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500년 느티나무 아래 꽃피운 예절교실

[교육] 500년 느티나무 아래 꽃피운 예절교실

논산 은진초등학교

  • 승인 2005-06-22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85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논산시 은진면 소재 은진초등학교. 전체 7학급에 143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이 학교에 들어서면 500여 년의 수령을 가진 푸르고 우람한 느티나무가 반갑게 맞이한다.



아침 기초체력운동 사제간 情 ‘쑥쑥’
올 ‘논산 3대정신’ 시범학교로 지정
禮실천사례 발표대회 실천의지 고취




은진초등학교는 지난 2001년 시범학교와 2002∼2003년 농어촌 거점학교를 거쳐 오면서 기본 생활 습관과 경로 효친의 사상을 기본으로 한 인성과 예절교육에 힘써오고 있다.

특히 예절실을 활용한 예절 교육과 전통 민속놀이를 통한 우리 것 알기 등은 지금까지 꾸준히 이루어져 학생들이 바른 언행과 품성을 가진 인격체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밝고 명랑한 학교 생활 속에서 ‘지킴, 나눔, 섬김’의 예절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은진초등학교 150여 학생들은 아침에 학교에 들어서면서 푸르름이 있는 느티나무 아래 ‘인내와 끈기 및 기초 체력 향상’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뛰는 아침 운동을 통해 사제간의 정을 쌓고 사랑을 나누며 고운 꿈을 키워가는 하루의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이렇게 다져지는 기초 체력위에서 창단 5년째를 맞이한 이 학교 인라인 롤러부는 해마다 충남 소년체전 및 학생 체전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학교의 명예를 드높여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충남을 대표해 전국 소년체전에 참가, 힘과 기를 경주해 오고 있다.

은진초교는 올해 논산시로부터 논산 3대 정신(선비정신, 충효정신, 협동정신)시범학교로 지정됐다. 지정 배경에는 은진지역이 어느지역보다 논산정신이 많이 배어 있고 이 지역에 위치한 은진초교가 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교육당국의 판단이 작용했다. 이같은 기대에 부응하 듯 은진초교 학생들은 더욱 더 예절 바르고 풍부한 감성과 지성을 갖춘 학생으로 자라고 있다.

학교도 ‘논산 3대 정신 실천 학습장’을 제작해 나와 가정, 학교, 국가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나아가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매주 ‘나의 예절 지수 평가표’를 통해 자신의 생활과 예절을 점검하고 결과를 기록해 바른 예절을 생활화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교내에서 ‘예절 실천 사례 발표 대회’를 실시해 학생들의 예절 실천 의지를 고취시켰다. 또 5학년 학생들은 지난 4월 논산문화원에서 주최한 계백장군 석존대제 제향행사에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참여해 계백장군의 얼을 배우고 익히며, 바른 마음가짐과 자세로 참여하는 지킴과 나눔, 섬김의 예절을 실천했다.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실천 위주의 예절 교육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교과 관련 지도는 물론 기본예절 교육 자료인 ‘마음을 키우는 예절 도우미’(충남도교육청 발행)를 활용해 개인·가정·학교·사회·국가 생활 예절을 익히고 실천하고 있다. 또 예절 교육 실천 행사의 일환으로 예절 실천 사례 글짓기 및 발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예절실을 활용해 효와 예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 예절을 익히는 등 생활 전반에 걸친 내실 있는 예절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달 24일에는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 기본 생활 습관의 정착을 위해 전교생이 논산 8경의 현장 체험 학습을 펼쳤다. 학생들은 이 행사에 참여해 고장의 역사와 선현들의 충·효·예 정신을 내면화하고 전통 문화속에서 우리의 전통 예절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학교는 또 학생 주도 ‘문화 시민 3운동’(으뜸 3운동, 나눔 3운동, 버림 3운동)을 실천해 나감으로써 요즘 문제시되고 있는 따돌림과 학교 폭력 예방은 물론 서로 칭찬해주고 축하해주며 친절하고 질서 있는 은진 학생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지역 사회 자원 활용과 이웃 사랑 실천의 일환으로 은진향교에서 실시하는 충효 예절 교실 및 각종 행사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여 효경 사상을 중심으로 한 조상들의 예절 실천 모습을 몸소 느끼면서 체험을 통한 전통 예절을 익힘은 물론, 우리 고장의 효자 효부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며 부모님께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다져가고 있다.

은진학교는 이러한 예를 통한 ‘지킴, 나눔, 섬김’의 인성 교육을 꾸준히 실천해 오면서 ‘은진 3자랑’(인사 잘하고, 서로 싸우지 않으며, 항상 고운 말을 쓰는 학생)이 자연스럽게 정립돼 느티나무의 역사만큼이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장애체험으로 우정 키워요”

논산 은진초등학교는 지난 4월 22일 제25회 장애인의 날에 전교생들이 ‘장애 이해 교육 및 장애 체험활동’에 참여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도 했다. 학교는 이 행사를 통해 학생들에게 서로의 장애를 보듬어 주며 자신과 다른 사람의 능력과 특성을 이해하는 등 인정할 줄 알고 장애를 가졌음에도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이며 또 그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고 있다.






변재의 교장 인터뷰 “기본 없으면 교육은 빈껍데기”



“학교가 위치한 지금의 터는 옛날 은진현의 관아자리입니다. 향토 역사를 간직한 교육현장에 있는 우리 은진초교는 선비정신, 충효정신, 협동정신을 실천하는 논산 3대정신 시범학교로 여느 학교보다 예절과 인성교육에 힘써 나가고 있습니다.”

은진초등학교 변재의(58·사진)교장은 학교의 교육방향을 이같이 밝힌 뒤 “인성을 바탕으로 한 마음가짐이 이뤄지지 않으면 교육은 크게 실효를 거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변교장은 “기본과 기초가 살아 있지 않으면 교육은 사실상 빈 껍데기”라며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이 때문에 학교 교사들에게도 항상 기초기본교육에 충실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산 연무대 출신으로 지역사정에 정통한 변교장은 “은진초교는 한때 분교를 거느릴 만큼 규모가 컸던 학교였으나 이농현상 등으로 학생수가 줄고 논산시와 연무읍에 끼어 있다보니 학교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학교가 살려면 특성화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은진초등학교의 재건을 위해서는 특기적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제화 시대를 대비해 어학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의 예절지수 평가표

-일상생활에서 바르고 고운 말 쓰기
-항상 옷을 단정하고 깨끗하게 입기
-때와 장소, 상대에 맞게 인사하기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과 친절한 태도로 전화통화하기
-네티켓을 알고 실천하기
-부모님 기쁘게 해 드리기
-형제, 자매간에 돕고 우애있게 지내기
-외출 후 돌아왔을 때 인사드리기
-친척간의 호칭 바로 알고 안부 전하기
-선생님께 공손한 자세로 용건 말하기
-친구의 잘못을 너그럽게 감싸주기
-실내에서 정숙하며 사뿐사뿐 걷기
-급식실에서 조용히 앉아 바르게 식사하기
-공공장소에서 차례와 질서 지키기
-공중 화장실 깨끗이 사용하기
-교통 규칙 잘 지키기
-대중교통 이용시 웃어른께 자리 양보하기
-공공물건이나 시설 아끼며 사용하기
-국기에 대한 경례의 방법알고 바르게 실천하기
-애국가 4절까지 바르게 알고 부르기
▲ 변재의 교장
▲ 변재의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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