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박기성 교육문화부장 |
배타적·현실안주적 습성 버려야
공주대와의 통합 통한 경쟁력 강화
지방 캠퍼스 특성화 통한 발전 모색
충남대 양현수 총장의 취임 4개월여가 지났다. 그동안 충남대-공주대 통합논의를 비롯해 법학전문대학원 유치추진위원회 결성, 누리사업 선정 등 양 총장 취임이후 크고 작은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양현수 총장은 취임직후 충남대 조직개편과 구조개혁을 통해 경쟁력 있는 대학 만들기에 나서는가 하면,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한 각종 노력을 기울이면서 충남대 성장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 <편집자 주>
-취임한지 4개월이 지났는데 시기적으로 여러 가지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어떤 시간들을 보냈는가.
▲4개월이 마치 4년 같았다. 학교일 뿐 아니라 취임 시기와 맞물려 지역변화도 많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비롯한 대전의 R&D특구 등 다른 차원의 여건 변화가 있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R&D 특구는 지역에 주는 영향력이 지금까지의 그 무엇보다 대전지역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런 큰 변화는 앞으로 대학 발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변화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부담스러운 면이 있지만,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지역의 변화와 맞물려 충남대 역시 주변 여건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충남대학의 변화 방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지역적 변화에 따라 대학이 변화를 수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앞에서 견인하기 위한 대학의 역할에 맞춰 내부적 개혁과 변화를 주도해야 할 것이다.
대학은 우선 정책과 연구를 위한 학술적 부분을 국가적이고 세계적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정책과 연구부문을 강조하고 역점을 둬 집중 육성할 때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단순히 지역대학의 틀을 벗고 국가의 핵심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요로 하는 인재와 인프라를 갖춰야 할 것이다.
-교수에서 총장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발전적으로 견인하는 역할 변화가 생겼다. 충남대가 안고 있는 걸림돌은 무엇인가.
▲충남대는 지역에 있는 대학, 지방 거점대학, 지방화 핵심주체 등 로컬(rocal)이라는 꼬리표를 항상 달고 다니고 있다. 충남대가 행정중심복합도시와 R&D 특구 등 범국가적 사업을 앞두고 있는데 로컬의 개념은 떨쳐버리고 싶은 명칭이다.
어느 곳이나 지역성을 띠고 있지만 배타적이고 현실에 머무르려고 하는 충청권 문화가 걸림돌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앞서 나가기보다 중간을 고수하는 지역성 때문에 선두를 제시하고 선두 주자적 입장으로 바꾸려니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남들 잠잘 때 준비하고 발전적인 생각을 해야 할 때다. 전통적인 문화와 지역 특수성으로 변화보다 안정적인 수준을 고수하는 것은 버려야 하지 않겠는가.
지도력을 갖추고 체제를 정비하는 등 설득력 있는 준비를 해나갈 예정이다.
-공주대 통합에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공주대와의 통합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통합에 대해서는 어떤 일보다도 긍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긍정적인 대세라는 느낌을 전제로 다양한 자료를 모으고, 각계각층 발전을 위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끌고 나가려고 한다.
대학통합을 통해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고 내실화로 내부적인 체질개선을 해야 할 것이다.
통합과 특성화는 유사한 개념이지만, 중복되는 것은 배제시키고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충청권을 강화시키는 엄청난 개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대중국 관계 역시 대전을 거점으로 서해안을 발판삼아 전국가적으로 대전을 중심으로 그 어떤 힘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이용해 공주대, 충남대는 1+1로 비빔밥 형태의 통합을 해서는 안된다. 특성화를 통해 독립적으로 발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예산은 농대를 특성화해 축산업과 농업의 메카로, 천안공대는 산업대로 육성, 공주대는 사범대 인력을, 충남대는 연구와 정책 중심 대학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지역별 캠퍼스별로 지역 특화가 가장 적절히 이뤄질 수 있는 곳 역시 충남이다. 교명도 지역보다는 포괄적인 통합의 이름을 담은 교명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가 입시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균형선발을 내세우고 있다. 지역 우수 학생들의 반출이 예상되고 있다. 입시정책 복안이 있는가.
▲서울대는 서울대에 맞는 정책을 펼친다면 충남대는 충남에 맞는 정책을 개발해야 할 것이이다. 충남권에 있는 지역발전과 연계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역을 선도하는 대학의 소임을 다하고, 지역의 기반을 전제로 점점 국가 핵심 대학으로 육성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충남대로 국내의 우수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충남대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지역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
▲최근 대학들은 시간과 공간을 제한하는 캠퍼스에서 교육하는 방식을 벗어나고 있다. 충남대학이라는 브랜드를 주고 전지역에서 충남대의 브랜드로 인재를 교육하고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차원에서 대학간 통합을 통해 충남대학의 인재가 되고, 충남대를 졸업한 인프라가 되는것이라 생각된다.
브랜드와 위상을 갖고 2차적으로 베풀게 하는 교육방식이 활성화돼야 한다.
대전지역은 정부청사와 삼군본부, 각종 국가기관등 맞춤 교육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고 있다. 특수과정을 위한 학위를 개발해 관학 교육 협력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충남대가 몇 개 특정대상을 위해 맞춤식 교육을 하는 것 보다 이미 갖춰진 대학의 전문인력과 시설을 공유하도록 할 것이다.
지역 선도의 개념에서 대학을 개방할 계획이다. R&D특구에 맞춘 충남대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대덕특구의 전문가라면 누구도 충남대에서 강의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의 자문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대학의 인력을 교환시킬 계획이다.
R&D특구 자체를 충남대의 제2 캠퍼스로 만들 것이다. 쌍방이 원하면 교환하는 적극적인 방식으로 개선해 나가야할 것이다.
정리=김민영 기자 / 사진=박갑순 기자
약력
▲1948년출생 ▲1967년 서울대 문리과대학 의예과 ▲1968년 서울대 공과대 화학공학과 공학사 ▲1977년 미국 유타 주립대 MBA▲1985년 충남대 공과대학 교수 ▲1985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해외유치과학자 ▲1989 독일 Karlsruhe대 연구교수 ▲한일 기초과학교류위원회 분과위원장 ▲한국공업화학회 공로상 수상(2000)▲한국과학기술자 총연합회 우수논문상 수상(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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