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철 대덕R&D특구 지원본부 이사장 |
민간펀드 적절히 활용… 자금력 뒷받침 지역민 의견수렴·대내외 홍보에 ‘최선’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가 대덕은 물론 국내외적으로 큰 관심과 기대를 안고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비록 1~2개월 가량 늦었지만 특구호의 선장도 선임됐다. “대덕은 대덕만의 특구가 아니라 한국, 더 나아가 세계 속의 특구가 돼야 한다”고 누차 강조하는 대덕R&D특구지원본부 박인철(54) 이사장으로부터 앞으로의 특구 발전을 위한 계획 등을 들어본다.
-특구이사장직을 맡게 된 소감과 각오는.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특구가 갖고 있는 미션 역할등 상당히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을 느낀다. 지원본부다보니 특구구성원들이 각자 임무를 잘 수행해줘야 하며 우리가 제대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구지정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은 미국의 실리콘밸리타운과 같은 연구개발지역 조성을 위한 하나의 교두보라 보여지는데 앞으로 특구지원본부의 역할과 행정방침은.
▲지난 35년 동안 대덕연구단지는 연구개발 중심의 발전을 해왔지만 이제는 사업화기능을 추가해 선순환적인 조직으로 만들어야한다고 본다.
그동안 우리 경제사회발전이 수도권중심으로 돼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수도권중심의 발전으로는 한계가 있다. 균형발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대한 이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그동안 집적돼 있던 연구개발 분야의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원활하게 접목할 수 있는 지원책을 펼쳐 나가겠다.
또한 연구개발도 융·복합해야 서로 어우러져 첨단화제품이 나올 수 있다. 역량을 갖고 사업화 지원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지원본부에서는 연구 개발된 기술 발굴, 사업화하기 위한 마케팅, 경영 자금 등 세부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들의 마케팅 자금부분이 어려운데 대응책은.
▲얼마전 코트라(KOTRA)사장을 만났는데 구두협의를 통해 협조관계를 약속받았다. 구체적인 것은 계속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코트라 내부에서도 이를 위한 별도조직 마련에 대한 약속을 받았다.
이밖에도 과학기술지원기금 등에서 공적자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의 경우 약 200억원 가량으로 보여진다. 민간펀드도 매칭해 들어와야 한다. 민간펀드도 대기자금은 많은데 적절히 엮어서 진행시켜나간다면 자금쪽은 충분히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덕특구 내 출연연기관들 간의 화합이 필요할 텐데 이에 대한 구상방안이 있는지.
▲각 부문별로 클러스터들이 형성돼 있다. 그 중에서도 각 연구기관과 대학들에도 특구와 관련된 산·학·연 협동을 위한 별도조직이 구성돼 있다는 것은 기초적인 분위기가 돼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다만 이런 각 분야 역량을 어떻게 결집시키고 연결시키느냐가 중요한 관건으로 보여진다.
-대덕특구라는 곳이 과연 어떤 식으로 개발돼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그동안 축적하고 쌓아놓은 연구역량을 사업화와 연결시켜 사업화를 통해 생긴 역량이 새로운 연구분야로 순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는 글로벌시대다. 한국만의 대덕특구로는 안된다. 외국 유수의 클러스터와 협조관계를 유지해 국제화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 그래야 10년 내에 5위권의 클러스터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외국에서 대덕특구에 대한관심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벌써 외국에서 5개 팀이 방문했고 현재는 프랑스와도 협조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중이다. 외국과 선의의 경쟁 및 협조관계를 맺어나감으로써 세계속의 특구로 자리매김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몇몇 국내 연구소와 외국연구소간에도 연구개발센터 간에 협조관계가 이뤄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외국의 유수 클러스터와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국내특구의 역량보다는 해외특구역량인정이 크기 때문이다.
-세계클러스터로 나가려면 마찬가지로 예산확보가 중요할텐데.
▲예산은 솔직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지원본부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큰 돈만이 예산이 아니다. 소프트머니는 운영경비다. 하드머니에 비해 결코 크게 소요되는 게 아니다. 올해 예산이 100억이었지만 다 활용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내년예산은 올해보다 무려 2.5배나 증액했다.
소프트머니가 이정도면 굉장히 큰 것이다. 우리 내부적으로 계획을 잘 만들면 재원확보는 어려운 점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앙에서 특구지원 뜻을 강하게 갖고 있다. 효과적으로 부분별로 지원되는 재원들을 종합적으로 연계시키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 외국자금들이 우리 특구를 넘보고 있다.내부적으로 좋은 계획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연구소와 기업들의 기술유출이 우려될 수도 있는데.
▲일률적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기술보안과 관련해서는 개별기업들이 할 문제다. 다만 범용화 될 수 있는 기술들은 서로 보완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기술유출 등의 보안문제는 연구소나 기업에서 더 알아서 잘 챙길 것이다.
-대덕특구의 원활한 발전을 위해서는 대전시 등 지방자치단체나 지역민들이 협조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지역민들에게 이끌어낼 부분이나 당부할 말씀은.
▲대전시와의 협조관계는 정말 돈독해야한다. 대전시와 특구간의 협조관계는 탄탄하다. 염홍철 시장으로부터 앞으로의 협조관계에 대한 약속을 받아냈다. 문제는 일반적인 행정풍토가 약한 게 사실이다.
특구와 관련돼 이뤄지는 사업내지 지원의 방법이 과기부는 물론 산자부, 교육인적자원부 등 다방면의 길이 있다. 오히려 그런 부분들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화합하고 조장할 기능이 필요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협조관계가 반드시 돈독해야 한다.
얼마 전 공청회무산과 같은 지역주민과 대덕특구의 입주관련기관이 서로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부분도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다. 서로 상대방의 입장과 역할 기능을 잘 이해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번 공청회 개발계획을 두고 이해관계가 잘 되지못해 유감이다. 좀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지역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면서 지역구민들이 대덕특구의 나아갈 방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서로 한 발짝 양보하는 분위기가 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충분한 의견교환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원본부가 새로 태동됐지만 일부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내부역량을 얼마나 잘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대내외적으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은.
▲대덕특구가 가까운 장래에 세계속의 특구로 발전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 대덕만의 대전만의 특구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특구는 기본이고 세계속의 특구를 목표로 전폭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힘을 모아 앞으로 생길지 모르는 장애를 잘 해결하면 우리 미래는 밝을 것이다.
정리=정문영 기자 /사진=이민희 기자
박인철 이사장은 누구
대구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시러큐스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제 16회 행정고시 출신이다. 박 이사장은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 재정경제부 ASEM 준비기획단 국장, 기획예산처 준비기획실장 등 30여년 동안 경제관료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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