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과학] 눈높이 맞춰 ‘과학 대중화’

[벤처/과학] 눈높이 맞춰 ‘과학 대중화’

출연硏, 청소년 체험행사 다채

  • 승인 2005-07-12 00:00
  • 정문영 기자정문영 기자
매일같이 생소한 첨단 IT지식과 기술, 서비스 등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DMB(디지털미디어방송), WiBro(휴대인터넷) 등처럼 들어본 적은 있지만 과연 이게 무슨 기술을 말하는 건지 일반인들은 좀처럼 알기가 쉽지 않다.

일부 정부출연연구소에서는 얼마 전부터 일반인들과 전공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책자발간에 주력하는 한편, 다양한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대덕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일반인들이 과학에 보다 가깝게 접근할 수 있도록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과학은 어렵다’는 말을 불식시키기 위한 정부출연연구소들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우리나라 과학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각종 과학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 이제는 일반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다 쉽게 과학에 접근할 수 있는 과학 책자를 발간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체험 및 참여행사 등 ‘다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채연석, 이하 항우연)은 인터넷상에서 우주개발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우주과학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인터넷 명예우주 홍보대사’를 선발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이번에 선발하는 홍보대사는 오는 11월 발사예정인 다목적실용위성 2호, 우주센터 주요시설 착공, 우주과학문화 행사 등의 홍보, 우리나라 우주개발과 우주과학관련 취재 및 전파, 우주과학 커뮤니티 활동 등을 위해 마련한 행사이다.

전국의 초·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모두 24명을 선발하며, 오는 13일까지 항우연 홈페이지(www.kari.re.kr, www.karischool.re.kr)에서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항우연은 이 뿐만 아니라 다목적실용위성 2호 발사와 관련, 이달말까지 ‘아리랑 2호 인명탑재행사’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강신원, 이하 기초연)에서는 원격실험시스템을 이용한 전자현미경 체험행사를 벌였다.

이 행사는 4개의 지역 센터와 전국의 4개 초등학교가 동시에 참여하는 ‘원격실험-원격실험시스템을 이용한 전자현미경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기초연 이석훈 박사의 강의를 비롯, 각 지역 센터 실험실의 전자현미경 운영자와 화상통신을 통해 시료의 위치 및 배율을 조절하며 영상을 관찰하는 등 참가 초등학생들로부터 큰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기초연 전자현미경부 이석훈 부장은 “과학문화활동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도서, 산간, 벽지 지역의 청소년과 일반인에게 첨단과학 체험 기회를 제공,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오다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참가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매우 커 다행”이라고 말했다.



▲일반인 및 전공학생 위한 과학책자 발간 ‘봇물’= 과학관련 책자발간을 통한 접근도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항우연 한조영 박사는 우주분야 전공학생들을 위해 앞으로 우주개발의 핵심이 될 우주비행선 추진시스템에 대한 입문서를 지난 7일 펴냈다.

한 박사는 여러 전문서적과 항우연에서의 위성 추진시스템 개발 경험 및 동료 위성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우주 비행선 추진공학 전문서적인 ‘우주비행선 추진공학(경문사)’을 집필한 것.

이 책은 기존 우주추진공학관련 서적들과 달리 우주비행선에 적용되는 추진시스템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기초 개념을 기술한 책이다.

한 박사는 “최근 딥임팩트 프로젝트 등 혜성·행성 탐사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우주비행선의 추진 분야에 대한 원서나 번역서의 입문서나 전문서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번 책이 우주분야 전공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DMB·WiBro’의 프로젝트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쓴 책도 발간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임주환, ETRI)는 세계최초로 개발한 DMB, WiBro 기술을 국민 모두가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훤히 보이는 DMB’, ‘훤히 보이는 WiBro’라는 제목의 단행본을 지난 4일 발간했다.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 두 기술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발간된 이 단행본은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졌다.

이 책은 ETRI가 연구하고 있는 주요 과제들을 전문가의 영역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특별히 만든 ‘ETRI easy IT 시리즈’중의 일부이다.

ETRI 임주환 원장은 “IT 기술을 사랑하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고 좀 더 많은 분들이 IT를 이해해주시기를 소망해 일반 교양인도 볼 수 있는 입문서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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