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철 대덕특구본부 이사장 |
1800여건 특허분석… 초기성과 괄목할만
연구역량은 세계최고 수준… 사업화 관건
법인세 등 정부차원 세제지원 정책 ‘절실’
지난달 28일로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세계 초일류혁신클러스터로 도약하기 위한 대덕특구는 1년 동안 기술사업화에 관한 기본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분주하게 뛰어왔다. 이에 가시적인 성과도출은 물론 국내를 비롯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덕특구본부 박인철 이사장을 만나 대덕특구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박인철 이사장은…
1950년생, 경기고.서울대 졸업(경제학 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미국 시라큐스대학 수료(정책학 석사), 16회 행시 합격, 국무총리실 경제담당관, 대통령비서실 경제담당 행정관, 재정경제원 경제홍보 기획단장(ASEM 준비기획단 겸임), 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장 등 역임.
“지난 1년 동안 대덕특구가 기술사업화에 관한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춰왔으나 앞으로는 특구강점을 활용한 특구 브랜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박인철 이사장은 “특구의 가장 큰 강점 중의 하나가 여러 분야의 연구개발의 기능이 집결돼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같은 브랜드사업을 특구사업으로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년 동안 대덕특구의 성과를 말해 달라.
▲특구의 발족은 법이 발효되면서 시작이다. 실제로 특구로서의 일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특구본부가 발족되면서부터다. 11월말에 특구육성계획이 성립됐다.
실질적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해서 햇수로는 1년이지만 실제로는 6~7개월이다. 금년을 특구사업의 원년이라고 본다. 대덕특구는 기술의 사업화 이 부분이 가장 본질적인 임무다. 아웃풋으로서의 성과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다.
기업이 하나 창업을 해서 제대로 운영되려면 최소한 4~5년이 소요된다. 그러나 큰 흐름에서 봤을 때 상반기까지는 기술사업화를 제도적인 기반과 부문별 인프라를 갖추는데 노력했다.
특구 출범 이후 주요 성과로는 연구소기업 설립, 21개의 사업화과제 발굴, 1814건의 해외특허 분석 등을 추진했고 600여건의 기술이전 등 초기 기술사업화 성과가 나타났다.
또한 기술벤처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오는 2008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술사업화협의회를 통한 산`학`연 협력 추진, 경영서비스 지원 등 창업`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입주기업 수가 711개로 증가했고, 코스닥등록기업 12개,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업도 28개로 증가하는 등 특구의 비즈니스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프랑스 소피아앙띠폴리스, 중국 중관촌 등 세계 주요 클러스터와의 협력 추진 등 특구의 국제화를 추진해 1300만달러의 해외투자유치 추진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덕특구가 출범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된 것은 무엇인가.
▲우선 산`학`연 내부역량을 충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족한 것은 외부로부터 충원해야 한다. 외부로 쳐다보기 전에 내부부터 결집이 돼야 한다. 산`학`연이 특구의 주체로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만들어져야 한다. 대덕특구의 외부적으로 부족한 것은 비즈니스 기반이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역량은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 사업화하는데 있어서 비즈니스역할이 매우 크다.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펀드, 즉 자금문제이다.
벤처생태계 조성차원에서는 세제지원문제라고 본다. 최소한 지방세 문제는 조속한 조치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정도는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법인세 관련 문제는 중앙정부 입법부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대덕특구 출범 2주년을 대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흐름으로 봤을 때 여태까지는 기술사업화에 관한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춰왔으나 앞으로는 특구강점을 활용한 특구 브랜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다시 말해 특구의 가장 큰 강점 중의 하나가 여러 분야의 연구개발의 기능이 집결돼 있다. 앞으로의 연구개발이나 비즈니스는 융`복합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과거에는 IT(정보통신), BT(생명공학), NT(나노기술) 등 이 중 하나만을 가지고 했으나 이제는 융합이 된 비즈니스가 필요하다. 그게 우리의 강점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사업은 진료기능부터 의료기기, 제약 등을 일관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것들을 특구사업으로 추진해나가겠다. IT 쪽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BT 쪽은 생명공학연구원, NT는 카이스트 등을 강점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지역과의 연계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특구는 복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지역차원에서 RIS(지역혁신체제)를 바탕으로 한 지역 내의 사업화도 해야 한다. 이게 우리의 미션이다. 지역에 대한 사업화도 중요하고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연구개발(R&D)기능을 공급해야 한다.
창원, 울산, 오송`오창 등이 있기 때문에 특구내의 비즈니스 추진과 인근 지역 클러스터와의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원주에서도 최근 요청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래서 전체의 산업화 메커니즘이 만들어진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대덕특구 확대논란이 있었는데 이사장님의 생각은.
▲현재로서는 특구범위 확대를 놓고 논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우선 특구내의 역량을 키우고 그런 차원에서의 일이 진행돼가면서 논의가 돼야 한다. 소모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특구법이 생기면서 특구범위와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인근지역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특구지역지정을 요청했고 특구범위 논의는 현재로서는 맞지 않다. 그래서 지금 오송`오창 부분은 얼마든지 지원한다. 기능적으로 해 나가면 된다. 범위자체를 갖고 논하는 것은 정치적 비화가능성이 농후하다.
오히려 지정된 특구내의 필요한 조치들이 필요하다. 내부개발도 주민저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시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다른 지역과의 문제는 얼마든지 협력해 필요한 부분은 주고받을 수 있다.
-과학 창조의 전당 이전계획은 언제이며, 이전 후 새로운 본부운영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원래는 사무실과 게스트하우스, 컨벤션센터 조성계획을 갖고 진행해왔다. 그러나 대전시의 컨벤션센터 일정이 조금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덕특구본부는 오는 11월에 창조의 전당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산`학`연 협력을 위한 만남의 장, 전시 공간 등을 마련해 비즈니스센터로서의 기능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중에 컨벤션센터가 조성되면 하나의 비즈니스 센터의 중심지로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대덕특구본부 건물은 재건축과정을 거쳐 비즈니스센터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서 산`학`연이 언제든지 만나 논의할 수 있는 장으로 추진할 것이다.
-최근 대덕특구본부는 신입사원 13명 충원을 놓고 외국 혁신클러스터와 달리 비대화되는 건 아닌지, 지금의 PM(Project Manager)인력의 일을 돕기 위한 방편으로 충원한 건 아닌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외국의 클러스터와 우리의 경우는 다르다고 본다, 외국의 경우에는 대덕특구와는 달리 이미 모든 게 형성돼 있다. 따라서 역할이 우리와 전혀 다르다. 우리는 새로 만드는 경우다. 최소한의 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 신입 인력이 충원됐다 하더라도 지금은 최소의 인원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이다.
-대덕특구 내 혁신주체인 산`학`연과 지역민들에게 당부의 말씀은.
▲어디까지나 특구주체는 산`학`연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원하는 입장이다. 산`학`연간의 신뢰가 형성돼야 한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융합이 잘 될 수 있도록 우리는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다.
엄밀히 말해 특구본부가 일하는 게 아니고 산`학`연이 일하는 것이다. 이에 산`학`연이 아웃사이더가 되어서는 안않된다. 반드시 주체로서 활동해 주길 당부하고 싶다.
우리 대덕특구의 로고는 산`학연`민`관을 형상화 해 만들어 졌다. 모두가 결집해야 한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가 앞장서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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