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철 충남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고 고통은 작아져 자발적 참여와 연중기부문화 정착 바람
지난달 23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로부터 회장 승인을 받고 지난 25일 아드리아호텔에서 취임식을 가진 신한철 충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만나 그가 걸어온 발자취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회장에 취임하게 된 소감은.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고 고통은 나눌수록 적어진다고 했다. 가톨릭 신자로서, 특히 노은동 성당 사목회장을 맡게 되면서부터 베푸는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회장이 되니 부담이 앞서지만 모아진 기금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쓰고 희망과 사랑을 나눠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충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지난 97년 사회복지공동모금법이 제정된 이후 이듬해 사회복지법인 충남도 지역공동모금회가 창립됐으며 99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충남지회가 창립됐다. 아동시설, 노인시설, 장애인시설, 여성시설, 부랑인시설 등 사회복지시설 69개소에서 4941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또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4만1532가구 8만여 명이 수혜대상이다.
-모금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시군 순회모금을 통해 직접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사랑의 열매를 달아줘 참여 주민에게 긍지를 부여하고 있다. 언론사 모금을 통해 이웃돕기 운동의 붐을 조성하고 급여 기부자를 위주로 매월 1000원 이상의 자투리를 자동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십시일반 자투리 모금이 큰 힘이 된다.
이밖에도 톨게이트 모금과 학교 모금, 지로모금, 협력 모금, 사랑의 계좌모금, 난치병 어린이 돕기 모금, 물품 모금 등이 있다. 주로 연말연시에 방송과 언론을 통한 모금과 일반 기업체에서 지정 기탁하는 경우, 터미널과 톨게이트에서 각 시군 단위로 자원봉사자들이 걷는 방법, 학교에서 학생들이 모금하고 일반인들이 지로를 통해 내는 방법이 일반화돼 있다.
-그렇다면 모아진 기금의 배분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신청사업과 지정기탁사업, 기획사업, 주제공모 기획사업 등을 통해 사회 복지 각 분야의 주요 사업을 공모해 우선순위를 설정, 지원하고 있다. 또 각종 재해로 인해 긴급구호가 요구되는 저소득층에게 긴급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앙의 지원 아래 복권기금을 받아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저소득 차상위 계층의 자활과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경우 공동 모금에 참여하면 손비처리 등 세제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동모금회는 어떻게 구성돼 있고 모금실적은.
▲감사와 지회장, 운영위원회, 기획 홍보, 모금, 배분분과실행위원회와 사무국장, 총무, 회계 등으로 조직돼 있다. 충남도는 인구 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액수를 모금하는 도다. 정서적으로 남을 돕는 자세가 돼 있다는 의미이다.
지난해 모금액이 52억80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목표를 58억원으로 잡고 있다. 190만 명이 평균 2800원을 내는 셈이다. 일반 시민들의 기부 문화가 점차 정착돼 가는 느낌을 받는다. 조그만 정성이라도 참여하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산에 수해가 났을 때나 천안 화재 참사의 경우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모금한 기금을 전달하러 다니면서 월등하게 참여율이 높은 충청도에 살고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
-배분 방법이 중요할 것 같은데.
▲모금된 것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문제인데 효율적으로 기부자의 정신에 부합 되는 자금 집행이 필요하다. 걷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유효적절하고 시기에 맞게, 효과적으로 집행하는 게 중요하다.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자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배분 방법이 필요한데 투명성이 보장돼야 낸 사람들의 뜻이 살려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고 희망과 사랑을 나누어 주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사후보고와 감사보고는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모금회 상당부분의 기금은 장애 난치병 환자들을 위해 쓰고 있다. 중도일보에서 난치병 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기부 문화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재난은 항상 예고 없이 찾아온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고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진다고 했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준다는 것은 동정이 아니라 일반적인 도리이다. 늘 사랑의 정신이 살아있어 자발적인 기부문화가 정착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연말연시에 집중되는 기부를 평준화시켜 연중 기부가 이루어지는 게 필요하다. 교직원들의 경우 학생들이 사고 났을 때를 대비해 도와주는 기금을 만든다든지, 걷기대회와 모금을 통해 기금을 만들 수도 있다. 기업에서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내는 경우, 시군에서 기관 중심으로 모금하는 경우 등 기부 문화가 점차 확산돼 가고 있다. 조그만 정성이라도 참여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공동모금회 일을 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우리는 하나의 모금창구다. 도민이나 기관의 협조 없이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충남도는 인구 대비 전국에서 가장 모금을 많이 하는 도다. 지난해에도 도민들의 협조로 순조롭게 모금활동이 이뤄졌다. 상부상조 정신이 아직까지 살아있다는 이야기다. 많이 감사하게 생각한다. 도와준다는 것의 참 의미는 본래의 임무를 잘하고 친절한 것이 아닐까 한다. 공동모금회는 국민이 성금을 내주는 것으로 봉사를 하는 국민의 종이다.
도민들이 낸 성금을 적절한 곳에 분배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나누는 사람이 행복한 것이지 받는 사람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아파트 통로부터 개방하고 인사 나누고 벽을 허물며 베풀고 돌려주는 실천이 중요하다.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이 된다. 많이 배우고 더 가진 사람일수록 더 베풀고 남에게 봉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기부해본 사람은 그 기쁨을 안다. 베푸는 이상으로 자신에게 돌아오게 돼 있다.
-인생관을 들려 달라.
▲남에게 베풀고 나눠주기 좋아하는 어머니를 보고 자라면서 평생 나누는 삶을 살고 싶었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일이나 가톨릭교도로서의 사목회장 일은 그런 맥락에서 모두 통하는 일이라 보람과 가치를 느끼고 있다.
지난 날 기업과 언론사 등에서 간부 일을 맡아 하면서 사람에게는 누구든지 장단점이 있고 아랫사람의 장점을 빨리 발견해 키워 주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랫사람의 책임감을 길러 주는게 리더고, 리더는 봉사자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마음이다. 조직은 공동체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봉사를 통해 조직원의 역량을 극대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부하가 강해져야 조직이 튼튼해진다고 생각한다. 항상 기쁘고 즐겁고, 바르고 힘차게 역동적으로 살자고 다짐하고 있다. 이는 ‘진선미’와도 통하고 자유, 정의, 진리와도 통한다. 이게 바로 내 인생관이다.
정리=한성일 기자 / 사진=박갑순 기자
신한철 회장은 누구
▲40년 공주 출생 ▲공주고, 고려대 법과대학 행정과 졸업 ▲중도일보, 대전일보 기자 ▲유신유조(주) 상무, 남흥화학공업(주) 상무 ▲중도일보 사회부장, 판매국장, 총무국장, 편집국장, 논설실장, 상무이사 ▲충남도정신문 주간 ▲충남지방노동위 공익위원 ▲대전가톨릭언론인회장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충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노은동 성당 사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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