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봉 신임 로타리3680지구 총재 |
지체부자유자 시설봉사 가장 보람 심신수양 위해 새벽산행 즐기기도
국제로타리 3680지구 2005~2006 신임 유제봉 총재를 만나 로타리언이 된 동기와 보람, 힘들었던 점, 앞으로 1년 동안 로타리를 이끌어갈 총재로서의 포부와 각오, 활동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로타리란 무엇인가.
▲로타리는 지난 1905년에 설립된 세계 최초의 봉사기관으로 봉사, 혁신, 기부, 교환, 소아마비 박멸을 목적으로 창립됐다.
로타리의 모토는 ‘초아의 봉사’이며 진리와 공평함, 인간 관계의 개선,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 160여개 국에 2만9000여개의 클럽을 갖고 있으며 120만명을 상회하는 회원을 갖고 있다. 로타리클럽은 비정치적, 비정부 기관으로 자치적으로 운영되며 혁신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한다. 아울러 로타리언들은 문맹 퇴치 교육의 선봉에 서고 있다. 인종과 문화, 이념에 상관 없이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으며 회원들은 지역 비즈니스나 전문직 지도자들을 대표한다.
-왜 로타리언이 되었나.
▲대학 재학 시절 어느 존경하는 분의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내 눈에 처음으로 목격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우리 로타리언들이 주회때마다 주창하고 있는 네 가지 표준 즉, ‘The Four-Way Test’였다.
나는 깜짝 놀랐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질문 형태의 멋진 표어들이 저렇게 나열되어져 있을까 하고 그 자리에서 몇 번이고 읽어보았다. 나는 곧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 즉 국제로타리가 표준으로 삼고 있는 네 가지 질문인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데 있어서 ‘진실한가, 모두에게 공평한가, 선의와 우정을 더하게 하는가, 모두에게 유익한가’를 스스로에게 물으면서 생활화한다면 값지고 훌륭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얻게 된 것이다.
네 가지 표준에서의 가르침처럼 신뢰감을 좌우하는 진실성을 비롯해 차별의 모순을 극복케 하는 공평성, 인간관계의 덕목을 이루게 하는 선의와 우정, 더불어 이익을 추구하는 ‘모두에게 유익한가’라는 질문은 참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던져주는 교훈적인 제시어가 아닌가 싶다. 나는 이때부터 언젠가 꼭 로타리언이 될 것임을 다짐했는데 40대 중반에서야 늦깎이 로타리언으로 그 뜻을 이루게 되었다. 먼저 한남대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대전한남로타리클럽을 조직하고 초대 회장이 됐다. 이후 대전제일로타리클럽을 창립해 로타리 활동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로타리언이 된 후 어떤 체험을 하게 됐나.
▲로타리는 봉사라고 하는 목적지를 향해 한걸음씩 더 가까이 가게 해 준 숙명과도 같은 존재였다. 나는 로타리언이 된 후 제2의 인생이 시작되리만치 내 생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부족했던 사회성을 일깨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됐다. 궁극적으로는 로타리가 인간 중심적이고 공동체 지향적인 세계 이해와 평화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범국가적 봉사단체라는 높은 뜻을 헤아리게 됐다. 로타리언으로서의 활동 가치가 생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리만치 내 생애에 굵은 획을 긋게 된 것이다.
미력하나마 로타리 봉사 활동을 통해 작은 정성들이 모여 큰 기쁨으로 되돌려진다는 순환 작용의 철학적 의미를 터득하게 됐고 베풂에 대한 숭고한 가치의 실현을 위한 경험도 체득하게 됐다.
-로타리언으로 생활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는.
▲내가 베푼 봉사로 인해 상대방이 만족해하고 기뻐할 때 가장 보람이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10여년전 공주의 한 지체부자유자들 시설을 찾아가 그들의 손과 발이 돼주었던 때다. 그리고 2002년 한달 동안 파키스탄에 그룹 직업 훈련 교환단 리더로 참석했을 때다.
그 때의 인상이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지난 달에도 파키스탄에 가서 80여개 클럽을 둘러보며 구체적인 봉사 방법을 고민해 보았다. 파키스탄은 남한의 7.5배가 되는 국토면적을 갖고 있다. 한국에는 17개 로타리 지구가 있지만 파키스탄은 단 1개 지구만 있을 뿐이다.
파키스탄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빈부 격차가 극심하고 빈민층의 생활 여건이 너무 열악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정말 생활하기 힘든 계층들이 많다는 것이다. 열악한 교육시설을 지원할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 3만 달러 규모의 컴퓨터를 지원해줄 계획이다.
-로타리언으로서 힘들었던 때는.
▲클럽을 조직한 후 이런 저런 이유로 회원들이 탈회하는 경우다. 로타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펠로우십(친근감)이 성숙되지 못한 상태에서 가입한 지 1년 미만의 회원들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때 가장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로타리에서 ‘라일라’라는 것은 뭔가.
▲청소년지도자수련을 뜻한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각 클럽에서 추천해주면 지도자 양성 차원에서 이들을 지도하고 연수시키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청소년 100명이 만인산 푸른학습원에서 연수를 받았다.
-1년 동안 로타리 3680지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구 역점사업은.
▲회원 증강과 재단 기여, 이 두가지 목표에 힘쓸 계획이다. 청년층과 여성층을 겨냥해 회원 증강을 위해 노력하고 특히 세계적인 추세인 남녀 성적 구별이 없는 로타리언화를 위한 과제를 구상중이다. 이를 위해 청년회원증강위원회와 여성회원증강위원회를 신설보강하려 한다. 이와 함께 지구 지정기금인 15만달러와 로타리재단장학금 4만5000달러, 각종 봉사프로젝트 기금 10만5000달러를 철저히 소화해내겠다.
올해 로타리테마가 ‘초아의 봉사’다. 이 초아의 봉사는 문맹 퇴치와 교육, 물, 보건, 기아 문제 해결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앞으로 1년 동안 이 테마의 실현을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할 것이다.
특히 소위 호화판 행사들을 자제하고 거품을 제거하는 일에 힘쓸 계획이다. 총재 취임식 피로연을 캠퍼스 구내 식당에서 했던 것도 호텔 행사를 지양해 얻는 여유 자금으로 봉사금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생활신조와 종교, 건강 유지 비결은 무엇이며 가족관계와 여생의 계획은 무엇인가.
▲식사를 거르지 않고 산책과 등산을 자주 한다. 로타리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호가 나의 경우는 ‘효산’인데 이 호는 새벽에 산에 자주 간다고 해서 같은 로타리언인 최원구 화백이 지어주었다. 나는 새벽 등산을 통해 그 날의 출발을 신선하게 시작한다. 열일곱살에 기독교 신자가 되었으며 지금은 둔산동 성광감리교회에 다니고 있다. 청년 시절엔 찬양대 지휘자로도 활동했었다. 사랑 등 모든 것은 진실성에서 출발한다고 믿기에 생활신조는 ‘진실성’이다. 가족으로는 나를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사랑하는 아내 손미애와 3남이 있다.
5년전 회갑과 정년을 맞아 이를 기념해 ‘가방 두개로 시작한 삶의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에서 밝힌 것처럼 로타리언이 된 이상 네 가지 표준을 인생의 좌표로 삼고 이를 바탕으로 값진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정진할 것이며 자긍심을 갖고 평생 명예로운 로타리언 활동을 계속하며 봉사할 것이다.
정리=한성일 기자 / 사진=박갑순 기자
<약력>
▲39년 논산 채운면 출생 ▲채운초, 강경중, 강경상고, 한남대 회계학과, 한남대 지역개발대학원 산업경영학과 졸업 ▲국제와이즈멘 대전계룡클럽 회장 ▲대전한남로타리클럽, 대전제일로타리클럽 회장 ▲한남대 경리, 관리, 시설과장 ▲대전대 법인사무처장 ▲한남대 회계학과 동문회장, 한남대 지역개발대학원 총동문회 부회장 ▲주식회사 지아이씨 하이테크 주주겸 고문 ▲교육부장관 표창, 로타리재단 지구봉사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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