른 지역 예총은 거의 예술회관에 입주돼 있다. 그러나 대전 예총 사무실이 연정국악문화회관내에 들어서 있다. 곧 옛 충남여성회관쪽으로 옮길 예정이나 그동안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 같은 보금자리를 만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또 생활의 활력을 주는 문화생산자인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보다는 소수의 고급문화에 집중 투자한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바꿔 놓지 못한 것도 마음에 걸린다.

부천이나 부산 영화제처럼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지 못한 것도 아쉽다. 지난 93엑스포개최 때 ‘대전세계북잔치’를 계속 개최했다면 대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축제가 됐을 것이다.

- 대전예총을 이끌어 갈 차기 회장은 어떤 사람이 됐으면 하는가.

▲한마디로 능력 있는 사람이 선출되길 바란다. 조직관리`예술성`사회성을 겸비한 차기 회장이 나오길 바란다. 10개 산하 조직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조직관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 예술인으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예술성과 덕망을 두루 갖춘 사람이면 더욱 좋겠다.
또 10개 단체에 대한 지원금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대외 지원 협력기관을 늘려나갈 능력도 겸비해야 한다. 시민들을 위한 예총으로 거듭나기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생활문화운동도 함께 벌여 나갈 역량이 있는 인사가 적격자라고 본다.

- 예총회장 퇴임 후 창작 활동에 전념할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 향후 계획은.

▲그동안 소홀했던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싶다. 오랜 시간동안 본업인 서예외에 지역 예술계를 이끄는 일을 하다 보니 당분간은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못했던 창작 활동과 후진 양성에 힘쓰겠다. 또 지역예술의 토양을 만드는 예술 활동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을 해준 지역 예술계 선후배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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