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지역 유통업체에 따르면 때 이른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한낮의 쇼핑을 피하고 선선한 저녁 시간에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지난 1일을 기준으로 전후 2주일간 시간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고객이 선호하는 쇼핑시간대가 오후 3~4시에서 5시 이후로 옮겨졌다.
일반적으로 일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시간대가 오후 3시쯤이었으나 6월 이후 4시~4시30분대로 변경된 것.
이에 오후 2시를 기준으로 펼치던 이벤트 행사를 3~4시 이후로 옮겼으며 청과, 야채, 생선 등은 오후 7시 이후에 정상가의 30~40%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역 할인점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홈플러스 둔산점은 지난 1일부터 9시 이후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47.2%로 절반에 이르고 있으며,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중순부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달부터 새벽 1시까지 연장영업에 들어간 까르푸 둔산점도 저녁 9시 이후 쇼핑객이 전월에 비해
8~10% 이상 늘었다.
이런 심야 쇼핑 고객을 위해 홈플러스 둔산점은 이미 주말 저녁 10시30분부터 1층에서 무료 영화상영을 실시하고 있으며 16일부터 내달 13일까지는 저녁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선풍기 1200대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까르푸 둔산점도 밤 11시부터 12시까지 ‘대박세일’을 타이틀로 샐러드, 제과 등을 40~5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지역 할인점 한 관계자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심야 쇼핑객의 등장이 빨라졌다”며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가족 및 연인 단위의 올빼미 쇼핑족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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