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더비상을 받은 필라델피아 필리즈의 라이언 하워드가 우승트로피를 머리위로 들어올리고있다. |
전반기 28개의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2위로 마친 하워드는 11일(한국시간)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올스타전 전야 행사로 벌어진 홈런 더비에서 23개를 폭발시키며 데이비드 라이트(뉴욕 메츠·22개)를 제치고 홈런왕에 등극했다.
하워드는 1, 2라운드 합계 18개를 터뜨려 라이트와 동률로 결승에 올랐고 최종전에서 5개를 쳐 4개에 그친 라이트를 제압하고 우승했다.
홈런 더비는 각 리그를 대표한 8명의 선수가 참가해 1, 2회전에서 선수당 각각 10아웃씩 때린 홈런을 합산,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2명이 결승에 오르고 다시 10아웃을 쳐 최다 홈런을 쏘아올린 선수가 홈런왕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을 헛치거나 홈런을 치지 못했을 때 아웃으로 간주됐고 펜스를 넘긴 것만이 홈런으로 인정됐다.
하워드는 1회전에서 8개를 쳐 라이트(뉴욕메츠·16개)와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10개), 미겔 카브레라(플로리다·9개)에 이어 막차로 준결승에 합류했다.
그러나 2회전에서 라이트와 오티스가 각각 2개와 3개로 부진한 틈을 타 10개를 몰아치며 결승에 진출했다.
31개의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를 질주 중인 오티스는 1, 2라운드 합계 13개로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올스타 홈런 더비는 1985년부터 리그 대항전으로 시작됐고 1996년부터는 개인별 대결로 바뀌었다. 신시내티 레즈의 거포 켄 그리피 주니어가 3번이나 홈런왕을 차지해 최고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또 지난해 챔피언인 바비 어브레이유(필라델피아)는 1, 2회전과 결승전을 포함 해 41개의 홈런을 몰아쳐 최다 홈런왕으로 기록됐다.
이날 홈런 더비에서는 PNC 파크와 관련한 홈런 기록 몇 가지가 새로 나왔다.
랜스 버크먼(휴스턴)과 오티스는 PNC 파크 우측 펜스를 훌쩍 넘겨 인근 앨리게니강에 풍덩 빠지는 ‘스플래시’ 홈런을 터뜨렸다.
이는 지난 2001년 PNC 파크 개장 후 각각 두 번째, 세 번째 나온 스플래시 홈런으로 그동안 이 구장에서는 2002년 휴스턴 소속의 대럴 워드가 강물에 직접 처박히는 초대형 홈런(비거리 146m)을 터뜨린 게 유일했다. 강물에 빠진 나머지 19개는 관중석을 맞고 튕긴 것이었다.
특히 오티스는 1회전에서 149m(488피트)짜리 엄청난 홈런을 쏘아올려 PNC 파크 개장 후 최장 비거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는 2002년 새미 소사(은퇴)가 날린 148m(484피트)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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