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주영 논산 바이오 기능대 배양학과장 |
현장서 갈고닦은 연구력 후학들에게 전수 줄기세포·미생물 배양전문기술자 육성
산학협력 통해 바이오메카 산실 만들것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이후 국민들의 실망감은 국내 생명공학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3월 개교를 앞둔 논산 강경의 ‘바이오 기능대학’ 정주영 학과장(배양학과·42)이 말하는 국내 생명공학의 미래는 밝다.
정 교수는 국내 생명공학 분야의 선두주자로서 묵묵하게 소비자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약품을 연구해오다 바이오 기능대학으로 옮겨 인재양성에 나섰다. 미래 한국의 줄기세포 분야와 생명공학에 종사하게 될 인재 육성에 뛰어든 정 교수의 포부를 들어봤다.
-이름만 들으면 일반인들도 알 수 있는 (주)대웅제약 제품 ‘우루사 교수’로 알려져 있다. 어떠한 연구 업적을 갖고 있는가?
▲우루사 제품 연구에도 동참했지만, 제약회사에 있으면서 10년간 연구했고 국내 최초로 개발했던 신약 ‘EGF(상피 세포 성장제)’에 대한 애착이 크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병원 의약품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당뇨 부작용의 하나인 순환기 장애에 따른 질병 치료제로 환자들에게 구세주 같은 신약이다.
또 최근에는 화장품, 피부 트러블 방지제 등 병원에서 사용하는 전문 의약품으로 앞으로 효용가치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약품은 동물들이 상처 부위에 바르는 침 성분 속에 들어있는 ‘EGF’라는 물질을 추출한 것이며, 그동안 세계적으로 대량생산 기술이 없어 상업화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전공학 방법을 이용해 대량생산 기술을 찾아 국내 EGF 개발을 하게 됐다.
지난 2001년 제품으로 첫 출시한 이후 FDA 승인을 받고 해외 수출에 나서는 등 활성화가 진행중이다.
-일반 기업체에서 바이오 기능대학으로 옮기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는가? 기능대학의 가능성을 어떻게 점치고 있는가?
▲지난 2002년 회사 내에서 배양의 전문 기술인인 ‘바이오 테크니션’ 채용공고를 냈다. 2명을 선발하겠다는 공고에 석사급 연구원 800명이 지원했다.
배양 전문 기술자는 석사급 연구원이 수행하기에는 단순한 업무이고, 전혀 지식이 없는 대학생이 하기에는 전문분야여서 기술 인력의 배출 필요성을 실감했다.
연구원들은 연구를 위한 비교적 단순작업을 피할 수 있어 전문 기술인들을 선호하고, 기술인들은 중요연구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 상생의 관계에 따른 성취감이 높아진다. 그러나 현재 국내의 바이오 분야 고급 인력은 과다 배출되고 있으나 기술인들을 배출하는 학교는 전혀 없는 상태다.
전문 기술인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부의 제의가 들어 왔을때 배양 전문 기술인 인재양성에 처음으로 동참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필요성에 확신을 갖고 동참하게 됐다.
-세포 배양에 대한 전문 인력을 길러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황우석 박사 사태 이후 국내 생명공학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국내 배양기술의 수준은 어느 정도 인가?
▲오래전부터 연구해왔던 미생물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동물세포는 불과 15년전부터 연구되기 시작해 동물세포의 의약품 생산은 선진국의 60% 수준까지 따라가고 있는 상태다.
동물세포를 이용한 의약품 생산은 규격이나 법규도 큰 기술의 하나로 보고 있어 60%에 그치고 있으나 원천 기술은 인정을 받고 있다.
일반인들의 우려와 달리 줄기세포 분야에서는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손꼽히고 있다.
비록 황우석 박사 이후 불신이 커졌다고 하지만, 국내의 줄기세포 연구원들에 의해 꾸준히 연구돼왔고 연구되고 있어 줄기세포 분야에서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줄기 세포는 국내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전문 배양 기술인들의 배출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황우석 박사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같은 분야 연구원으로서 국내 생명공학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다면?
▲황우석 박사 사태의 경우 연구 성과물에 치중해 기록 자체가 부실, 그런 일이 발생한 것 같아 같은 분야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
황교수는 절차상의 문제가 컸을 뿐이지 연구를 열심히 한 것은 사실이고, 그만큼 기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절차를 수행하지 않고 관리상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것으로 요소의 원천 기술들은 갖고 있다.
황박사 외에도 국내에는 묵묵하게 연구실에서 기술을 연구하는 인재들이 많이 있다. 세계적인 줄기세포 기술을 가진 국내 연구진들의 노력으로 국내 생명공학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고 세계적인 위치를 차지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 기능대학에서 전문 기술인력 배출에 나서게 됐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있는가?
▲우선 학생들이 바이오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바이오 기능대학의 15명의 교수들이 모두 국내 유명 기업체 출신이어서 산업체와의 유기적 연계가 가능해 학생들의 취업도 용이하다.
신입생도 받기 전에 80% 가까운 학생들의 취업이 예약돼 있을 정도로 국내 바이오 기술자들의 수요가 높은 상태다.
아직까지 시도된적이 없는 기술인력 배출에 있어 학생이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우수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다.
또 학교의 장비를 활용해 산업체와 유기적인 연계를 갖고 생명공학 분야 성장 동력 산업을 키우는 일에도 동참하고 싶다.
기업체의 수탁과제 수행과 자문을 통해 지역내 바이오 분야 기업체의 성장에도 동참해야 할 것이다. 이미 5~6개의 바이오 분야 기업체가 학교 내에 입주예정으로 학교와 기업체가 서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주영 학과장은 누구
-1983년 대성고등학교 졸업
-1988년 서울대학교 동물학과 학사
-1990년 서울대 동물학과 석사
-2002년 KAIST 생물과학과 박사
-경력:(주)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 단백질의약 팀장, 중앙연구소 동물세포주 및 배양기술개발 등 15년 경력
-특허:생체내 혈소판 증식효능이 향상된 신규한 트롬보포이에틴류 유도체, 신규한 인간상피세포 성장인자 유전자(1997년 산자부 특허기술상)
-주요 기술분야: 동물세포배양 및 세포주 제조, 세포배양을 이용한 유용단백질 생산공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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