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식 대전엑스포과학공원 사장 |
최근에는 한국과학문화재단과 위탁운영 문제가 활발하게 논의됐으나 재단측의 무상양여 요구로 위탁문제 마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본지는 지난달 22일 제4대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조명식 사장을 만나 엑스포과학공원의 활성화 및 운영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방공사 기능 역점 수익창출 어려워
경비절감. 경영혁신 적자개선 힘쓸 것
꿈과 희망주는 문화. 레저. 휴식공간으로
지상군페스티벌 등 대형축제 적극 추진
-취임한지 10여일이 지났는데 소감은.
▲대전시 산하 지방공사인 엑스포과학공원의 운영실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았다. 하지만 지방공사로서의 기능이 공공성에 우선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수익을 창출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취임 후 알았지만, 엑스포과학공원의 경우 일부 시설을 지난 93년 대전엑스포 때 이미 돈을 받고 20년 또는 30년 장기위탁을 줌으로써 수익을 내는데 한계가 있음을 알았다.
그동안 적절한 투자가 이뤄지지 못한 점도 침체의 원인이 되었던 것 같다. 일부에서는 지난 99년 엑스포과학공원을 넘겨 받을 당시 산업자원부로부터 980억원의 현금자산을 인수받아 그 많은 돈(460억원)을 어디에 썼느냐고 반문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는 엑스포 개최 후 몇 년간 위탁운영을 맡았던 엑스피아월드와의 소송에서 1차 패소해 270억원을 배상해 준 게 포함돼 있다. 현재 현금자산은 520억원이 남았으며, 엑스피아월드에 대해서는 현재 상고한 상태다.
-대전시와 직원들이 신임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은데.
▲대전엑스포 93의 성과는 실로 대단했지만 이후 엑스포과학공원이 보여준 모습은 우리를 만족시키기에는 매우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엑스포과학공원이 ‘대전의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을 하지 못했음을 의미하는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대전발전연구원에서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대전’하면 ‘엑스포’라는 이미지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전이 과학도시를 나타내는 지표이면서, 동시에 엑스포의 브랜드 가치이기도 하다.
엑스포과학공원은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내재해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신분 보장 및 신뢰 구축 등을 통한 사기 진작과 내실있는 경영,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 개선, 경영 혁신 등을 통해 적자폭을 줄여 활성화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 만큼 강한 책임의식을 느끼기 때문에 어깨도 무겁다.
-신임 사장으로서 엑스포과학공원의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밝혀달라.
▲엑스포과학공원은 대한민국 중심지인 대전에 있다. 우선 150만 대전시민이 1년에 한번 이상 찾을 수 있는 공원을 만드는 것이 일차 목표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공원이 활성화 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과학공원은 대전의 문화·레저·휴식공간으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 고객인 80여명의 직원을 살아 숨쉬는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 상호 신뢰 구축과 대화를 통해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하고, 활성화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직원들의 사기를 고취시켜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선행 과제라 생각한다.
-공원의 단기 및 중·장기적 운영계획은.
▲단기적인 전략은 쉬우면서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공원의 특성상 1년을 준비해야 그 결과가 다음해에 나오기 때문이다. 내실을 다진다는데 충실하겠다. 앞으로 있을 ‘2005 대한민국 과학축전’과 ‘지상군 페스티벌’ 등의 대형 축제를 적극 추진해 경영 성과를 제고하고 내적으로는 경비 절감과 경영 혁신을 통해 적자 구조를 개선하는 데 매진하겠다.
특히 엑스포과학공원 내에는 2007∼2008년까지 대형 국책 및 시책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먼저 정부 프로젝트인 첨단과학전시관(연구단지성과 홍보관)과 교통안전체험센터가 건립되고 자기부상열차가 인근 국립중앙과학관까지 1km 연장 운행된다.
또 시책사업으로는 영상특수효과타운과 외국인기숙사 건립이 진행되고, 공원 보조시설로 유스호스텔이 건립될 예정이다.
이러한 국책 및 시책 사업이 중기대책이라 생각한다. 공원 입장객은 2000년 이후 연 평균 80만명에 머물고 있으나 일부 사업이 완료되는 2008년에는 약 62.5% 증가된 130만명, 2009년부터는 150만명의 입장객이 찾아 엑스포과학공원은 자생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 대책은 시민과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마스터플랜을 세우겠다. 공원의 토대를 굳건히 만들고 그 반석 위에 엑스포과학공원의 미래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다. 그 땐 우리의 노력 뿐 만 아니라 대전시민의 사랑이 접목되어야 할 것이다. 엑스포과학공원은 아름다운 희망과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엑스포과학공원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엑스포과학공원의 활성화는 계획도 필요하지만 투자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공원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에 투자할 재원 확보가 무엇보다 급선무라 생각한다. 물론 이 부분은 장기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과제이며, 우선적으로 전시관 시설을 구조 조정하겠다.
현재 공원 내에는 17개관이 있다. 그러나 인력 및 예산 상 9개관만 운영되고 있다. 운영중인 전시관도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로 단기적으로 과감한 전시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본다.
-최근 대전시가 한국과학문화재단측의 일부 부지 무상양여 요구에 반대의사를 밝힘에 따라 위탁문제가 사실상 물거품 된 것으로 보는데.
▲아직 한국과학문화재단측과 위탁문제가 말끔히 정리되지 않아 직원들이 신분보장 문제 등 때문에 불안해 하는 게 사실이다. 대전시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 이 문제를 매듭짓겠다.
-대전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엑스포과학공원은 분명 대전 시민의 공원이며 나아가서 국민 모두의 공원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도 대도시 한 가운데에 랜드마크로서 테마파크가 존재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엑스포과학공원의 본래 취지는 자라나는 청소년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국민 과학교육의 장’으로 활용되어지고자 하는데 있다.
따라서 과학공원은 미래의 더 풍요로운 삶을 위해 과학의 꿈과 희망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는 시민의 사랑이 없이는 이룰 수 없는 목표이기도 하다. 앞으로 80여명의 직원과 함께 대전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엑스포과학공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달라.
정리=백운석 기자 / 사진=박갑순 기자
조명식 사장은 누구?
▲1947년 충북 옥천 출생 ▲1965년 대전고 졸업 ▲한남대학교 사회문화대학원(개발행정학) 수료 ▲배재대학교 국제통상대학원(최고경영자) 수료 ▲1970. 5 충남 천안시 북부출장소 ▲1999. 12∼2000. 10 대전시 자치행정과장 ▲2000. 10∼2001. 1 대전시 기획관 ▲2001. 1 ∼2002. 7 대전시 감사관 ▲2002. 7 ∼2002. 12 대전시 공보관 ▲2002. 12∼2004. 12 대전 동구 부구청장 ▲2005. 1 ∼2005. 7 대전시 문화체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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