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혜란 막사이사이상 수상자 |
버팀목 돼준 남편과 동료들에 감사 풀뿌리 시민운동가 발굴에 노력할터
윤혜란(37)천안YMCA감사가 지난달 31일 막사이사이상(賞)을 수상했다. 이 상은 필리핀의 전(前)대통령 막사이사이의 공적을 추모하기 위하여 설립된 국제적인 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고 장준하 선생과 여성운동가 김활란 이태영 박사 등이 수상한 바 있다.
본지는 22일 윤씨를 인터뷰, 그녀의 헌신적인 이웃사랑과 풀뿌리 시민운동가로서의 발자취, 계획 등을 들어봤다.
-수상 소감을 먼저 말씀해주세요.
▲그동안 저에게 힘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수상의 영광을 그 분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특히 시민운동에 있어서 조언자이자 버팀목이 되어준 남편 이원근(37)씨와 복지세상을 열어 가는 시민모임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생한 동료 김기연씨에게도 깊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수상을 하게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90년도부터 사회복지사로 활동해 왔으며 지난 98년부터는 소외된 이웃과 함께 고민하며 여러 시민단체를 만들어 왔습니다.
발달장애아들의 모임인 충남장애인 부모회나 미래를 여는 아이들, 노인주간복지센터인 느티나무 등 새로운 풀뿌리 사회복지단체가 생겨날 수 있도록 조언자 역할을 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또 이들 NGO들이 사회봉사 뿐 만 아니라 약자를 위한 지역정책 마련과 실천 등 다양한 시책을 만들어 나간 것이 막사이사이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처음 사회복지 사업을 하는 데 어머니의 반대도 있었다는데요.
▲지난 1990년 처음으로 천안에서 사회 복지 사업을 하려고 했는데 어머니의 반대가 있었죠. 6자매 중 둘째인 저에 대해 어머니는 좋은 직장을 갖고 편안히 살아가길 바랐던 것 같아요.
그러나 항상 그랬듯이 지난 2000년에 돌아가신 아버지(故 윤석만씨)가 저의 심적인 후원자가 돼주셨고 제가 소신을 펼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것 같아요. 어머니도 얼마 안 가서 제가 선택한 길을 갈 수 있도록 이해하고 도와주셨습니다.
-앞으로 인터베이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소개를 좀 해주시죠.
▲현재 구상중인 풀뿌리 인터베이팅센터는 새로이 복지단체를 창립하려는 시민들이나 주민단체의 창립을 지원하고 시민운동가의 훈련과 연구를 지원하는 곳입니다.
이를 통해 풀뿌리 시민운동의 역군을 발굴해 결국은 정의와 사랑이 숨쉬는 복지사회를 시민스스로가 만들어 갈수 있도록 부모역할을 하는 거죠.
사랑과 애정이 있다면 시민단체의 자생력은 언제나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베이팅센터 기금 조성 계획도 물론 서 있겠죠?
▲현재 시상금으로 받은 5만달러(한화 5000만원상당)를 바탕으로 기초 재원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1개의 시민단체가 독자적인 단체로 성장시키기 위해선 1∼2년 이상의 장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따라서 사업비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민의 적극적인 기금조성 사업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2004년도 말부터는 단체활동을 일단 중단하신 것으로 압니다. 이유가 있습니까?
▲건강상문제로 제가 맡고 있던 노인복지건강센터인 느티나무 등 8개의 단체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1990년도에서부터 단 한번도 쉬지 못하고 사회활동을 하다보니 고혈압 등 건강이 나빠진 것 같습니다.
사실 건강을 돌보지 못한 자신을 원망도 하고 제가 걸어온 길이 맞는 것인가 갈등을 갖기도 했지만 너무도 큰 상을 받다 보니 사회에 더욱 헌신하라는 하느님의 뜻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왈가닥 여사’로 불리기도 했다면서요. 언제부터 이웃돕기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중고등학생 시절 교내에선 왈가닥 여사로 통했지만 동네 노점을 하는 할머니를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했습니다. 무어라도 사서 도와드리고 싶었어요. 이후 대학시절 1987년쯤 학생 운동을 하다 주변의 소외된 사람이나 사회활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결국 대학졸업도 하지 않고 천안 YMCA창립위원으로 활동한 것도 그 이유입니다.
-동생인 윤정환씨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6자매 중 다섯째인 정환(32)이가 중앙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보다는 독실한 기도교인이었던 할머니 의 영향을 받아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쏟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천안지역에서 봉사활도을 계속하시겠지요?
▲그렇습니다. 천안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인터베이팅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복지세상을 만들 수 없듯이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정리=김한준 천안주재 기자
약력
1991. 2 연세대 사학과 졸
1990.1~1993.3 천안 YMCA창립준비위원회 준비위원
1998.6~2004.12 복지세상을 열어가는시민모임 사무국장
1999.3~현재 사단법인 충남장애인부모회 자문위원
2001.2~2004.12 천안시 생활보장위원회 위원
2002.6 ~2004.12 살고싶은 복지도시천안네트워크 사무국장
2002.7 ~2004.12 푸른천안21(천안 아젠다) 운영위원
2003.3~2004.12 노인복지 건강센터 느티나무 운영위원
2004.7~현재 천안시사회복지협의회 이사
2004.7~2005.6 사회복지법인중부재단 배분위원회 실행위원
2005.2~현재 천안YMCA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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