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회복에도 악영향 우려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 국제 유가의 상승세는 어려움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우리의 중소기업들에게 또 하나의 짐이다. 아시아 증시의 하락, 미국의 금리 인상 등 ‘3차 오일쇼크’를 우려할 정도로 고유가에서 비롯된 경기 침체는 자못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편집자 주>
▲유가 60달러 넘어서=지난 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 인도분이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60.39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더욱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운데 2위 규모의 산유국인 이란이 최근 새대통령 선출과 관련 미국과 마찰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유가가 6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유가로 무역흑자 감소=6월 무역수지에 대해 시장은 전월 실적치 21억1000만달러보다 4억달러가 줄어든 17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의 기관들은 전세계적인 수요 증가와 반기말 밀어내기 효과 등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지만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상훈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은 상반기말 효과로 전년동월비 10.4% 증가할 것이고 수입은 고유가 영향에 따라 20.3%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 영향=고유가는 실물경제 전반에 각종 비용의 상승효과를 가져와 침체상태인 국내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무역수지와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 악화를 몰고 올 것으로도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연간 수입하는 원유는 대략 8억배럴 정도로 원유도입단가가 배럴당 10달러만 올라도 이는 연간 80억달러의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진다. 유가상승은 곧 원자재가 상승과 맞물려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요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석유제품 관련 업체를 비롯해 운반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의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타개 방안이 없는 상태다. 원가 절감이라는 ‘목표’를 꾸준히 추진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 하반기에도 역시 고유가가 이어질 경우 제품 가격 상승이라는 마지막 선택이 유일한 대안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전충남지회에 따르면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가 상승으로 제조업 분야의 제품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이런 상황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경우 중소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제품가격 인상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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