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정병웅 이순신 연구소장

[중도초대석] 정병웅 이순신 연구소장

日 독도 야욕 저지 ‘충무공 리더십’ 열쇠

  • 승인 2006-04-28 00:00
  • 대담=아산 남정민 기자대담=아산 남정민 기자
▲ 정병웅 이순신 연구소장
▲ 정병웅 이순신 연구소장
최근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에 대한 학술적 관심과 함께 이를 통한 현실적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일본의 독도 해양탐사 의미가 과거 일본 제국주의가 저질렀던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한 행동으로 비춰지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임진왜란 당시를 방불케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이순신 장군의 유비무환(有備無患) 정신과 업적이 오늘날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정병웅 이순신연구소장으로부터 들어본다. 또한 3년째 문화관광부축제로 지정된 아산성웅이순신축제 방문객들에게 사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터뷰 내용을 구성했다. (편집자 주)




연구소 전국유일… 장군 충효정신 체계적 연구
8회째 학술대회 개최 발굴자료 전문가에 검증
“아산 이순신축제 전국민 축제로 승화 시킬 것”




-최근 국민들 사이에서 이순신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이러한 붐은 이순신연구소가 주도하고 있다는데 연구소의 설립 배경은 무엇인가?

▲이순신 연구소는 장군의 충효정신과 애국애족 정신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국민들에게 교육 및 선양하고자 지난 1999년 설립됐다. 이순신연구소가 자리 잡고 있는 아산은 이순신 장군이 성장한 곳이며 현충사가 위치해 있다. 따라서 연구소는 지역사회의 고유한 문화와 접목해야 한다는 배경에서 연구소를 설립하게 됐다.



-이순신 관련연구소로서는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들었는데 이순신연구소의 역할이나 의미를 찾는다면 어떤 것이 있는가?

▲충무공 이순신은 전 국민의 영웅으로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 시절 대대적인 이순신 현창 사업 이란 명분으로 그동안 이데올로기적으로 접근 되어왔다. 이에 따라 젊고 유능한 사학자들이 이순신 연구에 다소 거리를 둔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이순신 관련 연구는 주로 해군에서 주도해 왔다. 하지만 민족의 성웅으로서 이순신 정신을 대국민적으로 선양하고 계도 하는 일을 하는 데 있어 해군은 나름대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를 대신할 민간차원의 연구 또한 너무 산발적이고 고증이 빈약해 내놓을만한 실적이 없다. 이에 대학차원의 이순신연구소를 설립함으로써 그 동안 이순신 연구의 체계화와 이순신의 진정성 발굴은 물론이고 이충무공의 나라사랑 정신을 선양 계도하는 사업, 이순신리더십을 발굴하고 있다. 발굴한 자료는 학술대회를 통해 검증하고 있다.



-발굴된 학술자료는 어떠한 방법으로 검증하고 개최되는가?

▲지금으로부터 461년 전에 태어나신 장군을 기념하는 뜻에서 아산시는 해마다 충무공이순신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교육적의미를 담아 올해로 8회째 학술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지난 27일에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다시 이순신리더십을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 그동안 발굴된 자료를 전문가들로부터 검증 받았다. 이 충무공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많이 알고 있고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동안 오히려 영웅으로서의 대접은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산학이니 남명학이니 장보고학 등은 먼저 생겼으면서도 정작 우리가 제 1의 위인으로 꼽는 이순신학은 이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정도다. 이 분야에 대한 정부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임진왜란 당시 육전에서는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만은 백전백승의 승리를 거뒀다. 그 승리의 원인인 리더십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충무공이 거둔 23전 23승은 세계 해전사에도 유래가 없는 전과다. 이를 단순히 확률적으로 계산해봐도 2의 23승분의 1이니까, 대략 860만분의 1에 해당하는 믿기지 않는 확률인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우연적인 결과도 어떤 상황적인 결과도 아니다. 최근 리더십 전문가들이 이순신리더십을 여러 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저는 이순신 리더십의 핵심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싶다. 하나는 기록정신으로 정의하고 싶다. 기록에서 계획이 있고 전략이 있고 또 실천이 있고 또 평가와 반성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완숙한 인격이다. 전승에 빛나는 무인으로서 또는 장군으로서 훌륭한 전략가 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도 이순신을 더욱 영웅답게 하는 것은 장군만이 갖고 있는 완성된 인격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서 극진한 효와 충이 나오고 백성과 부하를 사랑하는 인간애가 나왔다고 생각된다.



-최근 일본의 독도 해양탐사 때문에 시끄럽다. 일본 뿐만아니라 중국 또한 패권주의가 강한 것 같은데 시대만 바뀌었지 한중일 삼국의 역학관계는 현재도 기본적으로는 변한게 없는 것 같은데 정소장이 생각하기에는 어떠한가?

▲동아시아 국가는 역사가 깊고 민족주의의 뿌리가 깊어 서로 쉽게 동화 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한반도가 지정학적으로 육교적 위치에 있는데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일본과 해양으로 진출하려는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이 있어 우리 한민족의 운명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생존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심도있게 고민해야한다. 두 강대국 사이에 놓인 우리나라의 경우는 오직 이순신 정신으로 부국역량을 더욱 키워 해양으로 또는 대륙으로 나가는 교두보로서의 물류와 통신을 중요시 여기는 현대사회에 호기를 살려야 될 것으로 본다.



-최근의 이순신 장군에 대한 평가가 인간적인 모습으로 기울고 있는 듯하다. 국민들은 이순신의 인간적인 모습이 훨씬 친근하게 느껴지는데….

▲이순신에 관한 많은 소설들이 이충무공에 대한 인간적인 해석보다는 주석을 다는데 그치는데 그것은 대부분이 일기를 기초로 하기 때문이다.

일기에 보면 지극히 사소한 부분까지 기록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술을 먹고 밤새 괴로워하는 모습도 기록돼 있고 고향가는 편에 어머니에게 미역 두 두름을 보냈다는 인간적인 모습도 묘사돼 있다. 이런 이순신의 행동을 한 리더십 전문가는 공식적인 리더십 이론보다 이러한 모습이 부하들과 국민의 영혼을 불러 모으는 이순신의 고유한 리더십이고 결정체라고 정의하고 있다.



-앞으로 이충무공과 관련된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연구소의 설립목적이 크게 이순신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와 이순신 정신의 선양에 있다. 그 동안 이순신학을 정립하려는 목적에서 매년 국내 또는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있고 또 일년에 두 번씩 연구소 학술지 ‘이순신연구논총’을 발간해오고 있다. 그리고 분기마다 한번씩 이순신연구소 소식지도 발간하고 있다. 앞으로 이순신과 이순신리더십에 대한 글들을 모아 편찬 발간하는 사업을 계속 할 것이다.

또한 이충무공의 올곧은 나라사랑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순신체험캠프를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아산시가 개최하는 이순신축제를 전국민의 축제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사이버상의 이순신리더십센터를 운영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순신 정신을 통한 리더십 발굴과 이를 통한 21세기의 교육모델을 창출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1961년 경북 경주생
▲대구고등학교 졸업
▲한양대 대학원 사회학 및 관광학과 졸업(문학박사)
▲수기사 기갑여단 정훈과장 복무
▲대륙연구소 연구원
▲강원도립대학 관광과 학과장, 도서관장 ▲순천향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학과장, 이순신연구소장
▲대한관광경영학회, 한국관광레저학회 학술심포지엄위원장
▲한국호텔경영학회 편집위원장, 국제관광학회 부회장
▲관광종사원자격심사위원
▲강원도 관광자문교수, 강릉시, 단양시, 태안군, 아산시 자문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