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승원 신임 대전시의사회장 |
소외계층 위한 사회봉사 활동 펼칠것
파업. 영역싸움 자제… 상호협력 추구
젊은이사 전진배치 일하는 의사회 도모
“지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의료계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펼치겠습니다.”
이달초 제 7대 대전시의사회장으로 취임한 홍승원(59)씨는 “권위적인 의사가 아닌 아픈 사람들과 소외계층을 도와주는 사랑의 전도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전국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의사회장을 세번이나 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대전과 충남의 의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홍 회장을 만나 의료 현안과 앞으로 의사회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대전시의사회장을 벌써 세번째 맡았다. 앞으로 의사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원칙’과 ‘본분’을 지키면서 의사회를 이끌 것이다. 2400여 의사들의 수장인 만큼 회원들의 권익과 복지가 향상될 수 있도록 유관 단체 및 기관들과 활발한 교류를 펼치겠다.
의사라는 직업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과 같이 할 때 신뢰도가 높아지고 존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원 복지 향상과 의료 봉사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어려운 사람들을 진료하는 봉사단 등을 만들 예정이다.
의사들 내부의 개혁에 특히 힘쓰겠다. 그동안 의사들이 자신들의 세계에서 안주했었지만 이젠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의사들도 진료영역에 머무르지 말고 각계에 활발히 진출해야 한다.
의협 내에 권위 있는 의사들과 위원회를 구성해 환경, 보건 등 국민보건 향상에 나서고 시민단체와도 활발히 연대하겠다.
-이사진이 젊어졌다. 일하는 의사회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회장의 복안은.
▲감투만 차고 있는 이사진은 필요 없다. 대외 명함용이 아닌 실제 일하는 임원으로 의사회를 꾸렸다. 전진배치를 통해 실제 일을 할 수 있는 이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 이사들은 40대 중후반으로 지역 사회와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는 재원들이다.
소외계층은 물론 각종 행사 및 건강강좌 등에서도 앞으로 대전시의사회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지켜 봐달라. 특히 공보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개인기’가 뛰어난 조성환 닥터스 미 피부과 원장과 박찬욱 속편한 내과 원장을 발탁했다.
많이 알려야 지역과 밀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촉각 문화가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늘 가까이서 환자들과 같이 해야 친해진다. 의사회도 바로 ‘스킨십’이 넘치는 단체로 만들 계획이다.
-의료계간의 마찰 및 영역 싸움이 자주 발생한다. 이들 단체와 어떤 코드를 맞출 것인가.
▲의사는 의사대로, 한의사는 한의사대로, 약사는 약사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영역에서 할 일을 찾는 게 중요하지 남의 영역으로 건너올 생각을 하면 안된다. 서로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서로 인정해주어야 한다.
대전의 경우 의사회, 약사회, 한의사회, 치과의사회, 간호사회 등 의료 단체장들이 수시로 만나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주 만나면 다툴 게 없다. 평상시 좋은 관계를 유지할 때 갈등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파업 등 격한 투쟁은 결국 의료소비자인 국민들의 건강권을 침해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의료계의 현안은 뭔가. 그리고 지난해 파업 결의를 해 놓았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국민들은 의료 파업을 이제 곱게 보지 않는다. 극한 투쟁보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쪽으로 결정을 해야 한다.
원칙과 본분을 중시하면 커다란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난 상생(相生)을 추구하지 사이비 의료행위는 볼 수 없다. 의권(醫權)을 지키는데 앞장서겠다.
의사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명예까지 실추된 현실이 안타깝다. 한의사, 약사 등이 자신의 본분을 지킨다면 상생할 수 있지만, 의료영역을 침범할 경우 다툼은 뻔하다. 이 문제는 원칙이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외부에 비춰지듯 밥그릇 싸움 양상으로 번져서는 안된다. 이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09년도에는 대한의협회장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의 의료계 양극화가 심하다. 동구와 서구, 성형과목과 비(非) 성형 분야 등에 있어서 어떤 묘안이 없나.
▲도시계획이 인구가 둔산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어 이런 현상이 빚어진다. 하지만 지하철 개통과 역세권 개발이 가시화 되면 의료계의 집중화는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용 성형과목의 강세는 전반적 흐름이다. 정부 차원에서 이를 조정하는 제도를 내놓아야 한다. 의료 수가를 조정한다든지 기초의학을 키울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예비 의사들이 일반외과, 정형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내과 등으로 올 수 있다.
-의사회장 선출이 간선 방식이어서 잡음도 적지 않았다. 대표성을 띠기 위해 직선 방식을 택할 용의는 없는가.
▲맞다. 간접 선거는 일부 세력의 연대로 회장을 낼 수 있다. 진정한 대표성을 보여주기 위해선 직접 선거가 바람직하다. 직선 회장이 일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장단 및 회원들의 여론을 수렴해야 하는 절차가 남겨져 있다. 의사회 일각에선 명예직인 의사회장을 직접 회원 손으로 뽑게 되면 여러가지 분파가 나올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신중하게 검토할 문제다. 일부 지역은 직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장·단점을 잘 파악해 결정할 문제다.
-개인 취미는 어떤 것이 있으며 현재 운영중인 병원은 잘 되는가.
▲대동에 있는 대전기독병원은 실버시대를 맞아 노인전문병원으로 컨셉트를 바꾸었다. 호응이 크다.
앞으로 노인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 의사생활을 하면서 대인 관계도 많이 넓혔지만 클라리넷, 색소폰으로 찬송가 정도는 너끈히 연주한다.
홍 회장은 개업가 일반 외과 전문의 가운데서도 4000건이 넘는 수술 사례를 갖고 있을 정도로 의술에 있어서도 대표적 명의로 꼽히고 있다.
대전기독병원 역시 홍 회장의 인생이 담긴 동구 지역의 대표적 외과 병원이다. 아들도 일반외과를 전공하겠다는 뜻을 보여 2대가 함께 일반외과 의사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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