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장 박재만 신부 |
이달 완공 장례식장 전국 최고 "자부" 이윤추구 보다 환자중심 서비스 최선
“제 2의 창업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며 쇄신과 발전을 위해 힘차게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박재만 대전성모병원장은 병원 개원 36주년을 맞아 원내 시설의 이노베이션과 의료 장비의 업그레이드로 중부권 최고 병원을 지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을 만나 병원 경영 전반과 앞으로 의료계가 나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는 종합병원이 경쟁적으로 운영되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경영 성과에 만족하나.
▲대전엔 인구에 비해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이 많다. 의료의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편이어서 경쟁체계가 불가피 하다.
따라서 성모병원은 외적 홍보와 내적 쇄신을 크게 이룬 해라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거의 매 일요일에 교직원들이 조를 짜서 20 여개 성당과 2개의 마을을 찾아가 무료의료봉사를 실시, 대전 성모병원의 존재이유와 위상을 알리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원도심에 오래된 하나의 종합병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35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대학병원인 대전 성모병원의 설립 이념에 맞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자부한다.
-협력 병원간의 협진 체제 구축이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말해 달라.
▲올해의 큰 성과 중의 하나는 협력 병원들과의 협진이 크게 신장했고 활성화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며 협진을 의뢰하고 상의하면서 상호 신뢰를 구축, 환자분들에게 크게 유익하고 편리한 진료 및 치료를 받도록 했다.
여기에 건강증진 센터의 활성화를 모색했다.
고객이 원하시는 시간에 검진하실 수 없을 만큼 신청이 밀릴 정도였다. 건겅검진 센터가 최신 장비를 갖추고 쾌적하게 리모델링 되었으며 잘 양성된 의료인들이 세련되게 봉사하고 있어 구전으로 홍보된 결과라고 본다.
아무튼 우리나라도 치료의학에서 예방의학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고 시민의식도 전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 대전성모병원은 가톨릭 이념을 추구하는 병원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올해 우리사회를 흐뭇하게 해 준 의료사업이 있다면.
▲호스피스 병동구축, 임종실 설비와 함께 호스피스 활성화를 꼽을 수 있다.
성모병원은 금년도 보건 복지부로부터 말기암 호스피스사업기관으로 선정됐다.
죽음을 앞 둔 말기 환자들을 임종 때 까지 완화 의료와 함께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및 영적으로 돌보아 주며 삶을 잘 정리하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사별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경감시키는 봉사프로그램도 운영하는 것도 커다란 특징이다.
지난 5월엔 두 개의 임종실을 만들었다.
-임종의 의미와 장례 절차 등에 대해 설명해 달라.
▲병원의 전 의료인들은 인간생명의 시작인 수태 및 출생의 순간부터 임종 및 장례에 이르기까지 주님의 사랑 안에서 책임지고 의료적인 면 뿐 아니라 영적인 측면까지 잘 보살피며 봉사하는데 힘쓰고 있다.
호스피스 팀장 수녀와 봉사자들은 임종자로 하여금 이 세상 인생여정의 마지막 부분인 죽음을 품위 있고 복되게 맞이하고 거룩한 자세로 하느님의 품으로 옮겨가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서 두 개의 임종실을 병원에서 가장 좋은 방으로 정성스럽게 꾸몄다. 두 임종실은 쾌적하고 아름다우며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루는, 지상에서 천국으로 가는 중간 휴식처라는 컨셉트로 디자인하고 시공했다. 임종실은 중부 및 대전권에서 성모병원이 처음으로 마련됐다.
-내년 초에는 새로운 장례문화를 선도 할 장례식장이 문을 여는데 대전성모병원 장례식장의 특징과 운영 계획에 대해 알고 싶다.
▲이달 말경에 완공될 장례식장은 시설 면에서도 대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제일 우수하고 편리한 것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전국적으로 시설 잘된 장례식장들의 좋은 점을 참고하여 우리 지역과 교회 전례에 잘 맞도록 설계해 시공하고 있다.
장례미사나 예배를 바칠 수 있는 큰 경당도 갖추었고, 잘 양성된 직원들이 임종 후 안치에서부터 마지막 발인에 이르기까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고 경건하게 봉사할 것이다.
-성체 줄기세포 치료센터를 개소했는데 그 의미에 대해 말해달라.
▲의료계 안에서 역사적인 사건으로 성체줄기세포 치료센터를 지난 10월 8일 개소했다.
이는 미국 ABC방송에서도 병원 전반과 치료센터를 취재해 갈 정도로 커다란 관심사였다.
성모병원은 가톨릭 정신에 입각, 생명윤리적 문제에 위배가 없고 인간의 몸에서 쉽게 추출가능하며 그동안 임상효과를 입증하고 있는 성체줄기세포 치료 활성화를 꾀하고자 성체줄기 세포 치료센터를 국내에선 제일 먼저 개설했다.
우리는 태반이나 탯줄에서 추출한 제대혈류 줄기세포를 치료제로 임상실험을 실시해 줄기세포를 본격적으로 연구해나갈 것이다.
이로써 뇌경색증, 척추마비, 버거씨병, 심장병, 간경화, 백혈병 등 여러 난치병 치료에 기여할 것이다. 치료센터 개소 후 국내의 환자 4명과 인도, 미국의 환자 각 1명이 시술하고 돌아갔는데 계속 경과가 좋아지고 있다.
- 2006년 의료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경영을 전제로 의료광고를 무제한 허용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인데 새해 경영 전략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이윤을 추구하는 병원을 이윤을 놓치고, 고객을 위하는 병원은 이윤을 얻는다는 말이 있다.
과거의 병원마케팅은 이익 창출을 위해 단순히 환자 유치를 촉진하는 활동을 의미했지만, 현재 마케팅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환자들의 요구와 필요를 파악해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환자 중심의 봉사란 우리 가톨릭대학교 대전 성모병원의 이념에 바로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성모병원은 성실한 이념 구현이 곧 제일 훌륭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여기고 있다.
-경영자보다는 학자로 알려져 있다. 병원의 최고경영자로서 철학을 말해달라
▲저는 실천신학이라고 할 수 있는 영성신학을 전공했고 또한 그에 보조적인 학문으로 교육철학을 공부했다. 20 여 년간 가톨릭 신학대학에서 신학과 교육학 강의, 상담과 생활 지도 등을 하면서 교육 분야에서 일해 왔다. 병원 업무와 다른 듯하나 인간 사랑 정신은 동일하다고 본다.
병원은 이제 신체적 질병 뿐 아니라 마음의 안정, 내적 평화 등 심리적 및 영적 측면 까지 치유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제가 병원에서 수행해야 할 사명과 이념 구현은 성직자 교육 분야와 같은 목표, 같은 노선이라고 생각한다.
정리=오주영 기자
박재만 신부는 누구?
세레명 박재만 신부(타대오) 1947. 10. 19 당진 출신. 서울 성신 고등학교(현 동성고)
가톨릭대학교 신학과,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대학원 영성신학과, 로마 안토니안 대학 대학원 교육심리학과
1976. 10. 1. 사제수품
1983. 6.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교 영성신학 박사학위 취득
1985. 6. 로마 안토니안 대학교 교육 심리학 석사 학위 취득
1985. 8. 대전교구 광천 본당 주임
1988. 3. 가톨릭대학 교수
1993. 3.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1999. 2.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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