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기인 대전농협 신임본부장 |
직거래장터 확대 등 농가판매 도울 것
1사1촌 참여기관 251곳 상호교류 역점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中企지원 ‘앞장’
농협의 존재 이유가 농업인들을 위한 것이라면 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농협은 어딘지 생뚱맞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도시 농업인들의 이익대변과 직거래장터 등을 통한 우리농산물 유통확대, 도농(都農)연계, 도회지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도시 농협이 소비지농협으로서 맡아야 할 역할이 만만치 않다. 이에 지난 4일 취임한 구기인 대전농협 신임본부장을 만나 소비지농협으로서의 대전농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대전지역본부장 취임 소감은.
▲세계적인 첨단과학의 요람이며 국제적인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대전에서 근무하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며 선화동지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매우 친숙한 곳이기도 하다.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와 수입쌀 시판 등 대내외적인 농업환경 변화로 많은 농업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전 농협임직원과 함께 농업인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농협에서 펼치고 있는 ‘농촌사랑운동’과 ‘새농촌 새농협운동’의 향후 추진계획은.
▲농촌사랑운동은 도시 소비자 및 각 기관·단체와 농업인이 함께하는 사랑나눔실천운동으로 활력있는 농촌을 가꾸고 국민건강을 지킴으로써 농업인과 도시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운동이다.
대전농협은 농촌사랑운동 실천사업의 일환으로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사업’을 펼쳐오고 있으며 현재 251개 기관·단체와 영농회 등 농촌마을과 자매결연을 체결한 상태다.
하반기에는 자매결연 주선 뿐 아니라 자매결연단체간 내실있는 상호교류사업이 활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농협 내부 혁신운동인 ‘새농촌 새농협운동’의 의미는 일선조합의 완전 자립경영 기반구축과 중앙회의 경쟁력있는 경영체로의 변화 및 일선조합 지원체계로의 대혁신을 이뤄 농업인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농협을 만드는데 있다.
대전농협은 농산물유통혁신, 중앙회 지도·지원 역량강화, 농업 농촌의 활력화 도모 등 부문별로 40여건의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미비점을 보완해 농업인으로부터 고마운 농협, 국민에게 필요한 농협으로 거듭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농산물 유통개혁은 농협이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특히 소비지에서의 농산물 유통활성화 방안은.
▲먼저 농산물 유통 확대를 위해 출하단계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역점을 두겠다. 농산물은 다른 상품과는 달리 각 농산물의 품질, 크기, 종류가 다양하다. 이에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고,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농산물의 표준화 및 규격화가 이뤄지도록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소포장 출하에 의한 구매력 증대를 도모하겠다.
이와 함께 대전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의 취급점유비를 늘려나가겠다. 관내 산내지역은 포도 집산지로 농업인이 생산한 포도 전량을 산내농협에서 전담·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생산은 농업인이 판매는 농협이 주도하며 관내 농산물 취급비중을 늘려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관내 근교채소류 및 소량생산 농가의 판매를 돕기 위해 농산물직거래장터 확대와 기획할인판매를 적극 활용토록 하겠다.
관내에는 서대전농협 화요장터를 비롯해 16개소의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현재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명절, 농산물 성수기 등에 맞춰 농산물 특별판매를 지역농협 뿐 아니라 중앙회 영업점 신토불이 창구에서도 수시로 실시, 생산농가의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해 충남 등 산지농협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전관내 지역농협에서는 신용사업에서 조달된 자금을 산지 RPC(미곡종합처리장) 운영조합이나 농산물 출하조합의 판매사업 활성화 및 경영활성화를 위해 무이자 출하선도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해 64억원에 이어 올해는 15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쌀 과잉재고로 농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쌀 소비촉진방안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쌀 과잉생산과 소비량 감소로 쌀 재고가 소진되지 않고 있어 농업인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대전시민이 쌀 소비촉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아침밥먹기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하나로마트에 쌀빵코너를 설치, 쌀 소비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수확기에 관내 친환경농업에 의한 쌀 재배지역에서 ‘메뚜기잡이 대회’ 등을 개최해 친환경쌀에 대한 신뢰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농협은 그동안 농업자금 및 가계자금 중심의 소액대출을 취급해 왔으나 최근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중소규모의 기업에 대한 대출 등 자금운용의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전농협은 도시농협의 역할수행 및 지방화시대에 걸맞는 지역금융기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역의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지원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기업대출잔액이 지난해 말 8122억원에서 올 상반기 중에는 8991억원으로 869억원이 증가하기도 했다.
대전 농협은 그 동안 ‘대전광역시 중소기업경영안정자금’을 통해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저렴한 금리로 자금을 지원해오고 있으며 대덕테크노밸리 입주(예정)기업에 대한 대출 역시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대전신용보증재단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한 자금지원 역시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농협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데 앞장서겠다.
-영농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농업인들과 대전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21세기에는 농업이 단순한 식량안보의 차원을 넘어 인간생활과 밀접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등 공일적인 가치가 크게 부각될 것이다. 또 주5일근무제가 확대 실시됨에 따라 환경과 자연, 여가문화의 중요성 역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농업부문도 곧 주말농장, 농촌문화체험 등을 통해 도시민이 쉽게 방문하는 관광문화산업으로 발전될 것이다. 농업인들도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로 신지식 농업인으로서 자긍심과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
또한 안전한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신뢰와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국민들 역시 농업·농촌의 문제가 단순히 농업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농업·농촌은 우리 민족의 뿌리이며 생명이고 미래이기 때문에 국민 모두가 농촌을 이해하고 우리농산물 애용에 앞장서야 한다.
특히 대전시민들이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질 때 농촌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대전시민 모두가 농촌사랑운동에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정리=신석우 기자 / 사진=박갑순 기자
<약력>
▲1951년 1월 16일 서천생 ▲충남고, 충남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74년 원성군조합 입사 ▲1980년 강원도지부 저축금융과(승진) ▲1982년 서울시지회 금융업무과 ▲1983년 본부 금융부 자금과 ▲1990년 대전 선화동지점 차장(승진) ▲1992년 본부 증권계획과 ▲1993년 본부 자금관리팀 ▲1996년 천안시지부 부지부장(승진) ▲1997년 충남 예산 역전지점장 ▲1998년 본부 자금부 부부장 ▲2000년 본부 딜링룸 실장 ▲2000년 본부 자금운영실 실장 ▲2002년 공주시지부장(승진) ▲2003년 충남 신용부본부장 ▲2005년 본부 공제보험사업부장 ▲2005년 대전지역본부장 취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