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청원 국립중앙과학관장 |
자기부상열차 도입 긍정적… 활용도는 숙제
주5일근무 맞아 주말 ‘과학·교육’ 융합 절실
올해안 세계 최초 ‘과학예술관’ 조성 계획
과학대중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은 국내 최고의 연구개발성과들을 비롯해 우리 선조들의 창조적인 과학기술을 알리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과학계를 이끌어 갈 자라나는 꿈나무들에 대한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데도 과학관은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창출해 보다 쉽게 과학에 접근할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해주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과학대중화의 산실’인 국립중앙과학관 조청원 관장을 만나 과학관의 현황과 계획 등을 들어봤다.
-과학관이 보다 효과적인 과학대중화를 위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과학과 교육·예술·국가발전이 융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주 5일 근무제로 바뀌어가면서 토·일요일에는 재충전하고 자기의 새로운 영역도 개척하는 등 새로운 삶의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우리 과학관에서는 주말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했다. 주말을 이용해 갯벌이나 국립공원의 생태환경체험, 철새도래지탐방 등 자연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말 과학과 교육의 융합이 절실하다.
일하는 것이 국가발전의 원천이었지만 이제는 ‘자기계발’이 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된 것이다. 이를 위해 누구든지 해야 할 부분이 바로 과학이다. 과학은 결코 어려운 게 아니다. 우리생활의 모든 것은 과학에서 출발한다. 철학자들도 처음에는 과학자였다고 하지 않는가.
-최근 자기부상열차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간 우리 정부가 자기부상열차에 대해 약 20조 이상 연구개발을 투자해왔다.
이제는 우리 개발기술이 새로운 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단계에 온 것이다. 자기부상열차를 새로운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국민의 공감대와 실증이 필요하다.
자기부상열차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대중화가 필요하다.
-염 시장이 자기부상열차를 도시철도 2,3호선으로 적용하는 것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라고 말했다는데 관장님의 생각은 어떠한가.
▲염 시장의 말에 동의한다. 자기부상열차 도입은 결코 늦지 않았다. 일본과 우리나라가 거의 비슷하게 시작했고, 먼저 시작한 독일은 접근방법이 잘못돼 늦춰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는 93년부터 시작됐지만 철도운송수단의 적절한 진화과정이라고 본다. KTX로 결정된 것은 매우 잘한 것이다. 일본은 아직 고속 자기부상열차는 없다. 우리 것을 보고 2004년 벤치마킹했다. 나고야~아이치현 박람회장까지 8.9㎞ 시험노선은 국내 열차를 보고 설치해 놓은 것이다. 현재 자기부상열차는 독일, 일본, 한국이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자기부상열차를 우선 도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덕특구의 과학대중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대덕특구에서는 과학기술중심도시에 맞는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현 시험라인을 개선해 나가면서 현재라인의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결국 신중한 검토를 매우 지지하는 입장이다. 외국의 예를 보면 갑자기 할 수는 있지만 활용도가 낮으면 더욱 손해이기 때문이다.
-김우식 부총리는 물론 과학관에서도 전통과학육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전통과학이라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우리고유과학기술의 원천기술로서의 승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새로운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할 구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만이 할 수 있는 과학기술 연구개발사업을 보완했으면 한다. 어느 나라든지 할 수 없는 독창적인 사업 즉, 과학기술의 원료를 완전히 파악하고 재현하고 우리만이 생각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말이다.
문화계에서도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이처럼 과학기술에도 한류가 와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의 가마솥을 더욱 심도 있게 연구해 세계최고의 압력밥솥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더욱 개발하면 인위적인 압력밥솥보다 더욱 새로운 것을 개발해낼 수 있다. 우리생활에 이미 젖어있는 과학을 찾아내 초일류 최첨단 원천기술을 뽑아내자는 개념이다.
-최근 과학관에서는 ‘과학과 예술의 융합’이란 주제의 전시 및 체험행사가 자주 이뤄지고 있는데. 그 이유가 있는가.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야 할 시대가 왔다. 없는 것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발견 못한 것을 발견하는 시대이다. 과학자는 상상을 할 수 있지만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 과학자가 예술가와 합쳐졌을 때 상황은 달라진다. 그래서 과학과 예술이 합쳐져야 한다. 중세 유럽에서 해부학이 발전했는데 그 당시 해부하는 것을 보지 못하도록 돼 있어 그림은 허용됐다.
최근에 와서 우리가 로봇과 예술의 만남전시회도 개최했다. 백남준 선생의 작품도 있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학생들과 예술대학의 로봇 아티스트 합작 작품이 있었다. 이를 직접 보고 깜짝 놀랐다. 예술가가 그린 수많은 로봇 그림을 전자공학도가 IC칩에 넣어 현미경에 올려놓았던 작품이었다. 이러 착안이 필요하다.
올해 안에 과학관에서 전 세계 최초로 상설전시관내에 ‘과학예술관’을 만들 계획이다. 박사와 예술가가 직접 토론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이용해 나갈 계획, 국가적인 창조능력 향상의 메카로 만들 것이다. 만들어지면 곧 전국에 과학예술관이 분명 생길 것이다.
-과학관 관장으로 부임 전 원자력분야에서 오래 근무해 원자력에 대한 생각이 남 다를 것 같은데.
▲공무원 생활 28년 가운데 20여년을 원자력분야에서 근무했다. 지금은 과학관업무에 충실하고 있다. 원자력분야는 우리의 국가발전의 원동력 중의 하나이다. 우리 자신의 능력으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세계를 선도하고 우뚝 설 수 있는 몇 분야 중의 한가지이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원조가 원자력이다.
정리=정문영 기자 / 사진=이민희 기자
약력 - 1953년 서울 생.
▲학력
1972년 중앙고등학교 졸업, 1977년 서울대 화학공학 졸업, 1979년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공정공학 석사, 1987년 미국 신시내티대 화학공학 박사
▲경력
-1979년 5월~89년 8월 과학기술처 원자력안전과, 원자력정책과, 미 신시내티대 유학, 연구협력담당관실, 기획총괄담당관실, 원자력개발과, 장관비서관 직대
-1989년 8월~90년 10월 과학기술처 장관비서관,
-1990년 10월~95년 11월 과학기술처 안전심사관실, 원자력협력과장, 서울과학관장, 원자력통제과장, 연구관리과장, 원자력정책관 직대
-1995년 11월~01년 5월 과학기술처 원자력정책관, 주오스트리아 및 주비인국제기구대표부참사관, 과기부 원자력안전심의관, 원자력국장
-2001년 1월~05년 9월 과기부 원자력국장, 과학기술기반국장
-2005년 9월~현재 국립중앙과학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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