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판독기 첫 도입… 범죄車 발 묶어

차량판독기 첫 도입… 범죄車 발 묶어

부임 100일 맞는 김정식 충남경찰청장

  • 승인 2006-05-26 00:00
  • 박기성 기자박기성 기자
▲  김정식 충남경찰청장
▲ 김정식 충남경찰청장
타지역서 도주하는 이동성 범죄 맞서
3월 특수시책 추진 520대 회수 성과


아산 ‘외국인 근로자 인권피해 센터’ 개설
시민단체 네트워크 구축 인권보호 팔걷어

지난 2월 21일 제16대 충남지방경찰청장에 부임한 김정식(51·치안감) 청장이 오는 3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예산 출신인 김 청장은 행정고시(30회)에 합격한 뒤 1989년 경찰에 입문, 18년만에 고향의 치안총수가 됐다. 김 청장은 급변하는 지역실정에 맞는 경찰상 구현과 함께 지역민들이 만족하고 감동받는 고품격 치안서비스를 추구하며 IT기술을 활용한 첨단장비를 도입, 사전범죄 예방과 강력범죄 조기대응 등 민생치안 확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역 치안의 현안과 강력범죄 대처방안, 5?1 지방선거 대비 등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부임 100일을 맞는 소감은.

▲대전과 충남은 천안, 아산지역의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도청이전 등의 개발계획에 맞물려 타지역에 비해 활력있는 도시다.
경제발전 만큼이나 치안수요도 급증하고 있지만 고향의 치안총수로 부임한 이상 지역민들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강력범죄의 사전 예방과 범죄 발생시 조기 검거를 통해 안정되고 행복한 도시건설에 일익을 담당하겠다.


-대전과 충남의 특수한 치안현황은.

▲대전과 충남은 우리나라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각종 도로와 철도가 통과하는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수도권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으며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 도청 이전 등 지속적인 개발과 함께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이다.
따라서 치안수요도 날로 증가해 경찰이 치안활동을 펼치기 어려운 지역 중 한곳으로 경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곳이다.


-치안운영의 방향과 운영방침은.

▲모든 공공기관은 조직의 잠재적인 무형가치를 포함한 다양한 성과관리를 통해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성과 관리를 통해 일한 만큼 보상받는 생산적 조직분위기를 조성해야 하고 경찰조직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면서 잘한 부분은 칭찬하고 부족한 부분은 이유를 찾아 수정 보완해가며 그 성과를 다시 정책에 환류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찰 내에서도 경쟁 원리를 도입, 상호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생각이다.


-강력범죄 대처방안은.

▲대전과 충남은 고속철도, 수도권 전철, 서해안고속도로 등 새로운 교통망이 확충됨에 따라 타지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하는 이동성, 광역성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범죄자들은 주로 번호판을 절취해 부착하거나 훔친 차량을 범행에 사용하는 데 이 점에 착안, 차적조회를 생활화해 이들 이동성 범죄를 예방·검거하는 특수시책을 지난 3월 1일부터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84일간 520대의 차량회수와 형사범 및 수배자 3209명을 검거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 전국 최초로 최첨단 IT 장비인 차량탑재형 자동판독기를 도입, 지난 1일부터 4개 경찰서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휴대폰 및 PDA 장비로 수동조회하는 것보다 약 30~50배의 높은 효율을 가져오고 있으며 이동성, 광역성 강력범죄의 예방 및 검거업무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차량판독기에 대한 성과는 최근 경찰청에도 보고돼 공식장비로 채택되는 성과를 가져왔다.


-충남경찰의 비교우위가 있다면.

▲천안과 아산지역 등에 각종 산업단지가 입주해 가동중이거나 입주할 계획이며 이곳에서 종사하는 상당수의 외국인 산업인력은 우리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인권침해 사례나 강력범죄의 증가에는 적절한 대처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21일 아산시 배방지구대에 ‘외국인 근로자 인권피해 신고센터’를 열고 피해접수를 위한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시민단체와 협력네트워크를 구축,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인권보호에 노력하고 있다.
25일 현재 18건, 26명이 접수처리됐으며 이 가운데 임금체불 10건, 수사요청 3건 등이 의뢰된 상태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인권보호를 통해 국가이미지 제고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며 날로 흉악해지는 외국인범죄의 실상을 파악,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대전경찰청 신설의 당위성과 계획은.

▲대전은 우리나라 국토의 중심지이고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서 치안수요가 높은 실정이다.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유입인구 급증과 도청 이전 확정 등 주민들 사이에서도 대전과 분리된 지방청 신설의 필요성과 분위기가 성숙됐다고 생각한다. 대전과 유사한 울산청과 비교하더라도 치안수요가 높아 지역간 치안 불균형 및 지역적 소외감도 해소할 필요가 있다.

대전청 신설이 확정되면 본청사 건축까지 기간과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임시 청사로 우선 개청하고 본청사 완공시 이주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전시민과 충남도민을 모두 만족시키는 수준 높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선거사범 수사와 신변경호 대책은.

▲5.31 지방선거는 선거사범이 급증하면서 25일 현재 225건, 347명을 검거했다. 이 중 16명을 구속하고 35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불기소 내사종결 75명, 221명에 대해서는 혐의점을 포착하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제3회 지방선거보다 20.1%의 높은 검거율로 경찰의 불법선거사범에 대한 엄단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특히 선거유세 과정에서 발생한 피습사건으로 인해 주요 정당인과 출마 후보자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정당 대표의 경우 관할경찰서장이 지휘하는 신변보호조를 운영하고 있으며 선거 후보자들의 신변경호 요청시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신변보호조외에 예비대를 별도로 편성해 원내대표 등 정당 주요인사와 광역단체장을 포함한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으며 정당이나 주최측과의 사전협의를 통해 상황에 따라 경력 및 경비수위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대국민 치안서비스를 위해 추구해야 할 경찰상은.

▲경찰의 임무는 결국 국민의 곁에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이 경찰에게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와 이해관계의 복잡화로 인해 범죄는 물론 각종 민원과 집회 등은 더 이상 경찰만의 문제도 아니고 경찰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사회문제와 관련을 맺고 있는 여러 시민단체와 공사기관, 주민들을 경찰 활동에 참여시켜 치안행정의 민주성 향상과 합의를 통한 경찰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또 모든 국민들의 인권을 존중하기 위해 최고 목표를 인권보호로 설정, 범죄피해자를 위한 ‘원스톱 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다각도로 경찰활동을 펼치겠다.


김정식 청장은 누구

▲예산 출생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 ▲1989. 3. 20 임 경정(행시30회) ▲1990. 2. 24 경기 수원경찰서 수사과장 ▲1992. 1. 11 서울 중랑경찰서 정보과장 ▲1993. 4. 7 경찰청 정보국 ▲1997. 6. 30 임 총경 ▲1997. 7. 4 인천지방경찰청 방범과장 ▲1998. 4. 16 BH 정무비서실 (치안행정관) ▲2000. 7. 5 서울 수서경찰서장 ▲2002. 10 .4 서울청 정보1과장 ▲2003. 4. 19 BH 민정수석실 (민정행정관) ▲2004. 1. 15 임 경무관, 행정자치부 치안정책관 ▲2005. 1. 28 경찰청 정보심의관 ▲2006. 2. 21 충남지방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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