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세이의 등산 동호회 산사모(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태동은 일반 동호회와 다르다.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자연스레 모여 만들어진 모임이 아닌 팀 자체가 동호회의 모태로 부서원 모두가 회원이다.
3년 전 영업1팀 장기철 부장의 제안으로 매주 일요일 인근 보문산을 오르기 시작한 것이 인연이 됐으며 지금은 회사가 후원하는 대표적인 동호회로 성장했다.
그는 “처음에는 부서원간의 화합을 도모해볼 생각에 반강제적으로 실시하던 것이 어느 덧 3년째를 맞고 있다”며 “이른 새벽 일어나 산을 오르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했던 지금은 부서원들이 더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매주 일요일 오전 6시면 어김없이 보문산 입구에 모인다. 2~3시간의 짧은 등반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내려오는 길에는 보리밥까지 아침으로 챙겨먹으면 어느새 서로를 아끼는 한 가족이 된다.
백화점의 특성상 등반을 마친 이들은 회사로 출근, 이른 새벽의 등반으로 피곤할 법도 하건만 이들의 활기는 더욱 넘쳐난다. 이런 장점들이 회사 내에 조금씩 퍼지면서 1년 전부터 함께하고자 하는 이들이 넘쳐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산사모)의 이름도 갖게 됐으며 회원수도 40여명을 육박하게 됐다.
매주 진행되는 등산 외에도 산사모는 분기별로 전국의 명산을 쫓아 등반의 묘미를 즐긴다. 회원 모두가 정상을 밟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산사모는 최근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는데 성공했다. 힘겨운 발걸음에 동료애를 실어 도착한 정상은 회원들 모두에게 성취감은 물론 자신감까지도 선사하는데 충분했다.
“등산이 직원들에게 열정을 선물했다”고 말하는 장 부장은 대표적인 인물로 동호회의 실질적인 운영자인 정태진 차장을 꼽았다. 등산하면 고개부터 흔들던 정 차장이 지리산의 천왕봉을 정복하는 등 쉬는 날이면 산을 찾는 등산 마니아로 변한 것.
장 부장은 “등산은 단순히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닌 직원들 간의 동료애와 스스로의 자신감, 일에 대한 열정 등 많은 것을 선사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한라산 정상을 향하는 등 전국 대표적인 명산은 모두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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