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천 공주원로원장 |
연꽃 이용한 차·위스키·비누 등 개발
최고 노인요양시설 ‘아담스하우스’ 개원
양로개념서 탈피 전문 의료서비스 제공
공주시 금흥동에 위치한 노인종합복지센터 공주원로원에 7만여평의 백련꽃단지를 조성해 가꾸고 나눠주며 살아온 지 어언 10년. 연꽃 연구와 재배에 있어서 국내 1인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차기천 공주원로원장(57·목사)은 본래는 목회학 박사지만 연꽃박사로 더 많이 불려지고 있다. 그런 차 원장이 이번에 더 큰 일을 해냈다. 복지 네트워크의 실현을 위해 공주원로원내에 ‘실버홈’과 ‘너싱홈’ 등을 갖춘 ‘아담스하우스’를 완공시킨 것이다. 노인요양시설로 전국 최고 수준임을 자랑한다는 실버랜드 ‘아담스하우스’가 개원하던 지난 12일 공주 원로원에서 차기천
목사를 만나 백련꽃과 실버타운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연꽃을 재배하게 된 동기는.
▲아홉 살때 연세가 아흔이 넘으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한 이불에서 같이 잠을 잤다.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할머니는 이 세상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스킨십을 나누며 사랑하는 분이었다. 할머니의 사랑을 먹고 자란 나는 노인분들에 대한 공경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연꽃 재배도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시작했다. 노인 환자분들에게 연꽃 등을 이용한 원예치료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연꽃 사업은 환경 프로그램인데다 미래농업 대체산업으로, 많은 소득과 더불어 관광 효과도 뛰어날 것이라 예측했다.
-미래농업 대체산업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뭔가.
▲꽃을 꽃으로만 판매할 경우 우리나라는 겨울 등 사계절의 변화로 인해 수익사업에 있어서 영세적인 면이 있었다. 그러나 꽃을 식품화하고 음료화하고 공산품으로 만들고 제약제품을 만드는 등 대체의학을 사용한 신약개발이 우리 농민들에게 부가가치가 높다. 특히 관상용인 홍련꽃보다 백련꽃은 다용도로 쓰임이 많아 상품성이 아주 높다.
-백련꽃단지는 언제 조성됐고 현재의 재배면적은 어떤가.
▲연꽃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세월이 넘는다. 전 세계에서 연과 연꽃을 수집해온 것은 5년 정도 된다. 현재 7만여평에 백련만 재배하고 있는데 수백종의 연과 수련을 재배해 연꽃잎차와 연꽃잎 위스키, 연꽃잎 비누 등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연꽃이 좋아 기르다보니 농민들의 대체산업으로 효자 노릇을 하는 것 같아 흐뭇하다.
1년에 2만6000t의 화학성 농약이 이 땅에 뿌려지고 있는데 환경보호 운동으로 우리 강토를 건강하게 되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무공해 살충제를 연구 개발했다. 앞으로 시판 계획도 갖고 있으며 무공해 뿌리썩음 방지제와 뿌리 촉진제 등 다양한 상품들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부여 궁남지의 연꽃 관리를 맡게 된 배경은.
▲부여 궁남지를 세계적인 명소로 아름답게 가꾸고자 하는 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작용한 결과다. 그 곳 자치단체장의 강한 요청에 의해 궁남지가 있는 부여 서동공원과 백제문화사적지의 연과 수련을 관리해주기로 했다. 부여군민들의 대체산업으로 좋은 효과를 거두리라 기대하고 있다. 연과 수련들을 더 많이 전문적으로 관리해서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공주원로원에 노인전문요양센터 ‘아담스하우스’를 준공하게 된 동기는.
▲지난 92년부터 원로원 노인복지 선교목회 현장에서 전국 382곳의 경로대학 강의를 다니면서 절실하게 느낀 것이 수요자인 노인들이 전문적인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도시와 농촌 등 우리 사회 어느 곳에서나 노인들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에 관한 복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곳은 없었다.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한다면 사회로부터 소외계층인 노인들에 대한 전문적인 사회복지 관점의 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14년 동안 원로원에서 은퇴 교역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어른들을 돕고 싶었다.
-아담스하우스의 특징은 뭔가.
▲지금까지의 원로원이 양로 차원의 개념으로 운영되어 왔다면 이제는 요양까지 책임지고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의사, 간호사, 한의사, 물리치료사와 간병도우미 등 의료진이 늘 대기하고 있고 노인들의 영적 관리와 마지막 임종까지 보살피는 시스템을 완비했다. 노후와 건강 관리, 의료, 생활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노인 복지의 모든 과정이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노인종합복지센터인 셈이다.
-양로시설인 실버홈과 너싱홈을 소개한다면.
▲양로의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게 실버홈이고, 요양의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게 너싱홈이다. 원로원에 새로 지어진 신축 건물에 두개의 기능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자연 채광을 통해 밝은 실내가 지속될 수 있도록 안전유리로 된 창이 시원하게 나 있다. 매 층으로 식사를 배달하는 엘리베이터 기능도 갖추고 있다. 2층에 마련된 물리치료실은 중풍,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곳 원로원은 푸른 나무와 예쁜 꽃으로 둘러싸인 입지조건이 단연 돋보이는 곳이다. 치유 정원의 아름다운 자연 야생화 조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감상의 즐거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동물농장도 있다. 꽃을 심을 수도 있고 수확의 결실을 느끼게 하는 영농농장도 있어서 노인분들이 자연과 함께 여생을 즐기기에 적절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공주원로원 준공에 이어 호남원로원과 영남원로원 등이 지역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노회 자원을 바탕으로 건축되도록 힘쓸 것이다. 노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인복지선교정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복지시설의 공동화와 지역 네트워크 사업 추진에 여생을 바칠 각오가 돼있다. 연꽃이 만발한 이 곳 원로원이 믿음과 사랑이 넘치는 실버랜드로서 새로운 이정표와 모델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섬기고 봉사할 것이다.
노인 문제는 사회와 국가와 교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역 노인들의 복지 행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갖고 있는 이 곳에서 지역 어르신들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고 싶다.
정리=한성일 기자 / 사진=박갑순 기자
약력
▲1948년 출생 ▲장로회 신학대학 및 대학원(목회학 석사) ▲아세아 연합신학원(선교학 석사) ▲미국 캘리포니아 노스칼리지 주립대학원(사회학 석사) ▲미국 인터내셔널 칼리지(목회학 박사) ▲서울 현저교회, 경북 상주교회 담임목사 ▲안양원로원 원장 ▲공주원로원 원장 ▲저서 ‘지역사회 봉사 프로그램 가이드’, ‘노년은 아름다워라’, ‘초목과 대화하는 즐거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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