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덕 대전자원봉사연합회장 |
각 구별 자원봉사센터 소외이웃 도와
자연재해 피해복구 나설때 가장 보람
“대전시민 10% 자원봉사자 되었으면”
흔히들 ‘환경속의 인간’이란 말을 하곤 한다. 인간과 환경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상호 작용을 한다는 말이다. 좋은 외모를 갖고 오랜 세월을 봉사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오랜 세월 ‘남을 섬기고자 하는 마음’과 ‘이타심’을 갖고 봉사를 하다보니 좋은 외모로 바뀌었는지는 몰라도 온화한 미소, 사람 좋은 미소로 신뢰감을 주는 인물이 있다. 외모 자체가 사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김재덕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장(65)을 만났다.
항상 웃는 얼굴에 온화한 기품이 배어 나오는 표정. 이것만으로도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신뢰감을 주는 이가 김회장이다. 지난 3월21일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가 발족했을 때 만장일치로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김재덕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장. 대전시내 5개구 자원봉사협의회와 시 행정도우미팀 등 6개 조직 6만5000여 자원봉사자들의 맏형 노릇을 하는 김 회장으로부터 30년이 넘도록 자원봉사 외길을 걸어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언제부터 봉사의 길을 걸어오셨나요.
▲지난 74년 ‘WE SERVE’(우리는 봉사한다)라는 모토를 가진 충경라이온스클럽 입회를 시작으로 올해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장에 이르기까지 32년의 세월을 봉사와 더불어 지내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남을 돕고 살아라’라는 말씀을 많이 들려주셨습니다. 그래서 봉사의 삶을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인정이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천성이 어머니를 닮아선지 남에게 베풀고 돕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닐텐데요.
▲인간은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가지 않습니까. 마지막 가는 길에 ‘자원봉사자’란 이름 석자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복지 재단을 만들어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노인들 요양시설을 잘 갖춰서 마지막 가는 분들에게 행복을 안길 수 있다면 가장 큰 보람일 것 같습니다.
노인들이 가는 그 순간만이라도 행복감을 느끼고 갈 수 있도록 해 드리는 게 간절한 소망입니다. 제가 자원봉사를 하는데 있어서 불평하지 않고 믿고 따라주고 격려하고 도와준 가족들에게 감사하죠.
-어릴 때는 어떤 봉사를 하셨는지요.
▲중학교 때부터 청소와 길 안내 등을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남을 돕는 일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어요. 어머니께서 늘 남을 배려하는 일을 많이 하라고 말씀해주셨죠.
-언제 보람을 많이 느끼셨는지요.
▲2년 전 영동에 수해가 났을 때 경비 전액을 지원하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피해 지역으로 달려갔습니다. 수해민들을 위해 열심히 땀흘려 복구작업을 도왔더니 그 분들이 밝은 미소를 보이며 진심으로 고마워할 때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충북 옥천에 태풍 피해가 났을 때도 저희 자원봉사자들이 맨 먼저 현장에 달려가 도왔죠. 대구시 달성군 칠곡면 쌍계리 수마가 할퀴고 간 곳을 찾았을 때도 버스를 동원해 달려가 눕혀 있는 벼를 세우고 과수원 복원을 도왔습니다. 폭설 피해가 났을 때는 눈을 치워주는 일에 앞장섰죠.
또 라이온스클럽 활동을 통해 불우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주기도 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저와 함께 현장에 달려가는 우리 자원봉사 동료들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부에서 시키지 않아도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해 도울 줄 아는 백의의 천사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대전시자원봉사협의회원들은 어떤 봉사들을 하고 있나요.
▲독거노인들을 위해 말벗 돼주기, 밑반찬 해주기, 빨래 해주기, 이미용봉사와 마사지, 수지침 놓기 등 부서별로 분야가 다양합니다.
각 동을 순회하며 독거노인들에게 발 마사지와 목욕 봉사를 해주고 김장 담가주기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죠. 각 구별로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담당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연결돼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습니다. 또 불우한 청소년들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웃들을 실제로 도와주는 역할이죠.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강원도에 산불이 발생했을 때 모금운동을 벌여 강원도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했더니 강원도지사가 고맙다며 감사패를 주시더군요. 자원봉사자가 많을수록 국가 재정에 기여하고 사회가 아름답고 자연이 아름다워지고 선진국가에 다가가는 것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사람이 사는데 있어서 활력소 역할을 하는 ‘사랑’과 ‘경제력’뿐만이 아니라 서로간에 도와주고 존중해 줄 수 있는 마음가짐과 태도, 자세가 아닐까요. 이타심과 경제적, 물질적 지원, 타인을 섬기고자 하는 마음과 봉사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입니다. 이 세가지가 서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인생을 완성시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인생관이 있으시다면.
▲우리가 사는데 두 개의 F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Forget(망각)과 Forgive(용서)죠. 타인에게 조건 없이 베풀고 그 대가를 바라지 말고,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고 그 아픔을 보듬어 같이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남을 섬기고자 하는 마음과 이타심을 갖고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세인트(성인)’란 단어가 있지요. ‘聖人’이란 한자를 풀어보면 ‘귀 이’자와 ‘입 구’자와 ‘맡길 임’자로 혼합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먼저 듣고, 그 다음 말하고, 말 한 것에 책임을 지는 것이 성인이 되는 지름길이라고 했습니다.
성인은 아니지만 성인을 닮고 싶은 것이 바람이고 꿈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왔죠. 타인의 말을 귀 기울여 경청하고 존경하고 항상 베풀려는 자세로 평생을 살고 싶습니다.
-앞으로 바라시는 점이 있으실텐데.
▲대전시 인구의 10%가 자원봉사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각 구나 시는 자원봉사자들을 많이 영입해서 대전시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하고 맑은 하천을 만들게 하는 게 도리인 것 같습니다. 대전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죠.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누구나 가는 길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실버타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대전을 아름답게, 사람을 아름답게, 자연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게 제 평생 소망이죠. 이를 위해 힘써주는 우리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와 치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정리=한성일 기자 / 사진=박갑순 기자
약력
▲41년 대전 대흥동 출생 ▲충남대 경영대학원 수료, 배재대 국제통상대학원 제14기 최고경영자 원우회장 ▲광산김씨 대전충남종친회 수석부회장 ▲충경라이온스클럽 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55-D지구 제1지역 부총재 ▲중구바르게살기위원회 부위원장 ▲대전중구 대흥 2동 새마을금고 이사 ▲중구자원봉사협의회 회장 ▲대전평화통일포럼 운영위원장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장 ▲대전시 자동차번호판 지정운영 중앙기업사 대표 ▲지역경제활성화 유공표창, 바르게살기운동 유공 표창, 중구 자원봉사협의회 유공표창, 대전시사회복지협의회 감사패, 범죄예방위원 대전지역협의회 표창장, 대전시자원봉사관리사협회 감사패, 충남중 자랑스런 지성인 선정패, 충남지방경찰청장 감사패, 중구자원봉사협의회장 감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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