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군 금남초등학교 이병웅 교장은 학부모 교육을 중시한다. 학부모들의 체계적인 예절지도가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전통예절체험 이웃사랑 웃어른공경 실천
직업특성 살린 ‘학부모 예절도우미’ 효과
방과후 학부모 모임… 생활예절 배우기도
금남초는 학기초에만 2번의 학부모 예절교육을 실시했다. 가정에서 예절 교육 선생님인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인사예절, 생활예절 등 예절교육을 받았다. 맞벌이 하는 학부모를 위해 오후 6시30분 이후에 모임을 소집해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이도록 했다.
이 교장은 “학교에서는 교과 과정 외에 예절 부분을 별도로 지도하기가 힘들다”며 “가정에서 더욱 많은 예절 지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학부모부터 예절교육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금남초는 ‘지킴, 나눔, 섬김’을 모토로 다양한 예절교육 프로그램을 고안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예절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예절 체험실, 연기전통예절체험학습장 등을 활용한 지킴 예절교육과 이웃사랑 실천을 통한 나눔 예절교육, 웃어른 공경을 통한 섬김 예절 교육 등을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금남초는 교육과정과 연계해 교과, 단원 학습별로 지도 덕목을 추출하고 학년에 맞는 예절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내에는 예절 체험실을 운영, 인사예절과 전통예절, 다도예절, 방문예절 등을 학생들이 실습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
예절 체험실에서는 학생 실습 뿐 아니라 학부모 예절도우미를 위촉해 지역인사를 초빙, 학생들에게 생동감 있는 예절을 전달한다.
영양사 직업을 가진 학부모가 식사예절을, 한복점을 운영하는 학부모는 전통예절, 가사일을 하는 학부모는 초대·방문 예절 등 각 분야 전문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직접 가르친다.
금남초 교무부장은 “학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을 지도하는 학부모예절 도우미제는 학생들이 친숙하게 예절교육을 받을 수 있어 호응이 높다”며 “학습 효과도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기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연기전통예절체험 학습장’을 해마다 2차례씩 방문해 한복을 비롯한 제례 혼례 등 차림 기구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금남초는 인사예절 지도에 중점을 두고 ‘상황에 맞는 인사말의 생활화’를 학교 특색 과제로 선정해 지도하고 있다.
1~2학년 학생들은 인사예절과 식사예절, 부모님 공경방법 알기를 공부하며, 3~4학년은 전통예절과 현대예절의 차이점, 한복 바로입기, 5~6학년은 제례·혼례 등 전통예절 알기, 상차림 예절알기, 문안예절 등 학년별 예절교육 프로그램을 달리 운영한다.
금남초 학생들은 어린이날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개개인의 특징과 장점, 선생님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받았다.
학생 하나하나의 특성과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긴 책갈피, 책받침을 받은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신뢰는 남다르다.
금남초는 가정과 연계한 섬김 교육을 위해 학생들에게 ‘주말 예절실천과제’를 주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해결하면서 가족 사랑을 느끼고 실천하는 기회를 주기위해서다. 웃어른을 섬기고 공경심을 기르기 위한 학내 경로당과 결연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결연사업을 맺은 학생들은 경로당 주변 청소활동을 비롯한 꽃길 가꾸기 등 위문활동을 5년째 추진 중이다. 해마다 봉사활동을 벌인 학생들은 이제는 친손자 친손녀처럼 다정한 모습을 보여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금남초 윤리부장은 “지킴, 나눔, 섬김 이라는 모토를 정해 짜임새 있는 예절 실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예절을 몸소 익히고 있다”며 “올해는 평소 예절생활 실천이 우수한 학생 93명과 학부모에게 표창함으로써 예절실천의지를 북돋았다”고 말했다.
이병웅 교장 인터뷰 ‘칭찬’ 인성교육의 밑거름
“아이들에게 칭찬은 인성교육에 있어 가장 필요한 요소입니다.”
금남초 이병웅 교장(사진)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칭찬을 강조한다. 학생들에게 칭찬을 해주면 자신감을 갖고 모든일에 적극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교사가 학생에게, 부모가 자녀에게, 친구들끼리, 선후배사이에 칭찬하기 운동을 강조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학교폭력이 사라졌다.
이 교장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체벌을 금지하고 있다”며 “체벌은 하나의 지도기술에 불과한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화와 인성교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내년 특수교육 1개반을 2개반으로 늘릴 예정이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특수교육반 설치를 꺼리고 있는 실정에서 이례적인 판단이다.
그는 “학생들이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도록 어린시절부터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며 “장애는 불편한 것이지 나쁜 것이 아니라는 인식과 친구를 도울줄 아는 마음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요리부터 과학까지 배우는 재미 ‘쏠쏠’
학생 스스로 ‘특기적성반’ 개설 각종 경연대회서 높은 성적거둬
금남초의 특기적성 교육은 학생들이 직접 분야를 정하고, 직접 운영한다. 통상 일반 학교가 특기적성 교육 분야를 결정하고 학생들이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면, 금남초는 학생들의 희망 부서를 신청받아 개설했다.
교사들은 특기적성 교육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하고 보조해주는 역할만을 수행한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특기적성반인만큼 스스로 공부해나간다. 덕분에 보조교사를 비롯한 영양사까지 특기적성 교육반 담당교사를 맡고 있다. 요리부를 비롯한, 수예부, 과학탐구부 등 학생들이 희망하는 40여개반의 특기적성반이 운영중이다. 덕분에 설립된지 얼마안되는 특기적성반들이 합창경연대회, 과학탐구경연대회, 실험실습 경연대회, 웅변대회 등 각종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휩쓰는 등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병웅 교장은 “학교측에서 다소 귀찮고 어려움이 많더라도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특기적성 활동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병웅 교장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