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논산 바이오 기능대 배양학과장

정주영 논산 바이오 기능대 배양학과장

  • 승인 2006-02-17 00:00
  • 대담=이승규 교육문화부장대담=이승규 교육문화부장
▲ 정주영 논산 바이오 기능대 배양학과장
▲ 정주영 논산 바이오 기능대 배양학과장
“미래 생명공학 핵심인력 키워낼 것” 10년간 제약社 제품개발활동 ‘우루사 교수’
현장서 갈고닦은 연구력 후학들에게 전수 줄기세포·미생물 배양전문기술자 육성
산학협력 통해 바이오메카 산실 만들것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이후 국민들의 실망감은 국내 생명공학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3월 개교를 앞둔 논산 강경의 ‘바이오 기능대학’ 정주영 학과장(배양학과·42)이 말하는 국내 생명공학의 미래는 밝다.

정 교수는 국내 생명공학 분야의 선두주자로서 묵묵하게 소비자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약품을 연구해오다 바이오 기능대학으로 옮겨 인재양성에 나섰다. 미래 한국의 줄기세포 분야와 생명공학에 종사하게 될 인재 육성에 뛰어든 정 교수의 포부를 들어봤다.



-이름만 들으면 일반인들도 알 수 있는 (주)대웅제약 제품 ‘우루사 교수’로 알려져 있다. 어떠한 연구 업적을 갖고 있는가?

▲우루사 제품 연구에도 동참했지만, 제약회사에 있으면서 10년간 연구했고 국내 최초로 개발했던 신약 ‘EGF(상피 세포 성장제)’에 대한 애착이 크다.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병원 의약품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당뇨 부작용의 하나인 순환기 장애에 따른 질병 치료제로 환자들에게 구세주 같은 신약이다.

또 최근에는 화장품, 피부 트러블 방지제 등 병원에서 사용하는 전문 의약품으로 앞으로 효용가치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약품은 동물들이 상처 부위에 바르는 침 성분 속에 들어있는 ‘EGF’라는 물질을 추출한 것이며, 그동안 세계적으로 대량생산 기술이 없어 상업화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전공학 방법을 이용해 대량생산 기술을 찾아 국내 EGF 개발을 하게 됐다.
지난 2001년 제품으로 첫 출시한 이후 FDA 승인을 받고 해외 수출에 나서는 등 활성화가 진행중이다.



-일반 기업체에서 바이오 기능대학으로 옮기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는가? 기능대학의 가능성을 어떻게 점치고 있는가?

▲지난 2002년 회사 내에서 배양의 전문 기술인인 ‘바이오 테크니션’ 채용공고를 냈다. 2명을 선발하겠다는 공고에 석사급 연구원 800명이 지원했다.

배양 전문 기술자는 석사급 연구원이 수행하기에는 단순한 업무이고, 전혀 지식이 없는 대학생이 하기에는 전문분야여서 기술 인력의 배출 필요성을 실감했다.

연구원들은 연구를 위한 비교적 단순작업을 피할 수 있어 전문 기술인들을 선호하고, 기술인들은 중요연구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 상생의 관계에 따른 성취감이 높아진다. 그러나 현재 국내의 바이오 분야 고급 인력은 과다 배출되고 있으나 기술인들을 배출하는 학교는 전혀 없는 상태다.

전문 기술인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부의 제의가 들어 왔을때 배양 전문 기술인 인재양성에 처음으로 동참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필요성에 확신을 갖고 동참하게 됐다.



-세포 배양에 대한 전문 인력을 길러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황우석 박사 사태 이후 국내 생명공학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국내 배양기술의 수준은 어느 정도 인가?

▲오래전부터 연구해왔던 미생물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동물세포는 불과 15년전부터 연구되기 시작해 동물세포의 의약품 생산은 선진국의 60% 수준까지 따라가고 있는 상태다.

동물세포를 이용한 의약품 생산은 규격이나 법규도 큰 기술의 하나로 보고 있어 60%에 그치고 있으나 원천 기술은 인정을 받고 있다.

일반인들의 우려와 달리 줄기세포 분야에서는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손꼽히고 있다.
비록 황우석 박사 이후 불신이 커졌다고 하지만, 국내의 줄기세포 연구원들에 의해 꾸준히 연구돼왔고 연구되고 있어 줄기세포 분야에서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줄기 세포는 국내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전문 배양 기술인들의 배출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황우석 박사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같은 분야 연구원으로서 국내 생명공학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다면?

▲황우석 박사 사태의 경우 연구 성과물에 치중해 기록 자체가 부실, 그런 일이 발생한 것 같아 같은 분야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

황교수는 절차상의 문제가 컸을 뿐이지 연구를 열심히 한 것은 사실이고, 그만큼 기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절차를 수행하지 않고 관리상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것으로 요소의 원천 기술들은 갖고 있다.

황박사 외에도 국내에는 묵묵하게 연구실에서 기술을 연구하는 인재들이 많이 있다. 세계적인 줄기세포 기술을 가진 국내 연구진들의 노력으로 국내 생명공학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고 세계적인 위치를 차지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 기능대학에서 전문 기술인력 배출에 나서게 됐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있는가?

▲우선 학생들이 바이오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바이오 기능대학의 15명의 교수들이 모두 국내 유명 기업체 출신이어서 산업체와의 유기적 연계가 가능해 학생들의 취업도 용이하다.

신입생도 받기 전에 80% 가까운 학생들의 취업이 예약돼 있을 정도로 국내 바이오 기술자들의 수요가 높은 상태다.

아직까지 시도된적이 없는 기술인력 배출에 있어 학생이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우수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다.

또 학교의 장비를 활용해 산업체와 유기적인 연계를 갖고 생명공학 분야 성장 동력 산업을 키우는 일에도 동참하고 싶다.

기업체의 수탁과제 수행과 자문을 통해 지역내 바이오 분야 기업체의 성장에도 동참해야 할 것이다. 이미 5~6개의 바이오 분야 기업체가 학교 내에 입주예정으로 학교와 기업체가 서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주영 학과장은 누구

-1983년 대성고등학교 졸업
-1988년 서울대학교 동물학과 학사
-1990년 서울대 동물학과 석사
-2002년 KAIST 생물과학과 박사
-경력:(주)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 단백질의약 팀장, 중앙연구소 동물세포주 및 배양기술개발 등 15년 경력
-특허:생체내 혈소판 증식효능이 향상된 신규한 트롬보포이에틴류 유도체, 신규한 인간상피세포 성장인자 유전자(1997년 산자부 특허기술상)
-주요 기술분야: 동물세포배양 및 세포주 제조, 세포배양을 이용한 유용단백질 생산공정 개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