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 1500개사 조사
고유가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현금성 결제가 크게 늘어나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이는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대책회의 이 후 대기업들의 현금성 결제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14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용구)가 전국의 중소제조업 1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 2/4분기 판매대금 결제상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판매대금 중 현금성 결제가 61.1%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보다는 0.7%p,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4%p가 증가한 것으로 올 3월 일부 대기업의 납품대금 현금화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대기업납품 중소기업들도 판매대금 현금성 결제비중이 55.5%를 기록해 전분기에 비해 0.8%p,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4.3%p 증가했지만 중소제조업 전체의 현금성 결제비중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사무, 계산 및 회계용기계가 78.8%로 가장 높았고 ▲의복 및 모피제품 78.4% ▲의료, 정밀, 광학기기, 시계 77.9% 등이 높게 나타난 반면 ▲제1차 금속산업 44.3% ▲기타 기계 및 장비 46.6% 등의 업종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현금결제기일은 경공업이 38.7일로 전분기보다 2.0일이 증가한 반면 중화학공업은 38.2일로 지난분기 38.8일보다 0.6일이 감소했다.
이를 기업규모로 보면 5인~49인의 소기업은 40.7일로 전분기보다 1.5일이 늘어난 반면 50인~299인의 중기업은 34.8일을 기록 전분기에 비해 0.8일이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어음판매대금 총 회수기일은 평균 123.9일로 전분기에 비해 2.0일이 증가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135.1일에 비해서는 11.2일이나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기타운송장비(94.4일)를 제외한 비금속광물제품(137.1일), 화합물 및 화학제품(136.2일) 등 19개 업종은 현금화 기일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규모별로는 중기업(112.4일)에 비해 소기업(129.7일)의 현금화 기일이 상대적으로 길게 나타났다.
한편 대기업과 납품거래가 있는 협력중소기업의 어음판매대금 총 회수기일은 평균 116.0일(수취 38.7일, 결제 77.3일)로 전분기보다 0.9일 늘어났으나 중소제조업 전체 평균치(123.9일)에 비해서는 7.9일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협 대전충남지회 관계자는 “중소제조업의 현금성결제가 늘어난 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의 일환으로 대기업들의 현금결제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며 “하지만 대기업과 거래를 하지 않는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사정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