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규 한국원자력연구소장 |
안전은 세계 공통문제 전문가가 맡을것 방호문 교체… 내년 초쯤 하나로 가동
한국원자력연구소(이하 원자력연) 박창규 소장이 취임한 지 5개월여가 지났다. 그 동안 원자력연구소에는 수많은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외부적으로 원자력연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한 때 있었지만 10조와트급 초고출력 레이저 생산기술 개발, 한???원자력수소공동연구센터 개소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뤄낸 한 해이기도 했다. 이에 원자력과 함께 생활하는 원자력연 박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금까지 어떠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노력해왔는지.
▲기존에 있던 운영시스템에서 변화 및 탈피하려고 노력해왔다. 소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원자력연구소에서 간부생활을 해왔다. 이 때문에 원자력연에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시각을 갖고 있었다. 특히 원자력을 하는 사람들부터 생각이 바뀌어야겠다는 것에 중점을 둬 왔다.
-한·미 원자력공동연구센터가 개소되는 등 원자력수소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원자력수소가 왜 중요한가.
▲지난해부터 원자력 수소 사업을 시작했다. 에너지 수입이 지난해 500억달러가량인데 이정도면 우리나라 수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와 반도체를 합한 수출금액이다.
결국 자동차와 반도체를 모두 팔아 버린 수치인 셈이다. 수입한 화석연료는 탄산가스가 발생해 환경오염을 발생시킨다. 이제는 에너지에서의 세계도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자원의 경우 저렴한 게 좋은 에너지였다. 이제는 환경도 따지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이라는 잣대가 생겼다.
이제는 수소경제에너지로밖에 갈 수 없다. 수소경제로 가기 위해서 고민을 하다보니 결국은 수소를 원자력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수소를 갖고 있는 게 물이다. 어떻게든 분리를 하면 된다.
물이라는 게 굉장히 안정된 물질이다. 억지로 떼려면 에너지가 많이 들어간다. 에너지를 그만큼 줘야 떨어진다. 가장 적합한 게 원자력이다. 원자력을 이용한 물을 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옛날의 에너지가격은 원료가격이었다. 가공한다는 것은 부가가치가 많지 않았다.
수소를 생산하는 것은 물 값이 아니라 이를 분리하기 위한 기술 값이다. 우리는 이제 기술만 있으면 에너지 자립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천연자원에 의존해왔으나 이제는 기술이 경쟁력을 갖고 있으면 수출까지 할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각도로 에너지 문제를 다뤄야 한다.
-원자력수소 개발이 타국보다 우리가 다소 늦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개발되면 어떤 변화가 오는가.
▲세계적인 추세가 우리보다 조금 빠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원자력기술 자체가 상당한 수준이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
새로운 인프라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이 굉장히 크기 때문이다.
수소자동차가 들어오면 주유소가 수소충전소로 바뀌어야 한다. 또 하나는 산업적으로 자동차가 기존에 있는 수소 껍데기를 제외하고 내용물 즉, 부품이 바뀌어야 한다. 자동차산업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새로운 경제사회로 넘어가는 혁명적인 변화가 올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대비해야 한다. 국산브랜드를 가진 원자로를 가진 나라가 됐다.
이제는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독자기술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지금부터 준비를 해나가면 원자력을 갖고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전기 값이 실질적으로 오르지 않았다. 그만큼 원자력전기가 기여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원자력수소를 갖고 경제활동에서 에너지문제에 기여해 나갈 것이다.
-지난 번 하나로 원자로에서의 방사성동위원소 누출사고가 있었다. 물론 보완작업을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안전차원의 대책은 무엇인지.
▲원자력연구소의 역할이 원자력시설들을 운영하고 핵물질을 만지고 하는 임무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질적으로 누출사고도 있었다. 운전을 해나가면서 실수도 있었지만 그런 것들이 지역주민이나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아니였다. 만약에 영향을 줄 정도였다면 연구원들이 근무를 하지 않을 것이다. 안전에 대한 문제는 더 고민하고 더 노력하고 있다.
주민들께서는 원자력의 안전에 대해 전문가들에게 맡겨주길 바란다. 남의일이 아니고 우리 일이다. 이제는 우리 식구들이 다 여기서 살고 있다.
또한 우리를 감시하는 기관들이 많이 있다,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과기부, 국제원자력기구(IAEA), 미국, 주변국 등이 있다. 전 세계가 다 공통으로 안전에 기준을 두고 있다. 만일의 경우 다른 나라에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안전에 대해서는 세계 공통이다.
-원자력연구소가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데.
▲우리 원자력연구소가 지역사회에 있음으로 해서 지역사회에 기여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유성구 노인회에서는 우리 연구소 땅에다 주말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할일이지만 대전시티즌 시민주 공모에 연구소 직원 대부분이 참여했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지역민들이 ‘있는 게 없는 것 보다 낫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
-국내 토종 원자로인 하나로와 스마트의 수출 계획은 있는지.
▲하나로나 스마트는 적극적으로 수출하려고 노력 중이다.
스마트는 해수를 담수화하기 때문에 중동국가, 인도네시아, 칠레 등 물 부족 국가 대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다행히 IAEA는 물론 세계적으로 삶의 질 향상에 대한 바람으로 우리에게 상당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하나로의 경우 세계적인 기술이기 때문에 원자력분야의 인력을 양성 할 수 있다.
원자력을 하고 싶은 나라인 베트남, 중국 등에서도 원자력연구소를 찾아와 트레이닝을 받고 간다.
비공식적으로 오는 2050년까지 중국 300개, 인도 200개의 원자로를 짓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어떻든 이들 국가에 우리 원자력을 팔았으면 한다.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의 가동은 언제쯤 가능할지.
▲오랫동안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들께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하나로 자체 안전성의 문제가 있어서 가동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공교롭게도 9·11테러 이후 핵물질에 대한 물리적 방호 작업의 일환으로 출입문들을 방호문으로 교환하고 있다.
이에 아직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기술부의 정기검사결과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다 만족시켰다. 방호문 설치작업이 끝나면 조만간 작업가동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정도면 가동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든 빨리 가동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대덕특구에 대한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대덕특구 이사장에게 말했는데 대덕특구가 대박특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들을 상용화해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일의 먹거리를 창출하자는 게 취지다. 우리나라 성장동력이다. 대덕특구에서 개발한 연구결과들이 상용화가 돼 대박이 나면 모든데서 대덕특구를 바라 볼 것이다. 대박특구가 될 수 있을까하는데 모든 초점을 맞춰 그쪽으로 추진해 나갔으면 한다.
원자력연구소 출신들이 대박을 터트렸으면 한다.
/정리=정문영 기자 /사진=지영철 기자
박창규 소장은 누구?
<학력>
▲1970~1974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1977~1979 서울대 대학원 원자력공학과 ▲1979~1982 MIT 원자력공학과 ▲1982~1986 미국 미시간대 원자력공학과 ▲2004~현재 한국방송통신대 중어 중문학
<주요경력>
▲1989~1998 한국원자력연구소 실장, 부장, 그룹장 ▲1999.1~1999.5 원자력연 신형원자로개발된 단장(겸직) ▲1999.6~2002.5 원자력연 선임단장 ▲2002.6~2004.2 원자력연 신형원자로개발된 책임연구원 ▲2004.3~2005.4 원자력연 원자력수소사업 단장 ▲2005.5~현재 원자력연 소장
<관련경력>
▲1993~현재 한·일 PSA 워크숍 총괄 ▲1995~현재 국제학술지 Reliability Engineering and System Safety(RESS) 편집이사 ▲1995~2002 한·미 원자력 공동 상설위원회 한국대표 ▲2001.10~2002.5 제4세대 원자력시스템 국제포럼 한국대표 ▲2005.10.20~2006.10.19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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