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중 대전시 콜센터 연합회장

김석중 대전시 콜센터 연합회장

“대전, 콜센터 메카 성장잠재력 무한”

  • 승인 2006-02-10 00:00
  • 대담=백운석 정치행정부장대담=백운석 정치행정부장
▲ 김석중 대전시 콜센터 연합회장
▲ 김석중 대전시 콜센터 연합회장
풍부한 인적자원. 저렴한 유지비 입지여건 전국최고… 기업 몰려
34곳 텔레마케터 7천여명 근무 취업난 해결. 경제 활성화 한몫


심플했다. 하지만 아기자기했다. 후덕했다. 하지만 날카롭고 거침없었다.
지역 내 31개 콜센터 업계의 운영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24일 출범한 대전시 콜센터 협의회 김석중 회장을 그가 운영하고 있는 (주)그린텔의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비교적 검소하게 꾸며진 그의 사무실에는 텔레마케터들이 보낸 연하장과 엽서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책장에는 관련 서적들이 빼곡했다.

대담시간 내내 자신감이 넘쳐 보였던 김석중 회장. 콜센터에 대한 그의 분석은 정확했고, 연합회 운영 방안에 대한 그의 말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편집자 주>


-대전시 콜센터 연합회 설립 배경 및 현황은.

▲대전에 산재해 있는 콜센터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이 콜센터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 위해 지난해 11월 콜센터 소장 및 경영자 31명이 모임을 갖고 대전시 콜센터 협의회를 결성했다.

현재 지역에는 최근에 문을 연 다음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콜센터 등 모두 34곳의 콜센터가 자리하고 있으며, 7000여명의 텔레마케터가 근무중이다.

조달청, 국세청 등 공공기관을 포함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금융계를 비롯해 삼성카드, LG카드, 삼성화재, LG화재, 신한생명, SKT, KTF, 한국전력, 대한통운 등 굵직한 기업체들의 콜센터들이 대전에 터전을 잡고 있다.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본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콜센터의 성장 가능성은 어떤지.

▲처음에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출발했던 콜센터가 이제는 마케팅까지 전담하게 됨으로써 기업의 수익창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선 기업들은 콜센터로 걸려오는 각종 문의 등을 통해 고객들의 불만은 물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앉아서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업전략인 것이다.
또 그 동안 쌓아놓은 데이터베이스는 기업이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의 정보를 전달하고 마케팅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젠 자치단체도 이같은 기업의 고객만족 마케팅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부천시에 이어 대전시가 전국 자치단체중엔 두번째로 콜센터 개설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정부 권고사항으로 다른 지자체에서도 콜센터 개설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의 경우 최근 500여명 규모의 콜센터를 설치했다. 콜센터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콜센터의 메카로서 대전의 가능성은.

▲그 동안 대전의 콜센터는 수도권과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규모를 유지했으나 최근 들어 부산을 앞지른 것으로 분석되는 등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특히, 대전은 콜센터의 중심지가 될 수밖에 없는 특성을 갖추고 있어 전국적으로 볼 때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우선 풍부한 노동인력을 가지고 있으며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유지비가 싸다. 비용절감 측면에서 볼 때 기업들에게는 대전이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또 전국민을 상대로 해야 하는 콜센터의 경우 말투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대전의 경우 표준어에 가장 근접된 억양과 말씨 등을 쓰고 있어 어느 지역에서든지 거부감을 갖지 않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다.

특히 대덕대학이 콜센터학과를 신설하고 한밭대학교 평생교육원에도 텔레마케터 과목이 신설되는 등 앞으로는 콜센터가 필요로 하는 인적자원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

시장 자체가 당연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전의 입지여건 역시 전국 최고다. 여기에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대전이 콜센터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



-텔레마케터들의 복리후생은 어느 정도인지.

▲상당수의 사람들은 텔레마케터들의 월급이 일량에 비해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천차만별이다. 소규모 콜센터는 텔레마케터들이 열악한 환경에 있지만 통신회사나 은행 등 전문성을 요하는 콜센터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때문에 근무여건이 좋은 콜센터는 입사 경쟁률이 10대1을 웃돌고 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지역 내에 근무중인 텔레마케터는 7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연봉으로 따질때 지역에는 연간 최소 1000억원대가 풀리는 셈이다.
심각한 청년실업을 감안할 때 취업난 해결에도 절대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적 구성원의 연령이 낮다보니 소비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애로사항이 있다면.

▲장기근무하는 구성원이 늘어나면서 탁아소 설치와 교통문제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여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결혼과 출산 후 양육 등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또 보다 저렴한 유지비용을 위해 사무실이 대부분 외곽지역에 위치하게 되는데 보다 편리한 교통수단의 확보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향후 협회 운영 방안은.

▲전국 지자체들이 콜센터를 자신들의 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풍부한 인적자원과 저렴한 유지비, 표준어에 가장 가까운 말투 등 대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제대로 활용할 경우 각 기업들이 대전에 콜센터를 설치하기 위해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협회는 시장의 규율을 바로잡는 한편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정보공유의 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따라서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

‘논어’, ‘자기설득파워’, ‘세계가 최고 나의 시장’, ‘유머’ 등 사무실에 꽂혀있는 각종 서적에서 텔레마케터는 고객의 마음을 읽어내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강조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


정리=신석우 기자 /사진=박갑순 기자



김석중 회장은 누구

자기계발을 통한 변화와 혁신만이 항상 최고의 자리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김석중 대전콜센터연합회장.
1948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상고와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고객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하는 전도사로 거듭난다. 98년 고향인 대전에서 (주)그린텔을 설립, 당시 불모지였던 콜센터 업계를 선도하기 시작한다.

투명경영을 몸으로 실천해온 김 회장은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도 모범납세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열린경영, 투명경영, 성과중심경영, 육성경영이라는 4대 경영방침 아래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전 직원을 CS 전문가로 양성하고 있는 그는 저서 ‘국내 최고의 CS 아웃소싱 전문기업 신화창조를 연다’를 펴내 KAIST 최고지식경영자과정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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