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호 농협 충남지역본부장 |
151쌍 1사1촌 자매결연 기억에 남아
농협법 개정… 전문 경영인시대 개막
충남농산물 명품 브랜드 육성에 만전
이달부터 새농협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농협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수입농산물 개방과 농촌의 고령화, 쌀 재고량 증가로 인해 더욱 어려워져만 가고 있는 농촌 현실과 이에 대한 농협의 대책 등을 취임 1년을 맞이한 유상호 농협 충남지역본부장을 만나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취임 후 1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소감은.
▲부임한 때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러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지난 1년은 농업·농촌의 어려움이 더욱 더 피부에 와닿는 한해였으며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많은 사업을 했음에도 아직 부족한 면이 많다.
-그 동안 추진했던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해 10월 농촌사랑운동의 일환으로 홍성군 녹색농촌체험마을에서 151쌍의 1사1촌 합동 자매결연 및 친환경 우리 농산물 축제가 기억에 남는다. 농촌사랑운동의 붐조성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 뜻 깊은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또 미곡종합처리장(RPC) 운영에서 전국 최초로 연기군 관내 6개 농협이 2개 RPC로 통합운영해 규모화를 통한 경영개선 제고에 노력했다.
-쌀 재고량 증가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쌀 소비 촉진방안이 있다면.
▲쌀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쌀 국수 개발이 관건이라고 본다. 쌀빵은 생산이 되는데 쌀국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수입밀가루를 우리쌀가루로 대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쌀빵은 하나로마트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전국에 우리쌀빵 코너를 만들 예정이다.
-이달부터 농협법 개정안이 발효됐는데 충남농협에 미칠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은.
▲개정된 농협법이 이달 1일부터 시행됐는데 농협법 개정의 가장 큰 의미는 중앙회장의 비상임제를 통해 명실상부한 전문경영인 시대를 연 것이다.
또 조합과 관련해서는 일정규모 이상 조합에 대해 상임이사와 회계감사를 도입해 경영의 전문화와 투명성을 높이고 공동사업법인제도 등을 통해 경제사업의 활성화를 도모하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다.
충남농협은 이를 계기로 지역 농협들의 보다 투명한 경영과 지역민들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역내 경영약체조합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 현황과 합병 방향은.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의한 농축산물 시장개방확대와 농업인의 고령화로 우리 농업과 농촌은 어려운 처지에 처해있다. 또 농협을 둘러싼 경영환경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조합이 완전히 자립경영기반을 조기에 구축해 지역의 경제·금융·문화·복지 등의 종합센터로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조합원의 경제권·생활권을 중심으로 조합간 합병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수입 농산물 시장개방을 앞두고 충남 농업인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수입농산물 시장개방에 대비해 충남농협에서는 농업인에게 고품질 쌀 생산과 시장개방에 대응한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농업관련기관의 의식전환과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고품질 충남쌀 생산’ 전진대회를 개최했다.
또 충남농산물에 대한 명품 농산물 브랜드를 육성하고 철저한 품질관리 및 원산지 표시로 수입농산물 유통에 적극 대처하는 한편 농장에서 식탁까지 안전한 우리농산물 생산 및 유통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농협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새농촌 새농협 운동의 추진 현황과 앞으로 전망은.
▲새농촌 새농협운동은 일선조합의 완전 자립경영기반 구축을 근본 목적으로 하는 운동이다. 운동의 성공을 위해 중앙회는 조직과 운영의 혁신, 신규사업 발굴,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한 조합 지원역량을 강화하고 조합은 자율합병, 경영개선 등을 통해 경영기반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조합이 자립경영 기반을 구축해 순자본비율을 4%이상 유지하면서 중앙회의 무이자 자금지원에 따른 수혜익을 차감한 뒤 순이익으로 조합원에 대해 배당을 5%이상 할 수 있는 튼튼한 조합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충남농협의 나아갈 방향과 충남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계획은.
▲고품질 농축산물의 정도유통과 조합원 현장경영,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지역토종은행의 위상을 제고하는 내실경영으로 농업인에게 실절적인 도움과 믿음을 줄 수 있는 충남농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각종 지역행사 개최 및 봉사활동을 통한 지역문화센터로서의 역할 역시 강화할 것이며 농가주부모임 및 고향생각 주부모임 등을 통한 여성의 농협사업 참여 확대를 추진함으로써 농업인들에게 농가소득도 올리고 삶의 질도 향상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접근을 펼칠 방침이다.
37년 농협맨… 냉철한 판단력 정평
유상호 본부장은?
“37년 농협맨으로서의 경험을 농업인들을 위해 쏟겠습니다.”
지난 68년 예산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농협에 입사한 유상호 농협 충남지역본부장에게는 한평생을 같이해 온 농업인들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이 남의 일 같지 않다.
누구나 어렵던 지난 51년 홍성에서 태어나 농촌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유 본부장은 농협 입사 후 부산 수정동지점장과 안양남지점장, 태안군지부장, 여신관리부장, 카드사업부 분사장, 공제보험기획부장 등 일선과 중앙본부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정통 농협맨으로서의 자질을 닦아나갔다.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7년이 지난 85년에는 방송통신대 경영학과 입학으로 학업을 다시 시작했으며 87년에는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 회계학과 진학,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끊임없는 자기계발에 몰두하기도 했다.
또 카드사업부장 시절에는 조합카드 수수료 정산과 관련 회원조합들의 불만을 원만히 해소해 조직내에서 그 공을 인정받았으며 폭넓은 시야와 냉철한 판단력으로 조직 전체를 꿰뚫어보는 리더십도 정평이 나있다.
답답할 때마다 산을 찾는다는 유 본부장은 부인 이은성여사(51)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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